[글로벌24 현장] 중국, 코로나19 발원지 발뺌

입력 2020.03.02 (20:33) 수정 2020.03.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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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관영매체들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신천지 교단에 책임을 전가하는 주장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점점 노골적으로 구체화해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7일에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가 처음으로 중국이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고 운을 띄웠었는데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오늘 대대적으로 이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양잔추 우한대 감염병 연구소 교수를 인용해서 "코로나19는 같은 시기 동시적 여러 발원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발원 동물 역시 여러 종류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박쥐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천산갑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얘기해 왔고, 우한의 화난 수산물 시장을 그 발원지로 추정해 왔는데, 지금 이런 기존의 가설을 전부 무효로 하고, 바이러스의 기원이 다른 나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몰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구시보는 특히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점점 많은 나라에서 중국을 여행한 적 없어도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이 발원지가 아닐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아니라면 발원지가 어디라는 얘깁니까?

[기자]

네, 환구시보는 현재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말하면서 발원지가 국내냐 국외냐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먼저 발생한 뒤 중국으로 감염됐다는 미국 발원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웨이보 등 SNS에서는 미국 발원설 외에도 신천지 교인이 우한을 방문했다는 내용을 과장해서 한국 신천지 교인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이 다른 나라에 사과는 못할망정 적반하장격으로 나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윤데,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막대한 피해에 대해서 누가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집권 세력은 지금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또 인민들의 분노가 중국 공산당, 특히 시진핑 주석에게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자신들의 방역 조치를 세계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라는 식의 자화자찬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은 심지어 시진핑 주석의 전염병 대응을 찬양하는 책 <대국의 전염병 전쟁>이라는 책까지 발간하려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최근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과도하고 요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은 한국 등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당한 방역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이제는 중국이 주변국들보다 더 안전해졌다는 점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에선 한국과 일본 등 해외 확진자 증가 사례에 대해 매우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에 동요된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집에도 못 들어가게 하거나 하는 혐한 행동을 해도 중국 지방 정부는 사실상 묵인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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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코로나19 발원지 발뺌
    • 입력 2020-03-02 20:42:40
    • 수정2020-03-02 21:00:35
    글로벌24
[앵커]

중국 관영매체들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신천지 교단에 책임을 전가하는 주장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점점 노골적으로 구체화해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7일에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가 처음으로 중국이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고 운을 띄웠었는데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오늘 대대적으로 이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양잔추 우한대 감염병 연구소 교수를 인용해서 "코로나19는 같은 시기 동시적 여러 발원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발원 동물 역시 여러 종류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박쥐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천산갑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얘기해 왔고, 우한의 화난 수산물 시장을 그 발원지로 추정해 왔는데, 지금 이런 기존의 가설을 전부 무효로 하고, 바이러스의 기원이 다른 나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몰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구시보는 특히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점점 많은 나라에서 중국을 여행한 적 없어도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이 발원지가 아닐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아니라면 발원지가 어디라는 얘깁니까?

[기자]

네, 환구시보는 현재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말하면서 발원지가 국내냐 국외냐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먼저 발생한 뒤 중국으로 감염됐다는 미국 발원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웨이보 등 SNS에서는 미국 발원설 외에도 신천지 교인이 우한을 방문했다는 내용을 과장해서 한국 신천지 교인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이 다른 나라에 사과는 못할망정 적반하장격으로 나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윤데,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막대한 피해에 대해서 누가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집권 세력은 지금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또 인민들의 분노가 중국 공산당, 특히 시진핑 주석에게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자신들의 방역 조치를 세계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라는 식의 자화자찬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은 심지어 시진핑 주석의 전염병 대응을 찬양하는 책 <대국의 전염병 전쟁>이라는 책까지 발간하려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최근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과도하고 요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은 한국 등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당한 방역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이제는 중국이 주변국들보다 더 안전해졌다는 점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에선 한국과 일본 등 해외 확진자 증가 사례에 대해 매우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에 동요된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집에도 못 들어가게 하거나 하는 혐한 행동을 해도 중국 지방 정부는 사실상 묵인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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