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건 한일 관계…농산물 수출 악영향 우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과 일본이 상대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두 나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농산물 수출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미를 키우는 이광진 씨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내수용 꽃값이 한해 전보다 20퍼센트나 떨어졌는데, 이제는 수출까지 막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우리 나라와 일본 정부가 상대 국민의 입국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3월에 학교 졸업식을 열어, 화훼업계에선 이달이 대목인데, 수출이 막히면 타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광진/농민 : "3월에 30만 송이 이상을 수출하는데 이 것이 막히면 국내로 다 낼 수밖에 없고 그러면 더 큰 (가격) 폭락이 예상됩니다."]

한일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이 파프리카 농가도 마찬가집니다.

생산량의 50퍼센트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가 줄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파프리카는 수출까지 줄면 수익은커녕 생산비도 건지기 쉽지 않습니다.

[이수원/남원시 운봉읍 : "이 많은 물량을 국내에 다 쏟아내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시장가격 형성이 안 됩니다. 국민들이 많이 드시긴 해도 그 많은 물량을 소진을 못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불똥이 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지면서 수출 농가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