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사회적 거리두기’ 어떻게? 이번 주가 ‘골든타임’?

입력 2020.03.02 (21:25) 수정 2020.03.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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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가 중요하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라고 합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교수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 주가 왜 중요한지부터 짚어볼까요?

[답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생계를 위한 활동 빼고는 다 사회적 활동을 적게 하시라는 말씀인데요. 지금 대구에서의 증가세가 아직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걸 줄여야 하고요. 두 번째는 전국적으로 17개 시도에서 꾸준히 고르게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특정 지역에서는 더 많이 증가하거든요. 게다가 국민 의식이 지금 굉장히 고조돼 있습니다. 다 조심하는 이 시기에 지금부터 딱 이 소셜 디스턴싱(사회적 거리 두기)을 하고 나면 그만큼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다... 이걸 한다고 병이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증가 속도가 줄어들면서 지금 나타나는 병실 부족 현상, 또 검사의 적체 현상 이런 것들이 줄어들 거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앵커]

또 이번 주를 중요하다고 진단한 이유가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가 2월 16일이었으니까 잠복기 14일이 지났다, 그래서 지금 그렇게 진단하는 게 맞을까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거기에서 대량 환자들이 발생했는데 14일이 돼가고 있죠. 그러면 그때부터 신천지 교인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조심하기 시작하고, 자가 격리를 하고, 접촉을 줄이고 해 왔다면 14일이 거의 지나가니까요. 이제 병이 안 걸린 사람들은 좀 자유롭게 될 것이고, 그사이에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옮겼던 그런 병들이 줄어들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한 일주일만 더 잘하면 병의 전파를 꺾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죠.

[앵커]

그러면 좀 확산세가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답변]

네.

[앵커]

그러면 앞서 저희가 연결해 봤습니다.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을 첫 번째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서 지금 입소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더 큰 시설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진작 했어야 되는 거죠. 우리나라의 특히 대구에 있는 의료시설 이런 규모를 볼 때, 병실이 없어서 입원을 못 하고 집에서 기다리다가 사망을 하는 이런 일이 지금 세 명, 네 명 생기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빨리 이와 같은 시설을 많이 만들어서 모든 확진자들을 일단은 수용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 일단이라는 것은 의사가 보고 경증, 중증 등등 이렇게 나누는 그 단계를 거쳐서 경증인 경우에는 다 수용을 해야 하는 것이죠.

[앵커]

경증 환자가 간다는데 그 기준이 뭔지가 궁금하고, 진단 당시 경증이었다가 들어가서 중증이 될 가능성은 혹시 없습니까?

[답변]

그래서 모든 확진자들을 수용을 일단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입원을 시켜야 하죠. 저희가 음압실에, 1인실 입원시키다가 갑자기 이렇게 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방역본부에서 기준을 정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주 잘 정했다고 봅니다. 일반인들이 아시기에는 해열제를 쓰는데도 38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그다음에는 숨이 차거나, 이 두 가지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 됩니다. 그렇지 않은 환자, 확진자들은 일단 경증 수용시설에 들어가서 역시 마찬가지로 의료진이 계속 판단을 하다가 중증으로 넘어가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놔야 하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애초에 1인 1실 방침이었는데 이제는 다인실도 검토한다고 하고, 생활치료센터뿐만 아니라 자가격리 치료도 고려한다고 해요. 이게 지금 2천 명 기다리고 있는데 수용하기는 좀 역부족이라는 얘기일까요?

[답변]

그것도 사실은 준비 부족을 탓할 수밖에 없지만요. 지금 이왕 이렇게 된 거 할 수 없는 것이고, 1인 1실이 안 되면 2인 1실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환자분들이 섞이게 되면 바이러스가 한참 많이 나오는 분이랑 바이러스가 다 줄어든 사람이랑 같이 섞이면 또 감염이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발병일 기준으로 비슷한 분들끼리 2인 1실이라도 묶어주면, 혹시라도 4인 1실이라도 그렇게 묶어주면 피해가 조금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나오는 게 첫날부터 해서 굉장히 많이 나오다가 이렇게 내려가는 장면이 다 보이거든요, 환자들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래서 발생 날짜를 기준으로 같이, 1인 1실이 좋지만, 같이 묶어주면 조금 더 합리적이겠다, 이렇게 생각하죠.

[앵커]

그러면 경증 환자일 경우에는 여러 명이 같은 방을 써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어떤 점을 주의하셔야 될까요. 각별히?

[답변]

역시 원칙은 같은 방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할 수 없으니까요. 역시 마스크 끼고 서로 간에 내뱉는 바이러스는 그냥 마스크 안에서 다 가질 수 있도록 하시고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생활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급한 중증환자를 신속하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일선 병원들에 지금 요구를 한다는 얘기 같은데, 협조가 잘 될까요. 이게?

[답변]

지금 제가 있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벌써 한 분 받았습니다. 대구 영남대학에서 시설이 없어서 치료를 못한 것을 저희가 받아서 했는데요. 민간 차원에서는 이미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방역본부에서 체계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재를 해서 가고 오고 하는 것을 하는 것이죠. 전국에 있는 어떤 대형 병원이든 간에 인공호흡기를 못 달아서 힘들어하는 환자가 있으면 다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게 정부 차원에서 강제할 방법은 없는 거죠?

[답변]

아마 법적으로 강제까지는 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 문제는 처음에 지자체 차원에서 받겠다, 안 받겠다 그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겁니다. 민간 병원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앵커]

지금 개학이 연기돼서 초중고 학부모님들 걱정이 많으십니다. 집안에서만 외출도 못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을 텐데, 특별히 우리 아이들, 또 실내에서 생활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

[답변]

우선은 실내 공기입니다. 우리가 미세먼지 가지고 많은 얘기를 하면서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 실내 공기 오염이다, 라고 얘기했거든요. 청소, 각종 가구에서 나오는 먼지들, 조리하면서 나오는 먼지들. 그래서 환기를 꼭 일정 부분 꼭 하셔야 돼요. 그리고 물걸레 바닥 잘 닦아주시고. 그다음에 아직까지 겨울, 이제 봄이 왔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한 30%는 맞춰주셔야 돼요. 그리고는 하루종일 계시니까 실내운동 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면역력이 좋아져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물리칠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독서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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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2 21:32:29
    • 수정2020-03-03 09: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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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가 중요하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라고 합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교수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 주가 왜 중요한지부터 짚어볼까요? [답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생계를 위한 활동 빼고는 다 사회적 활동을 적게 하시라는 말씀인데요. 지금 대구에서의 증가세가 아직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걸 줄여야 하고요. 두 번째는 전국적으로 17개 시도에서 꾸준히 고르게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특정 지역에서는 더 많이 증가하거든요. 게다가 국민 의식이 지금 굉장히 고조돼 있습니다. 다 조심하는 이 시기에 지금부터 딱 이 소셜 디스턴싱(사회적 거리 두기)을 하고 나면 그만큼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다... 이걸 한다고 병이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증가 속도가 줄어들면서 지금 나타나는 병실 부족 현상, 또 검사의 적체 현상 이런 것들이 줄어들 거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앵커] 또 이번 주를 중요하다고 진단한 이유가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가 2월 16일이었으니까 잠복기 14일이 지났다, 그래서 지금 그렇게 진단하는 게 맞을까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거기에서 대량 환자들이 발생했는데 14일이 돼가고 있죠. 그러면 그때부터 신천지 교인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조심하기 시작하고, 자가 격리를 하고, 접촉을 줄이고 해 왔다면 14일이 거의 지나가니까요. 이제 병이 안 걸린 사람들은 좀 자유롭게 될 것이고, 그사이에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옮겼던 그런 병들이 줄어들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한 일주일만 더 잘하면 병의 전파를 꺾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죠. [앵커] 그러면 좀 확산세가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답변] 네. [앵커] 그러면 앞서 저희가 연결해 봤습니다.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을 첫 번째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서 지금 입소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더 큰 시설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진작 했어야 되는 거죠. 우리나라의 특히 대구에 있는 의료시설 이런 규모를 볼 때, 병실이 없어서 입원을 못 하고 집에서 기다리다가 사망을 하는 이런 일이 지금 세 명, 네 명 생기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빨리 이와 같은 시설을 많이 만들어서 모든 확진자들을 일단은 수용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 일단이라는 것은 의사가 보고 경증, 중증 등등 이렇게 나누는 그 단계를 거쳐서 경증인 경우에는 다 수용을 해야 하는 것이죠. [앵커] 경증 환자가 간다는데 그 기준이 뭔지가 궁금하고, 진단 당시 경증이었다가 들어가서 중증이 될 가능성은 혹시 없습니까? [답변] 그래서 모든 확진자들을 수용을 일단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입원을 시켜야 하죠. 저희가 음압실에, 1인실 입원시키다가 갑자기 이렇게 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방역본부에서 기준을 정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주 잘 정했다고 봅니다. 일반인들이 아시기에는 해열제를 쓰는데도 38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그다음에는 숨이 차거나, 이 두 가지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 됩니다. 그렇지 않은 환자, 확진자들은 일단 경증 수용시설에 들어가서 역시 마찬가지로 의료진이 계속 판단을 하다가 중증으로 넘어가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놔야 하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애초에 1인 1실 방침이었는데 이제는 다인실도 검토한다고 하고, 생활치료센터뿐만 아니라 자가격리 치료도 고려한다고 해요. 이게 지금 2천 명 기다리고 있는데 수용하기는 좀 역부족이라는 얘기일까요? [답변] 그것도 사실은 준비 부족을 탓할 수밖에 없지만요. 지금 이왕 이렇게 된 거 할 수 없는 것이고, 1인 1실이 안 되면 2인 1실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환자분들이 섞이게 되면 바이러스가 한참 많이 나오는 분이랑 바이러스가 다 줄어든 사람이랑 같이 섞이면 또 감염이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발병일 기준으로 비슷한 분들끼리 2인 1실이라도 묶어주면, 혹시라도 4인 1실이라도 그렇게 묶어주면 피해가 조금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나오는 게 첫날부터 해서 굉장히 많이 나오다가 이렇게 내려가는 장면이 다 보이거든요, 환자들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래서 발생 날짜를 기준으로 같이, 1인 1실이 좋지만, 같이 묶어주면 조금 더 합리적이겠다, 이렇게 생각하죠. [앵커] 그러면 경증 환자일 경우에는 여러 명이 같은 방을 써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어떤 점을 주의하셔야 될까요. 각별히? [답변] 역시 원칙은 같은 방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할 수 없으니까요. 역시 마스크 끼고 서로 간에 내뱉는 바이러스는 그냥 마스크 안에서 다 가질 수 있도록 하시고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생활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급한 중증환자를 신속하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일선 병원들에 지금 요구를 한다는 얘기 같은데, 협조가 잘 될까요. 이게? [답변] 지금 제가 있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벌써 한 분 받았습니다. 대구 영남대학에서 시설이 없어서 치료를 못한 것을 저희가 받아서 했는데요. 민간 차원에서는 이미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방역본부에서 체계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재를 해서 가고 오고 하는 것을 하는 것이죠. 전국에 있는 어떤 대형 병원이든 간에 인공호흡기를 못 달아서 힘들어하는 환자가 있으면 다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게 정부 차원에서 강제할 방법은 없는 거죠? [답변] 아마 법적으로 강제까지는 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 문제는 처음에 지자체 차원에서 받겠다, 안 받겠다 그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겁니다. 민간 병원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앵커] 지금 개학이 연기돼서 초중고 학부모님들 걱정이 많으십니다. 집안에서만 외출도 못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을 텐데, 특별히 우리 아이들, 또 실내에서 생활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 [답변] 우선은 실내 공기입니다. 우리가 미세먼지 가지고 많은 얘기를 하면서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 실내 공기 오염이다, 라고 얘기했거든요. 청소, 각종 가구에서 나오는 먼지들, 조리하면서 나오는 먼지들. 그래서 환기를 꼭 일정 부분 꼭 하셔야 돼요. 그리고 물걸레 바닥 잘 닦아주시고. 그다음에 아직까지 겨울, 이제 봄이 왔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한 30%는 맞춰주셔야 돼요. 그리고는 하루종일 계시니까 실내운동 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면역력이 좋아져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물리칠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독서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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