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미국 체중 감량 수술, 재수술 늘어 주의 필요

[앵커]

지난 주말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위절제술로 20kg을 감량하고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위절제술 등 체중감량수술은 일반적인 비만 치료 방법의 하나가 됐는데요.

최근 재수술 환자가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지금은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아니타 씨는 평생 비만과 싸워왔습니다.

[아니타 사아/위절제술 받은 환자 : "이 사진은 2018년에 제가 처음 체중 감량 수술을 받으러 가던 날 아침에 찍은 겁니다."]

그녀는 2018년 체중감량수술의 하나인 '위절제술'을 받아 위의 80%를 잘라냈습니다.

기대한 대로 체중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지만 몇 가지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타 사아/위절제술 받은 환자 : "원하는 만큼 물을 마실 수 없어서 항상 위장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요. 위산 역류, 구토,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등 위장관계 증상을 겪고 있죠."]

결국, 지난해 재수술을 받았고, 이번엔 '위우회술'을 선택했습니다.

위우회술은 위 일부를 나머지 부분과 분리해 소장과 연결해 주는 겁니다.

다행히 수술이후 합병증 증상은 사라졌는데요.

["역류성 식도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제대로 알았다면, 의사의 제안대로 처음부터 '위우회술'을 선택했을 겁니다."]

미국에서 체중감량수술은 살을 빼기 위한 일반적인 비만 치료 방법의 하나가 됐습니다.

그러나 높아진 수요만큼 재수술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2018년 체중감량수술을 받은 25만여 명의 비만 환자 중 15%가 재수술 환자였습니다.

2011년과 비교해 6% 증가했는데요.

체중이 다시 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닐 플로치/의사 : "대부분 의사가 재수술을 경험했고, 재수술에는 위 밴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대게 위절제술을 한 환자들에게서 재수술이 필요했습니다."]

의사들은 시술 전, 각 수술의 장단점에 대해 환자와 충분한 상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는 '위절제술'은 수술 자체가 안전하고 영양 문제도 없는 강점이 있지만, 역류성 식도염이나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위밴드술'은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밴드가 이탈하거나 불편함을 유발해 미국 내 수술 환자의 절반이 밴드 제거술을 받았습니다.

'위우회술'은 체중감소와 유지는 쉬우나 수술이 다소 복잡하고 오래 걸리며 이후 내시경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의사들은 체중감량 효과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수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레이몬드 라우/뉴욕대 윈드롭 병원 의사 : "건강을 우선해 선택해야 합니다. 운동을 하는 등 살을 빼고 유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함께 따라야 합니다."]

2008년 위밴드술을 받은 바이올렛 씨는 합병증을 앓은 뒤 2012년 위우회술로 재수술을 받았는데요.

그녀는 수술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받았지만 이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생활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이올렛 울프/체중감량수술 환자 : "수술을 받고 몇 달이 흐르면 원래 궤도로 돌아오게 되죠. 스스로 매일 돌아가지 않도록 싸워야 합니다."]

체중감량수술은 시술 전 반드시 각 수술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숙지한 뒤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와 개인 건강을 위해선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