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속도를 높여라”…전국 ‘승차 진료소’ 확산

입력 2020.03.02 (21:23) 수정 2020.03.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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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 지역의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오히려 감염원에 노출될 위험이 생기고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에 탄 채로 검사받게 하는 진료소가 하나,둘 생겨나더니 이를 도입하는 자치단체도 늘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별진료소로 차량이 들어갑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만 열고 안내를 받습니다.

문진표를 받아 작성하면 체온을 측정하고,

["체온 한 번 잴게요. (몇 나와요?) 36.8도 나오세요."]

의료진이 증상을 물어봅니다.

["기침이 많이 나오세요? 기침 가래약은 혹시 드셨나요?"]

이후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도와 코를 통해 검체 채취를 합니다.

검사 결과는 6시간 뒤부터 나오는데, 폐 엑스레이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면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로 안내를 받습니다.

차들은 이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며 검사를 받고 나가는데요.

모든 검사가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차에 탄 채 검사를 받기 때문에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진료소 입장에선 소독 시간을 줄여 더 많은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김진용/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승차 진료소 제안자 : "의심환자들 다녀간 공간 소독 문제가 제일 문제였거든요. 공간을 비우고 환기 시키고 해도 최소한 30분 정도가 필요한데, 계속 늘어나는 물량을 고려하면 환기 시간이 걸림돌이 될 거 같아서 고안을 했고요."]

경기도 고양시의 승차 진료소에는 5일 동안 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이를 관리할 인력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이재준/고양시장 : "행정직과 보건직이 하루에 20명이 소요되고 있으며, 의사협회와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을 파견해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검사 속도를 높이고 감염 위험은 줄이는 방식에 대구, 인천, 세종, 울산 등 도입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내일(3일)부터 차례로 은평, 서초, 송파, 강서 등 4곳에서 승차진료소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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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속도를 높여라”…전국 ‘승차 진료소’ 확산
    • 입력 2020-03-02 21:25:34
    • 수정2020-03-03 09:40:48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 지역의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오히려 감염원에 노출될 위험이 생기고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에 탄 채로 검사받게 하는 진료소가 하나,둘 생겨나더니 이를 도입하는 자치단체도 늘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별진료소로 차량이 들어갑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만 열고 안내를 받습니다. 문진표를 받아 작성하면 체온을 측정하고, ["체온 한 번 잴게요. (몇 나와요?) 36.8도 나오세요."] 의료진이 증상을 물어봅니다. ["기침이 많이 나오세요? 기침 가래약은 혹시 드셨나요?"] 이후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도와 코를 통해 검체 채취를 합니다. 검사 결과는 6시간 뒤부터 나오는데, 폐 엑스레이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면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로 안내를 받습니다. 차들은 이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며 검사를 받고 나가는데요. 모든 검사가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차에 탄 채 검사를 받기 때문에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진료소 입장에선 소독 시간을 줄여 더 많은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김진용/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승차 진료소 제안자 : "의심환자들 다녀간 공간 소독 문제가 제일 문제였거든요. 공간을 비우고 환기 시키고 해도 최소한 30분 정도가 필요한데, 계속 늘어나는 물량을 고려하면 환기 시간이 걸림돌이 될 거 같아서 고안을 했고요."] 경기도 고양시의 승차 진료소에는 5일 동안 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이를 관리할 인력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이재준/고양시장 : "행정직과 보건직이 하루에 20명이 소요되고 있으며, 의사협회와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을 파견해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검사 속도를 높이고 감염 위험은 줄이는 방식에 대구, 인천, 세종, 울산 등 도입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내일(3일)부터 차례로 은평, 서초, 송파, 강서 등 4곳에서 승차진료소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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