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코로나19 확산에 호화 벙커 사들이는 미국 부자들

입력 2020.04.01 (20:38) 수정 2020.04.0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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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지하 벙커로 숨는 미국인들에 대한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지하 벙커 하면 폭격 등을 피하기 위해 피신하는 곳인데 왜 미국인들이 왜 지하 벙커로 숨는다는 겁니까?

[답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감염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했죠.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8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자택 대피령은 물론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부유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는 지하 벙커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부유층이 찾는다는 벙커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궁금한데요?

[답변]

상상 초월입니다.

화면을 먼저 보시죠.

지금 보시는 건 사우스다코타 주에 있는 지하 벙커 마을 사진입니다.

이 마을에는 지하 벙커 575개가 있는데요.

원래 무기 창고였던 곳을 주거시설로 고쳐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캔자스주에는 이 벙커는 지하 15층으로 이뤄졌습니다.

이곳도 원래 1960년대 미사일을 숨겨뒀던 무기고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직원을 포함해 총 75명이 지낼 수 있는 콘도형 벙커로 개조한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내부에는 침실뿐만 아니라 이렇게 수영장과 탁구장, 영화관, 암벽등반시설 등 다양한 오락시설도 있습니다.

[래리 홀/'서바이벌 콘도' 대표 : "여기는 전형적인 주거 단지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하 30미터 아래에 있지만, 밀실 공포증을 앓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지하 벙커라는 말이 무색하네요.

그냥 지하에 세워진 호텔인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자체 식량 조달을 위한 유기농 수중재배시설과 음식 저장고도 있는데요.

음식물은 1인당 5년 치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지하에 숨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래리 홀/'서바이벌 콘도' 대표 : "당신이 여기에 오래 머물러야 할 때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170㎡ 면적의 콘도형 벙커 한 층을 모두 구입할 경우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6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호화로운 종말 대피소를 소유한다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벙커 실물을 보지도 않고 구매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있는가 하면, 한 벙커 업체의 경우 지난달 3주 동안 서명한 계약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초호화 벙커 외에 미국 부유층들이 사들이는 게 또 있다죠?

[답변]

네, 개인용 항공기와 호화 요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한 개인용 항공기 업체의 항공기 이용 문의는 원래 일주일에 30건 정도였는데 최근 3~4일간 300건으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또 요트 중개업체는 코로나19를 피해 5~7주간 요트를 전세를 내는 가족 단위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대피처로 공해상이나 외딴 섬이 떠오르면서 편리한 개인 이동 수단이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죠.

한 개인용 섬 판매·대여 업체에 따르면 카리브 해에 있는 한 외딴 섬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섬의 하루 숙박 비용은 2,950달러, 우리 돈으로 360만 원에 달합니다.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걸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느끼는 미국인들도 많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많은 경우가 일을 할 수가 없어 당장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매일 감염 위험 속에서 버티고 있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아예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부자들은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호화로운 '자가격리'를 하고 있으니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런 현상을 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가 계층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일종의 '코로나19 카스트제도'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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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코로나19 확산에 호화 벙커 사들이는 미국 부자들
    • 입력 2020-04-01 20:43:34
    • 수정2020-04-01 2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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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지하 벙커로 숨는 미국인들에 대한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지하 벙커 하면 폭격 등을 피하기 위해 피신하는 곳인데 왜 미국인들이 왜 지하 벙커로 숨는다는 겁니까?

[답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감염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했죠.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8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자택 대피령은 물론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부유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는 지하 벙커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부유층이 찾는다는 벙커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궁금한데요?

[답변]

상상 초월입니다.

화면을 먼저 보시죠.

지금 보시는 건 사우스다코타 주에 있는 지하 벙커 마을 사진입니다.

이 마을에는 지하 벙커 575개가 있는데요.

원래 무기 창고였던 곳을 주거시설로 고쳐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캔자스주에는 이 벙커는 지하 15층으로 이뤄졌습니다.

이곳도 원래 1960년대 미사일을 숨겨뒀던 무기고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직원을 포함해 총 75명이 지낼 수 있는 콘도형 벙커로 개조한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내부에는 침실뿐만 아니라 이렇게 수영장과 탁구장, 영화관, 암벽등반시설 등 다양한 오락시설도 있습니다.

[래리 홀/'서바이벌 콘도' 대표 : "여기는 전형적인 주거 단지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하 30미터 아래에 있지만, 밀실 공포증을 앓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지하 벙커라는 말이 무색하네요.

그냥 지하에 세워진 호텔인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자체 식량 조달을 위한 유기농 수중재배시설과 음식 저장고도 있는데요.

음식물은 1인당 5년 치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지하에 숨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래리 홀/'서바이벌 콘도' 대표 : "당신이 여기에 오래 머물러야 할 때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170㎡ 면적의 콘도형 벙커 한 층을 모두 구입할 경우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6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호화로운 종말 대피소를 소유한다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벙커 실물을 보지도 않고 구매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있는가 하면, 한 벙커 업체의 경우 지난달 3주 동안 서명한 계약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초호화 벙커 외에 미국 부유층들이 사들이는 게 또 있다죠?

[답변]

네, 개인용 항공기와 호화 요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한 개인용 항공기 업체의 항공기 이용 문의는 원래 일주일에 30건 정도였는데 최근 3~4일간 300건으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또 요트 중개업체는 코로나19를 피해 5~7주간 요트를 전세를 내는 가족 단위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대피처로 공해상이나 외딴 섬이 떠오르면서 편리한 개인 이동 수단이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죠.

한 개인용 섬 판매·대여 업체에 따르면 카리브 해에 있는 한 외딴 섬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섬의 하루 숙박 비용은 2,950달러, 우리 돈으로 360만 원에 달합니다.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걸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느끼는 미국인들도 많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많은 경우가 일을 할 수가 없어 당장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매일 감염 위험 속에서 버티고 있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아예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부자들은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호화로운 '자가격리'를 하고 있으니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런 현상을 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가 계층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일종의 '코로나19 카스트제도'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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