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코로나19로 멈춘 일상…‘심리 방역’ 필요할 때

입력 2020.03.12 (18:13) 수정 2020.03.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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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경제타임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3월12일(목) 18:00~18:30 KBS2
■ 출연자 : 홍나래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경제타임>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2020.03.12

[앵커]
코로나19는 대체 언제 끝날까? 답을 정확히 주는 사람은 없고 전 국민의 자발적 자가 격리가 권장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심리적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19 극복에 정서적 건강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잠시 후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고요. 우선 KBS 재난방송센터부터 연결해서 코로나19 현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국내 코로나19 현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이 시각 현재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7,869명으로 어제보다 114명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오늘 오전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80대 환자가 사망하면서 67명이 됐습니다.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이달 들어서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이 되다가 어제는 200명대, 그리고 오늘은 다시 114명으로 집계가 돼서 아직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분석해봤을 때 대구 지역 73명으로 크게 줄었고요. 다만 서울이 19명, 그리고 경기 지역 3명으로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에 집중되던 양상에서 최근 다소 변화된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주요 지역의 추이를 전국 상황과 좀 비교해 보겠습니다. 일단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됐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관련된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최근에 수도권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도권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합쳐서 오늘 누적 확진자 수,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별 환자 수를 함께 보면, 어제 하루 76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서 오늘 또다시 22명이 증가했습니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집단 감염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적 확산세도 무섭더군요.

[기자]
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증가 추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이란에서는 급증하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오늘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 1만 2,000명을 넘어섰고요. 이란도 9,000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많습니다. 프랑스 2,000여 명, 그리고 독일과 미국도 1,0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가 이제 전 세계 110여 개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WHO는 팬데믹, 그러니까 세계적인 유행을 선언했는데요. 방역 당국은 앞으로 구로 콜센터 사례 같은 대규모 집단 감염 억제와 동시에 해외로부터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한 대응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앵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파란색과 함께 우울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블루가 합해진 말인데요. 코로나 우울감이라는 뜻이겠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감염병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잖아요. 이를테면 인플루엔자 같은 것도 유행할 수 있고 눈병 같은 것도 유행할 수 있고. 그런데 왜 코로나19를 사람들이 더 무섭게 생각하고 불안해하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메르스하고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봤어요. 저 뒤에 있는데요. 확진자 수, 이미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있고요. 그리고 격리자도 지금 저희가 최소로 잡았는데 더 많아질 수가 있고, 그런데 치명률은 훨씬 낮아요. 그러니까 걸려도 그렇게 뭐, 이렇게 이제 나이가 드신 분이나 기저 질환이 있으신 분이 아니면 치명률이 높지는 않고, 그런데 이제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와 있는데요. 사람들이 더 불안하게 느끼는 그런 조건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은 전파력이 너무 크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치명률 같은 경우는 사실 0.8%라고 하면 메르스나 이런 큰 병들보다 낫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감기라든지 아까 말씀하신 눈병이라든지 이런 것들과는 당연히 비교도 안 되게 높은 수치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것보다 훨씬 더 감염력이 높은 거군요. 이제 그리고 또 전파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집에만 계속 있으라는, 전파력 때문에. 그런 것 자체로도 조금 굉장히 우울함이 높아지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아무도 만나지 마라,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답변]
일단 생활에 제한이 자꾸 생긴다는 것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좀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것들이 사람들을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하는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늘 하던 행동들이 자꾸 바뀌게 되고요. 누구를 만난다거나 하는 것도 제한이 되게 되고, 우리가 늘 하던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런 일상들이 다 할 수 없는 것들이 되다 보니까 많이들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게 이제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는 거군요. 사실 이것도 일종의 우울함이 상승하는 것, 또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거라고 볼 수가 있어서 저희가 진단하는 기준들을 살펴봤는데 설명을 해 주시죠.

[답변]
이게 진단이라고 얘기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그런 것들인데 흔히들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그런 기분적인 변화들 이외에도 머리가 아프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거나 잠이 안 온다거나 입맛이 변한다든지 이런 신체적인 증상들도 많이 나타나시고요. 또 그 외에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자꾸 깜빡깜빡하는 느낌을 받으시기도 하시고 또 무기력하고 에너지가 축축 빠지는 것 같은 그런 기분들도 느끼시기도 합니다.

[앵커]
이렇게 좀 심리적으로 안 좋아지는 것들, 그리고 그에 동반한 좀 머리가 띵하다거나 식욕을 잃고 소화가 안 되는 이런 상태들, 이게 전부 심리건강과 관련돼 있는 거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게 이제 면역력이라든지 코로나19 자체를 이기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답변]
신체적으로도 우리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때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감염의 문제가 분명히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정신건강보다는 코로나19 자체에 안 걸리도록 조심하는 게 중요하지 않으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이런 심리적인 문제를 조금 등한시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네, 두 가지를 다 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럴까요?

[답변]
면역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요. 우리가 이런 어떤 감염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하면서 또 그런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들이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심리 방역을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심리 방역을 할 것인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좋겠는데요. 첫째는 앞서 얘기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와 혼자서 계속 집에 있어야 하는 그 상황이, 누구하고도 소통하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요즘은 굳이 만나시지 않더라도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많거든요. 전화나 화상 통화 같은 것들을 사용할 수도 있고요. 우리가 이런 불안한 마음이라든지 또 우울한 마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누구랑 같이 나눈다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것만으로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좀 나의 우울함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답변]
그리고 뭐 굳이 전화 통화도 못 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실은 그냥 내 마음을 한 번 적어보신다거나 그러는 것만으로도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좀 하고 그런 게 도움이 되네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신체적으로 좀 몸을 움직이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답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잘 맞춰주는 것이 사실은 중요한 부분인데요. 격리되다 보면 아무래도 하시던 운동들도 못 하시고 활동량도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집안에서라도 어쨌든 가능한 많이 좀 움직이실 수 있게, 요즘 집 안에서 하실 수 있는 운동 도구들도 많이 갖고 계시고 그러시기 때문에.

[앵커]
사실 집에 있으면 자꾸 몸이 좀 늘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안 움직이게 되고, 그런데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는 게 왜 중요할까요?

[답변]
운동을 많이 하시는 것은, 몸을 움직이게 되면 기분도 사실은 많이 좋아지시게 되고요. 또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규칙적 생활도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게 아무래도 재택근무 같은 거 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격리되신다거나 재택근무를 하시게 되면 우리가 아무래도 일어나는 시간이나 식사하는 시간이나 이런 것들이 다 흐트러지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유지하시기 위해서는 사실은 규칙적인 생활을 잘하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자고 일어나고 식사하고 이런 기본적인 시간, 이런 것들부터 좀 규칙적으로 맞춰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게 이제 심리적으로도 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네, 건강에도 도움이 되시고요.

[앵커]
그래서 이제 과도한 정보 검색 자제라는 게 아까 있었는데, 사실은 좀 불안하니까 자꾸 지나치게 찾아보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사실 그렇게 지나치게 찾아보다 보면 올바르지 않은 정보들을 많이 얻게 되고, 그것 때문에 어떻게 보면 거기까지 불안하지 않으셔도 되는 부분까지 불안해지시게 되는 경우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조금 확실한 근거가 있는 정보들에만 집중을 하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보다는 이제 혼자 조용히 나의 마음을 적어보거나 아니면 친한 분하고 전화 통화라도 하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좀 불안하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부가 이제 심리 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만 보고 갈까요? 확진자나 가족분들, 국가 트라우마 센터, 02-2204-0001로 상담을 신청하시고요. 격리자나 일반인 같은 경우에는 정신 건강 상담 핫라인, 1577-0199로 전화를 하셔서 도움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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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2 18:13:54
    • 수정2020-03-12 18: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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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경제타임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3월12일(목) 18:00~18:30 KBS2 ■ 출연자 : 홍나래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경제타임>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2020.03.12 [앵커] 코로나19는 대체 언제 끝날까? 답을 정확히 주는 사람은 없고 전 국민의 자발적 자가 격리가 권장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심리적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19 극복에 정서적 건강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잠시 후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고요. 우선 KBS 재난방송센터부터 연결해서 코로나19 현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국내 코로나19 현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이 시각 현재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7,869명으로 어제보다 114명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오늘 오전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80대 환자가 사망하면서 67명이 됐습니다.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이달 들어서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이 되다가 어제는 200명대, 그리고 오늘은 다시 114명으로 집계가 돼서 아직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분석해봤을 때 대구 지역 73명으로 크게 줄었고요. 다만 서울이 19명, 그리고 경기 지역 3명으로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에 집중되던 양상에서 최근 다소 변화된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주요 지역의 추이를 전국 상황과 좀 비교해 보겠습니다. 일단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됐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관련된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최근에 수도권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도권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합쳐서 오늘 누적 확진자 수,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별 환자 수를 함께 보면, 어제 하루 76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서 오늘 또다시 22명이 증가했습니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집단 감염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적 확산세도 무섭더군요. [기자] 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증가 추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이란에서는 급증하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오늘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 1만 2,000명을 넘어섰고요. 이란도 9,000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많습니다. 프랑스 2,000여 명, 그리고 독일과 미국도 1,0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가 이제 전 세계 110여 개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WHO는 팬데믹, 그러니까 세계적인 유행을 선언했는데요. 방역 당국은 앞으로 구로 콜센터 사례 같은 대규모 집단 감염 억제와 동시에 해외로부터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한 대응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앵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파란색과 함께 우울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블루가 합해진 말인데요. 코로나 우울감이라는 뜻이겠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감염병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잖아요. 이를테면 인플루엔자 같은 것도 유행할 수 있고 눈병 같은 것도 유행할 수 있고. 그런데 왜 코로나19를 사람들이 더 무섭게 생각하고 불안해하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메르스하고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봤어요. 저 뒤에 있는데요. 확진자 수, 이미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있고요. 그리고 격리자도 지금 저희가 최소로 잡았는데 더 많아질 수가 있고, 그런데 치명률은 훨씬 낮아요. 그러니까 걸려도 그렇게 뭐, 이렇게 이제 나이가 드신 분이나 기저 질환이 있으신 분이 아니면 치명률이 높지는 않고, 그런데 이제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와 있는데요. 사람들이 더 불안하게 느끼는 그런 조건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은 전파력이 너무 크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치명률 같은 경우는 사실 0.8%라고 하면 메르스나 이런 큰 병들보다 낫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감기라든지 아까 말씀하신 눈병이라든지 이런 것들과는 당연히 비교도 안 되게 높은 수치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것보다 훨씬 더 감염력이 높은 거군요. 이제 그리고 또 전파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집에만 계속 있으라는, 전파력 때문에. 그런 것 자체로도 조금 굉장히 우울함이 높아지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아무도 만나지 마라,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답변] 일단 생활에 제한이 자꾸 생긴다는 것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좀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것들이 사람들을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하는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늘 하던 행동들이 자꾸 바뀌게 되고요. 누구를 만난다거나 하는 것도 제한이 되게 되고, 우리가 늘 하던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런 일상들이 다 할 수 없는 것들이 되다 보니까 많이들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게 이제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는 거군요. 사실 이것도 일종의 우울함이 상승하는 것, 또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거라고 볼 수가 있어서 저희가 진단하는 기준들을 살펴봤는데 설명을 해 주시죠. [답변] 이게 진단이라고 얘기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그런 것들인데 흔히들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그런 기분적인 변화들 이외에도 머리가 아프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거나 잠이 안 온다거나 입맛이 변한다든지 이런 신체적인 증상들도 많이 나타나시고요. 또 그 외에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자꾸 깜빡깜빡하는 느낌을 받으시기도 하시고 또 무기력하고 에너지가 축축 빠지는 것 같은 그런 기분들도 느끼시기도 합니다. [앵커] 이렇게 좀 심리적으로 안 좋아지는 것들, 그리고 그에 동반한 좀 머리가 띵하다거나 식욕을 잃고 소화가 안 되는 이런 상태들, 이게 전부 심리건강과 관련돼 있는 거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게 이제 면역력이라든지 코로나19 자체를 이기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답변] 신체적으로도 우리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때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감염의 문제가 분명히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정신건강보다는 코로나19 자체에 안 걸리도록 조심하는 게 중요하지 않으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이런 심리적인 문제를 조금 등한시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네, 두 가지를 다 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럴까요? [답변] 면역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요. 우리가 이런 어떤 감염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하면서 또 그런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들이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심리 방역을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심리 방역을 할 것인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좋겠는데요. 첫째는 앞서 얘기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와 혼자서 계속 집에 있어야 하는 그 상황이, 누구하고도 소통하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요즘은 굳이 만나시지 않더라도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많거든요. 전화나 화상 통화 같은 것들을 사용할 수도 있고요. 우리가 이런 불안한 마음이라든지 또 우울한 마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누구랑 같이 나눈다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것만으로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좀 나의 우울함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답변] 그리고 뭐 굳이 전화 통화도 못 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실은 그냥 내 마음을 한 번 적어보신다거나 그러는 것만으로도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좀 하고 그런 게 도움이 되네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신체적으로 좀 몸을 움직이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답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잘 맞춰주는 것이 사실은 중요한 부분인데요. 격리되다 보면 아무래도 하시던 운동들도 못 하시고 활동량도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집안에서라도 어쨌든 가능한 많이 좀 움직이실 수 있게, 요즘 집 안에서 하실 수 있는 운동 도구들도 많이 갖고 계시고 그러시기 때문에. [앵커] 사실 집에 있으면 자꾸 몸이 좀 늘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안 움직이게 되고, 그런데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는 게 왜 중요할까요? [답변] 운동을 많이 하시는 것은, 몸을 움직이게 되면 기분도 사실은 많이 좋아지시게 되고요. 또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규칙적 생활도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게 아무래도 재택근무 같은 거 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격리되신다거나 재택근무를 하시게 되면 우리가 아무래도 일어나는 시간이나 식사하는 시간이나 이런 것들이 다 흐트러지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유지하시기 위해서는 사실은 규칙적인 생활을 잘하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자고 일어나고 식사하고 이런 기본적인 시간, 이런 것들부터 좀 규칙적으로 맞춰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게 이제 심리적으로도 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네, 건강에도 도움이 되시고요. [앵커] 그래서 이제 과도한 정보 검색 자제라는 게 아까 있었는데, 사실은 좀 불안하니까 자꾸 지나치게 찾아보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사실 그렇게 지나치게 찾아보다 보면 올바르지 않은 정보들을 많이 얻게 되고, 그것 때문에 어떻게 보면 거기까지 불안하지 않으셔도 되는 부분까지 불안해지시게 되는 경우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조금 확실한 근거가 있는 정보들에만 집중을 하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보다는 이제 혼자 조용히 나의 마음을 적어보거나 아니면 친한 분하고 전화 통화라도 하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좀 불안하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부가 이제 심리 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만 보고 갈까요? 확진자나 가족분들, 국가 트라우마 센터, 02-2204-0001로 상담을 신청하시고요. 격리자나 일반인 같은 경우에는 정신 건강 상담 핫라인, 1577-0199로 전화를 하셔서 도움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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