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연기·온라인 개학 내일 발표…“소리가 안들려요, 집중이 안돼요”

입력 2020.03.30 (19:13) 수정 2020.03.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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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번이나 미룬 개학 날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교사들과 학부모, 전문가들도 직접 학교에 등교하는 개학은 아직 이른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역사회 집단 발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학교가 새로운 발병의 거점이 되는 게 아닌지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교육부는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지, 원격 수업 방식인 이른바 온라인 개학을 할지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용준 기자가 원격 수업 시범을 보이는 학교에 다녀왔는데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실시간 쌍방향 원격 시범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거듭제곱 언제 처음 배웠죠?"]

교실 한 가운데 스마트폰만 놓였습니다.

댓글만 달 수 있을 뿐, 목소리로 대답은 못합니다.

책과 손글씨는 보이지만 선생님 얼굴이 안 보이는 수업도 있습니다.

어떤 수업은 학습 효과가 의문입니다.

중국어 교사가 '공원'을 중국어로 말하는데, 학생들은 채팅방에 '공.위.엔'이라고 '글자'를 올립니다.

'쌤, 짜이찌엔,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중국어 수업은 '실시간' 이뤄지고 있지만, 바로 옆 교실에 과학 수업은 실시간이 아닌 '단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리 제작한 수업 자료를 수업시간 5분 전, 인터넷 학급방에 올립니다.

[장창윤/서울종암중학교 과학교사 : "아이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모르는 내용 (영상)을 돌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원격 수업 여건이 좋아 시범학교로 선정됐지만 장비를 완전히 믿진 못합니다.

[김현수/서울영풍초등학교 교사 : "쓰는 노트북에 따라 연결 정도(속도)가 달라요. 애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제 노트북을 쓰고)하고 있습니다."]

새학년이 시작된 터라, 학습 콘텐츠를 만드는 교사가 자기반 학생들을 잘 모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신민철/대구 진월초 교사/온라인 학습 콘텐츠 기획 : "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애들이 딱 기계처럼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아니고요. 일반적인 라포(학생과의 친밀감)형성의 열배가 이뤄져야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학무모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초등학생 자녀 학부모 : "온라인 수업이 일시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애들이 오래 집중하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정부는 이번주 시범운영을 통해 원격 수업 문제를 보완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순차적으로 초,중,고교를 온라인 개학할지, 아예 전부 개학을 미룰지 등을 내일 발표합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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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연기·온라인 개학 내일 발표…“소리가 안들려요, 집중이 안돼요”
    • 입력 2020-03-30 19:16:46
    • 수정2020-03-30 19:52:57
    뉴스 7
[앵커]

3번이나 미룬 개학 날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교사들과 학부모, 전문가들도 직접 학교에 등교하는 개학은 아직 이른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역사회 집단 발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학교가 새로운 발병의 거점이 되는 게 아닌지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교육부는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지, 원격 수업 방식인 이른바 온라인 개학을 할지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용준 기자가 원격 수업 시범을 보이는 학교에 다녀왔는데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실시간 쌍방향 원격 시범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거듭제곱 언제 처음 배웠죠?"]

교실 한 가운데 스마트폰만 놓였습니다.

댓글만 달 수 있을 뿐, 목소리로 대답은 못합니다.

책과 손글씨는 보이지만 선생님 얼굴이 안 보이는 수업도 있습니다.

어떤 수업은 학습 효과가 의문입니다.

중국어 교사가 '공원'을 중국어로 말하는데, 학생들은 채팅방에 '공.위.엔'이라고 '글자'를 올립니다.

'쌤, 짜이찌엔,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중국어 수업은 '실시간' 이뤄지고 있지만, 바로 옆 교실에 과학 수업은 실시간이 아닌 '단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리 제작한 수업 자료를 수업시간 5분 전, 인터넷 학급방에 올립니다.

[장창윤/서울종암중학교 과학교사 : "아이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모르는 내용 (영상)을 돌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원격 수업 여건이 좋아 시범학교로 선정됐지만 장비를 완전히 믿진 못합니다.

[김현수/서울영풍초등학교 교사 : "쓰는 노트북에 따라 연결 정도(속도)가 달라요. 애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제 노트북을 쓰고)하고 있습니다."]

새학년이 시작된 터라, 학습 콘텐츠를 만드는 교사가 자기반 학생들을 잘 모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신민철/대구 진월초 교사/온라인 학습 콘텐츠 기획 : "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애들이 딱 기계처럼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아니고요. 일반적인 라포(학생과의 친밀감)형성의 열배가 이뤄져야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학무모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초등학생 자녀 학부모 : "온라인 수업이 일시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애들이 오래 집중하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정부는 이번주 시범운영을 통해 원격 수업 문제를 보완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순차적으로 초,중,고교를 온라인 개학할지, 아예 전부 개학을 미룰지 등을 내일 발표합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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