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北 청와대 맹비난 하루 만에 친서…협력 재개 물꼬 트나?

입력 2020.03.05 (21:31) 수정 2020.03.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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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사이 다른 태도를 보인 북한의 행동,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맹비난한 바로 다음 날,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얼핏 보면 모순된 행동이죠. 의도가 뭘까요?

김여정은 북한 군사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두고, 해석이 엇갈립니다.

남북관계 복원의 청신호라는 낙관론, 급진전을 기대하는 건 섣부르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양면성을 보이긴 했지만, 남북 경색 국면에서 두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정상 간 신뢰와 유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낳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과거에도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든 전례가 있습니다.

그동안 네 차례 친서를 주고받았고, 그때마다 남북대화의 변곡점이 됐습니다.

친서 교환은 남북 간 소통 채널이 유지되고 있음도 보여줍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성사시킨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를 단절시켰던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점에서, 남북협력 재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사전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친서를 보냈다고 볼 수 있겠고 이게 하나의 남한에 대화 신호를 보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는 거죠."]

하지만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정부가 올해 주요 대북사업으로 보건협력과 개별관광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이 당장 호응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뿐, 구체적 협력 의지를 밝힌 건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남쪽이 꽤 어려운 상황에서 뭔가 대단한 지도자로서 격려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

정부도 독자적인 남북협력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19 확산을 진정시킨 뒤에야 본격적인 남북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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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北 청와대 맹비난 하루 만에 친서…협력 재개 물꼬 트나?
    • 입력 2020-03-05 21:34:39
    • 수정2020-03-05 22: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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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사이 다른 태도를 보인 북한의 행동,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맹비난한 바로 다음 날,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얼핏 보면 모순된 행동이죠. 의도가 뭘까요?

김여정은 북한 군사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두고, 해석이 엇갈립니다.

남북관계 복원의 청신호라는 낙관론, 급진전을 기대하는 건 섣부르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양면성을 보이긴 했지만, 남북 경색 국면에서 두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정상 간 신뢰와 유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낳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과거에도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든 전례가 있습니다.

그동안 네 차례 친서를 주고받았고, 그때마다 남북대화의 변곡점이 됐습니다.

친서 교환은 남북 간 소통 채널이 유지되고 있음도 보여줍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성사시킨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를 단절시켰던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점에서, 남북협력 재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사전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친서를 보냈다고 볼 수 있겠고 이게 하나의 남한에 대화 신호를 보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는 거죠."]

하지만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정부가 올해 주요 대북사업으로 보건협력과 개별관광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이 당장 호응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뿐, 구체적 협력 의지를 밝힌 건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남쪽이 꽤 어려운 상황에서 뭔가 대단한 지도자로서 격려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

정부도 독자적인 남북협력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19 확산을 진정시킨 뒤에야 본격적인 남북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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