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코로나19에 감산 불발…산유국 비상

입력 2020.03.12 (18:09) 수정 2020.03.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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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해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산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먼저 국제 유가 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월요일에 장이 열리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습니다.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 등이 모두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후 반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낙폭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유의 경우에는 1월 초만 해도 60 달러 이상에서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40 달러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유를 살펴보면, 일단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큰 원인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이번 주 초 중기전망을 발표했죠.

이 보고서는 올해 국제 석유 수요가 하루 기준으로 9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생산시설이 멈추고 항공 노선이 중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망이 나온 건데요.

만약 회복도 더딜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국제 수요가 하루 73만 배럴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는 예측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파티 비롤/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 "오늘날 세계 경제는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중대한 위협인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연히 산유국들이 감산을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요 산유국이 모였죠.

하루에 15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합의는 무산됐습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화가 나서 다음 달부터 석유 생산시설을 총가동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맞서 러시아는 또 자신들은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이 가능하고 맞섰습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까지 33% 증산을 선언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감산에 반대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 확대를 막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셰일석유는 평균 생산 단가가 배럴당 30에서 40달러 선이어서 일반 석유의 두세 배 이상인데요,

만약 감산이 이뤄져서 국제유가가 올라가면 셰일석유 생산도 수지가 맞으니까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러시아가 우려하는 겁니다.

또 러시아 석유회사가 베네수엘라에 석유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지난달 제재를 했거든요.

그래서 러시아가 미국에 보복을 하기 위해서 국제유가를 내리려 하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석유기업 아람코 주가 유지를 위해서 처음에는 감산에 동의했는데, 러시아가 증산에 나서자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역시 증산으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하지만 추가 협상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측이 협상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 이렇게 밝혔고요.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직접 통화를 하면서 유가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이어 전략 비축유 매각도 연기했는데요.

미국의 최대 석유회사 주식이 급락하는 등 증시가 출렁이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이 적극 개입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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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2 18:13:23
    • 수정2020-03-12 18: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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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해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산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먼저 국제 유가 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월요일에 장이 열리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습니다.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 등이 모두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후 반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낙폭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유의 경우에는 1월 초만 해도 60 달러 이상에서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40 달러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유를 살펴보면, 일단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큰 원인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이번 주 초 중기전망을 발표했죠. 이 보고서는 올해 국제 석유 수요가 하루 기준으로 9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생산시설이 멈추고 항공 노선이 중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망이 나온 건데요. 만약 회복도 더딜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국제 수요가 하루 73만 배럴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는 예측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파티 비롤/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 "오늘날 세계 경제는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중대한 위협인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연히 산유국들이 감산을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요 산유국이 모였죠. 하루에 15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합의는 무산됐습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화가 나서 다음 달부터 석유 생산시설을 총가동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맞서 러시아는 또 자신들은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이 가능하고 맞섰습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까지 33% 증산을 선언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감산에 반대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 확대를 막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셰일석유는 평균 생산 단가가 배럴당 30에서 40달러 선이어서 일반 석유의 두세 배 이상인데요, 만약 감산이 이뤄져서 국제유가가 올라가면 셰일석유 생산도 수지가 맞으니까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러시아가 우려하는 겁니다. 또 러시아 석유회사가 베네수엘라에 석유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지난달 제재를 했거든요. 그래서 러시아가 미국에 보복을 하기 위해서 국제유가를 내리려 하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석유기업 아람코 주가 유지를 위해서 처음에는 감산에 동의했는데, 러시아가 증산에 나서자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역시 증산으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하지만 추가 협상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측이 협상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 이렇게 밝혔고요.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직접 통화를 하면서 유가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이어 전략 비축유 매각도 연기했는데요. 미국의 최대 석유회사 주식이 급락하는 등 증시가 출렁이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이 적극 개입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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