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협박 접대장부로 본 추악한 뒷거래
입력 2003.05.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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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의 추악한 부패구조를 엿볼 수 있는 뇌물 장부가 나와서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건설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감리회사 직원은 나중에는 속된 말로 코가 꿰어서 받은 돈을 토해내야 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익산시청이 발주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현장입니다.
이 공사에 참여한 김 모씨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들은 바로 관계 공무원들입니다.
⊙기 모씨(건설업자): 돈을 조금 가져갔습니다, 4백만 원 정도를.
그런데 다시 돌아왔어요.
무슨 애들 장난이냐, 껌값이냐, 그래서 다음부터는 많이...
⊙기자: 익산시청 등 관련 공무원 7명에게 모두 5900여 만원을 쏟아부은 기 씨는 이어 공사 감리회사를 찾았습니다.
기 씨가 1년 가까이 감리회사에 쏟아부은 접대 내용입니다.
40여 차례에 걸친 접대 가운데는 200만원이 넘는 유흥업소 접대에 감리회사 직원 휴가비, 심지어는 직접 9차례에 걸쳐 현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씨가 이렇게 공무원들과 감리회사에 쓴 돈은 1억 2000여 만원에 이릅니다.
⊙김 모씨(공사 감리회사 직원): 시공사를 감독해야 할 감리원의 입장에서 옳지 못한 행동이었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기대한 만큼 공사 진행이 안 되자 기 씨는 반대로 이들을 협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접대비용에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까지 보전해 달라며 3억원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공무원 임 모씨 등은 기 씨에게 1억원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 모씨(익산시청 공무원): 진짜 억울한 마음도 있습니다.
돈을 너무 많이 물어준 것이...
⊙기자: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이들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건설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감리회사 직원은 나중에는 속된 말로 코가 꿰어서 받은 돈을 토해내야 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익산시청이 발주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현장입니다.
이 공사에 참여한 김 모씨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들은 바로 관계 공무원들입니다.
⊙기 모씨(건설업자): 돈을 조금 가져갔습니다, 4백만 원 정도를.
그런데 다시 돌아왔어요.
무슨 애들 장난이냐, 껌값이냐, 그래서 다음부터는 많이...
⊙기자: 익산시청 등 관련 공무원 7명에게 모두 5900여 만원을 쏟아부은 기 씨는 이어 공사 감리회사를 찾았습니다.
기 씨가 1년 가까이 감리회사에 쏟아부은 접대 내용입니다.
40여 차례에 걸친 접대 가운데는 200만원이 넘는 유흥업소 접대에 감리회사 직원 휴가비, 심지어는 직접 9차례에 걸쳐 현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씨가 이렇게 공무원들과 감리회사에 쓴 돈은 1억 2000여 만원에 이릅니다.
⊙김 모씨(공사 감리회사 직원): 시공사를 감독해야 할 감리원의 입장에서 옳지 못한 행동이었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기대한 만큼 공사 진행이 안 되자 기 씨는 반대로 이들을 협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접대비용에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까지 보전해 달라며 3억원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공무원 임 모씨 등은 기 씨에게 1억원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 모씨(익산시청 공무원): 진짜 억울한 마음도 있습니다.
돈을 너무 많이 물어준 것이...
⊙기자: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이들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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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물 협박 접대장부로 본 추악한 뒷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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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3-05-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우리 사회의 추악한 부패구조를 엿볼 수 있는 뇌물 장부가 나와서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건설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감리회사 직원은 나중에는 속된 말로 코가 꿰어서 받은 돈을 토해내야 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익산시청이 발주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현장입니다.
이 공사에 참여한 김 모씨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들은 바로 관계 공무원들입니다.
⊙기 모씨(건설업자): 돈을 조금 가져갔습니다, 4백만 원 정도를.
그런데 다시 돌아왔어요.
무슨 애들 장난이냐, 껌값이냐, 그래서 다음부터는 많이...
⊙기자: 익산시청 등 관련 공무원 7명에게 모두 5900여 만원을 쏟아부은 기 씨는 이어 공사 감리회사를 찾았습니다.
기 씨가 1년 가까이 감리회사에 쏟아부은 접대 내용입니다.
40여 차례에 걸친 접대 가운데는 200만원이 넘는 유흥업소 접대에 감리회사 직원 휴가비, 심지어는 직접 9차례에 걸쳐 현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씨가 이렇게 공무원들과 감리회사에 쓴 돈은 1억 2000여 만원에 이릅니다.
⊙김 모씨(공사 감리회사 직원): 시공사를 감독해야 할 감리원의 입장에서 옳지 못한 행동이었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기대한 만큼 공사 진행이 안 되자 기 씨는 반대로 이들을 협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접대비용에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까지 보전해 달라며 3억원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공무원 임 모씨 등은 기 씨에게 1억원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 모씨(익산시청 공무원): 진짜 억울한 마음도 있습니다.
돈을 너무 많이 물어준 것이...
⊙기자: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이들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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