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하얀 흑인’ 말라위 알비노 소녀의 비애…인간사냥 표적 돼

입력 2020.03.05 (10:48) 수정 2020.03.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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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몸이 하얀 외양을 가진 알비노들.

신비감을 자아내는 외모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흉악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흑인 친구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하얀 외양.

말라위 사는 17살 소녀 캐서린 아미두는 '알비노'입니다.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없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데요.

요즘 큰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나라에서 보급한 보안경보기가 몇 주 전부터 먹통이 된 겁니다.

[캐서린 아미두/알비노 소녀 : "보안경보기에 배터리가 떨어지면 걱정입니다. 저를 공격했던 사람들이 다시 올까 봐 무서워요."]

아미두는 2017년 알비노 사냥꾼들에게 납치될 뻔한 끔찍한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한데요.

지난해 10월 정부에서 보급한 경보기까지 무용지물이 되면서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크리시 스테파노/알비노 소녀의 엄마 : "어느 날 보안 경보기의 배터리가 다돼서 경찰서에 충전하러 다녀왔어요. 충전을 마치고 집으로 가져왔지만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어요."]

아미두가 사는 마친가 지역에는 약 3천 명의 알비노가 살고 있습니다.

말라위 전체 알비노 수가 약 만 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숫자인데요.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 일대 알비노 수는 총 13만4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아프리카 내 퍼져있는 '미신'이 인신매매나 신체 훼손 등 알비노를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알비노 여성과 성관계를 하면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거나, 신체 일부를 제물로 바치면 부와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등의 근거 없는 낭설인데요.

2014년 이후 말라위에선 최소 26명의 알비노가 살해됐고, 11명이 실종됐습니다.

[찬스 치푸비/말라위 남부지역 경찰 : "정부는 알비노가 직면한 문제를 돕기 위해 보안상의 불만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어린 알비노들은 보호받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정부가 머리를 모으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지난해 말라위에선 알비노를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가 오히려 증가했는데요.

현지 알비노 협회는 경보기 대신 호루라기를 들고 다니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정부가 지급한 보안 경보기는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 시골 마을에선 충전이 어려워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인데요.

[머시 믈레메/마친가 알비노 협회 : "경보기를 충분히 신뢰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보호할 것을 조언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다니고 호루라기를 사용하십시오."]

어린 알비노들을 위해선 학비를 지원할 기부자를 찾아 기숙학교에 보내도록 돕고 있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24시간 통제하고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크소모 미나 갓프레이/알비노 학생 : "집보다 학교의 보안이 훨씬 더 철저합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알비노들을 돕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2011년 이후 아프리카에선 알비노를 겨냥한 흉악범죄 총 385건이 보고됐습니다.

이중 절반은 탄자니아에서 발생했는데요.

최근까지 어린 알비노들이 공격을 당해 신체 일부를 잃은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바라카 코스마스 루삼보/알비노 소년/2015년 : "제 손을 잘랐어요. 다른 가족들은 당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엄마를 때리고 칼을 들고 제게 왔어요."]

끊이지 않는 '알비노 사냥' 속에 보호할 수 있는 뾰족한 묘책도 달리 없는 상황.

아미두와 어린 알비노들은 불안감에 떨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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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5 10:56:08
    • 수정2020-03-05 1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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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몸이 하얀 외양을 가진 알비노들.

신비감을 자아내는 외모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흉악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흑인 친구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하얀 외양.

말라위 사는 17살 소녀 캐서린 아미두는 '알비노'입니다.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없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데요.

요즘 큰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나라에서 보급한 보안경보기가 몇 주 전부터 먹통이 된 겁니다.

[캐서린 아미두/알비노 소녀 : "보안경보기에 배터리가 떨어지면 걱정입니다. 저를 공격했던 사람들이 다시 올까 봐 무서워요."]

아미두는 2017년 알비노 사냥꾼들에게 납치될 뻔한 끔찍한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한데요.

지난해 10월 정부에서 보급한 경보기까지 무용지물이 되면서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크리시 스테파노/알비노 소녀의 엄마 : "어느 날 보안 경보기의 배터리가 다돼서 경찰서에 충전하러 다녀왔어요. 충전을 마치고 집으로 가져왔지만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어요."]

아미두가 사는 마친가 지역에는 약 3천 명의 알비노가 살고 있습니다.

말라위 전체 알비노 수가 약 만 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숫자인데요.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 일대 알비노 수는 총 13만4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아프리카 내 퍼져있는 '미신'이 인신매매나 신체 훼손 등 알비노를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알비노 여성과 성관계를 하면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거나, 신체 일부를 제물로 바치면 부와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등의 근거 없는 낭설인데요.

2014년 이후 말라위에선 최소 26명의 알비노가 살해됐고, 11명이 실종됐습니다.

[찬스 치푸비/말라위 남부지역 경찰 : "정부는 알비노가 직면한 문제를 돕기 위해 보안상의 불만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어린 알비노들은 보호받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정부가 머리를 모으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지난해 말라위에선 알비노를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가 오히려 증가했는데요.

현지 알비노 협회는 경보기 대신 호루라기를 들고 다니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정부가 지급한 보안 경보기는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 시골 마을에선 충전이 어려워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인데요.

[머시 믈레메/마친가 알비노 협회 : "경보기를 충분히 신뢰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보호할 것을 조언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다니고 호루라기를 사용하십시오."]

어린 알비노들을 위해선 학비를 지원할 기부자를 찾아 기숙학교에 보내도록 돕고 있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24시간 통제하고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크소모 미나 갓프레이/알비노 학생 : "집보다 학교의 보안이 훨씬 더 철저합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알비노들을 돕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2011년 이후 아프리카에선 알비노를 겨냥한 흉악범죄 총 385건이 보고됐습니다.

이중 절반은 탄자니아에서 발생했는데요.

최근까지 어린 알비노들이 공격을 당해 신체 일부를 잃은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바라카 코스마스 루삼보/알비노 소년/2015년 : "제 손을 잘랐어요. 다른 가족들은 당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엄마를 때리고 칼을 들고 제게 왔어요."]

끊이지 않는 '알비노 사냥' 속에 보호할 수 있는 뾰족한 묘책도 달리 없는 상황.

아미두와 어린 알비노들은 불안감에 떨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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