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악수·볼키스 실종…지구촌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입력 2020.03.12 (10:48) 수정 2020.03.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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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악수와 볼키스가 사라지는 등 지구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 화요일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마르크 뤼터/네덜란드 총리/지난 10일 :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악수를 멈추어야 합니다. 서로의 발을 맞대거나 팔꿈치를 맞대는 등의 다른 인사법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악수는 안된다는 회견이 끝나자마자 배석자와 악수를 합니다.

[마르크 뤼터/네덜란드 총리/지난 10일 : "미안합니다. 더 이상 악수를 해선 안 됩니다. 다시 합시다."]

순간 실수한 것을 깨달은 총리의 얼굴이 홍당무가 됐는데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악수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도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데요.

지난 2일,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먼저 회의에 참석해 있던 내무장관에게 무심코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웃으며 거절하자 겸연쩍어하며 손을 거둬들이는데요.

소셜미디어에선 손 악수를 대신할 대체 인사법들이 화제입니다.

서로 팔꿈치를 부딪치는 팔꿈치 인사부터 엉덩이 인사, 발 인사에 SF 드라마에 나온 손가락 인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볼키스 인사도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볼 키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에서 널리 행해지는 인사법으로 가까운 사이에서 반가움과 애정을 표하는 방식인데요.

[이탈리아 로마 시민 : "평소와 다를 게 없어요. 여전히 지하철을 이용하고 포옹하고 키스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습관을 평생 바꿀 필요는 없으나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만 바꾸자며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체적 인사를 피하고 타인과는 최소한 1m의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자기 보호를 위한 일차적 사회적 거리 두기는 타인과의 거리 두기인데요.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유럽에선 미사 중 성체를 받는 영성체 의식 대신 영적 성찬을 받거나, 신부가 신도의 손에 성체를 건네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많은 학교에는 이미 휴교령이 내려졌고, 회사들도 가능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앤 차스테/재택근무자 : "오전 시간이 집중이 잘돼서, 오전에 일을 더 열심히 처리하고 있어요."]

파리에선 출퇴근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건데요.

[카밀 사블로니에르/그래픽 디자이너 : "저는 센 생드니에 살고 있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죠. 자전거는 좋은 대안입니다."]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와 함께 자주 손을 씻을 것을 강조합니다.

베트남에서 히트곡을 '손 씻기' 내용으로 개사해 SNS에 공유한 동영상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영상은 유니세프 등에 1만 회가 넘게 리트윗됐고, 사람들이 춤을 추며 손을 닦는 동작을 흉내 내는 패러디 영상도 수백 건 만들어졌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거리 두기, 손 자주 씻기와 함께 무심결에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의식하는 등 감염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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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악수·볼키스 실종…지구촌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 입력 2020-03-12 11:03:08
    • 수정2020-03-12 11:16:53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악수와 볼키스가 사라지는 등 지구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 화요일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마르크 뤼터/네덜란드 총리/지난 10일 :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악수를 멈추어야 합니다. 서로의 발을 맞대거나 팔꿈치를 맞대는 등의 다른 인사법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악수는 안된다는 회견이 끝나자마자 배석자와 악수를 합니다.

[마르크 뤼터/네덜란드 총리/지난 10일 : "미안합니다. 더 이상 악수를 해선 안 됩니다. 다시 합시다."]

순간 실수한 것을 깨달은 총리의 얼굴이 홍당무가 됐는데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악수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도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데요.

지난 2일,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먼저 회의에 참석해 있던 내무장관에게 무심코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웃으며 거절하자 겸연쩍어하며 손을 거둬들이는데요.

소셜미디어에선 손 악수를 대신할 대체 인사법들이 화제입니다.

서로 팔꿈치를 부딪치는 팔꿈치 인사부터 엉덩이 인사, 발 인사에 SF 드라마에 나온 손가락 인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볼키스 인사도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볼 키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에서 널리 행해지는 인사법으로 가까운 사이에서 반가움과 애정을 표하는 방식인데요.

[이탈리아 로마 시민 : "평소와 다를 게 없어요. 여전히 지하철을 이용하고 포옹하고 키스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습관을 평생 바꿀 필요는 없으나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만 바꾸자며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체적 인사를 피하고 타인과는 최소한 1m의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자기 보호를 위한 일차적 사회적 거리 두기는 타인과의 거리 두기인데요.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유럽에선 미사 중 성체를 받는 영성체 의식 대신 영적 성찬을 받거나, 신부가 신도의 손에 성체를 건네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많은 학교에는 이미 휴교령이 내려졌고, 회사들도 가능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앤 차스테/재택근무자 : "오전 시간이 집중이 잘돼서, 오전에 일을 더 열심히 처리하고 있어요."]

파리에선 출퇴근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건데요.

[카밀 사블로니에르/그래픽 디자이너 : "저는 센 생드니에 살고 있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죠. 자전거는 좋은 대안입니다."]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와 함께 자주 손을 씻을 것을 강조합니다.

베트남에서 히트곡을 '손 씻기' 내용으로 개사해 SNS에 공유한 동영상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영상은 유니세프 등에 1만 회가 넘게 리트윗됐고, 사람들이 춤을 추며 손을 닦는 동작을 흉내 내는 패러디 영상도 수백 건 만들어졌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거리 두기, 손 자주 씻기와 함께 무심결에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의식하는 등 감염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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