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갈등 갈수록 첨예

입력 2003.05.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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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새만금 간척사업은 공사 중단이냐, 공사 완공이냐를 놓고 10년째 팽팽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치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양측의 주장을 권혁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새로운 넓은 평야를 얻는다는 뜻의 새만금.
서해안의 군산과 부안을 연결해 서울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땅을 만드는 우리나라 최대의 간척사업입니다.
문제는 이 사업으로 다양한 생물과 철새들이 숨셔온 광대한 갯벌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1조 4000여 억원이 투입돼 현재 33km에 이르는 방조제가 건설됐습니다.
공사가 안된 구간은 세 곳으로 두 곳에는 2005년까지 배수관문이 들어서게 됩니다.
나머지 한 구간인 이곳은 하루 평균 8시간의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1.8km에 이르는 구간 공사가 다음달 완공되면 일반적인 물막이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입니다.
때문에 다급해진 환경단체연대는 삼보일배라는 무언의 행보로 공사 중단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장지영(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다음달까지 방조제 공사가 완료돼 버리면 모든 논의는 수포로 돌아가버립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기자: 그러나 지역발전을 기대해 온 전라북도 도민들은 10여 년 공사 끝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경승(전북 기독교 새만금 완공추진협의회): 일체의 논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전북 도민은 지켜보겠습니다.
하루 빨리 새만금 사업 완공을 기다리겠습니다.
⊙기자: 양측의 주장은 새만금 사업의 경제성을 놓고 크게 엇갈립니다.
갯벌의 가치가 농지보다 3.3배 이상 크다며 간척사업이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농지가 오히려 갯벌보다 최고 2.6배나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시화호와 같은 수질오염을 불러 생태를 파괴할 것이라는 주장과 공단 옆인 시화호와는 달리 두 개의 강을 가지고 있어 오염은 없으며 방조제 밖으로 새로운 갯벌이 또 생성될 것이라고 맞섭니다.
⊙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잘못된 것은 시작했다고 해서 계속 밀고 나갈 것이 아니고 과감하게 끊어야 옳습니다.
그것이 미래를 바로 설계해 나가는 길입니다.
⊙양재삼(전북대 해양과학대학 교수): 지금 현재 중단하면 방조제 공사가 오히려 허물어져서 재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논쟁을 할 때가 아니고 일단 외곽방조제를 완성할 때라고 봅니다.
⊙기자: 좀처럼 합일점을 찾기 힘든 새만금 사업이지만 다음달 초 새로 구성될 신구상 기획단에서 중단이냐, 완공이냐를 시급히 결정해야만 합니다.
국가 이익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이 오히려 국민여론만 분열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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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갈등 갈수록 첨예
    • 입력 2003-05-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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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새만금 간척사업은 공사 중단이냐, 공사 완공이냐를 놓고 10년째 팽팽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치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양측의 주장을 권혁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새로운 넓은 평야를 얻는다는 뜻의 새만금. 서해안의 군산과 부안을 연결해 서울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땅을 만드는 우리나라 최대의 간척사업입니다. 문제는 이 사업으로 다양한 생물과 철새들이 숨셔온 광대한 갯벌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1조 4000여 억원이 투입돼 현재 33km에 이르는 방조제가 건설됐습니다. 공사가 안된 구간은 세 곳으로 두 곳에는 2005년까지 배수관문이 들어서게 됩니다. 나머지 한 구간인 이곳은 하루 평균 8시간의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1.8km에 이르는 구간 공사가 다음달 완공되면 일반적인 물막이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입니다. 때문에 다급해진 환경단체연대는 삼보일배라는 무언의 행보로 공사 중단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장지영(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다음달까지 방조제 공사가 완료돼 버리면 모든 논의는 수포로 돌아가버립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기자: 그러나 지역발전을 기대해 온 전라북도 도민들은 10여 년 공사 끝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경승(전북 기독교 새만금 완공추진협의회): 일체의 논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전북 도민은 지켜보겠습니다. 하루 빨리 새만금 사업 완공을 기다리겠습니다. ⊙기자: 양측의 주장은 새만금 사업의 경제성을 놓고 크게 엇갈립니다. 갯벌의 가치가 농지보다 3.3배 이상 크다며 간척사업이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농지가 오히려 갯벌보다 최고 2.6배나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시화호와 같은 수질오염을 불러 생태를 파괴할 것이라는 주장과 공단 옆인 시화호와는 달리 두 개의 강을 가지고 있어 오염은 없으며 방조제 밖으로 새로운 갯벌이 또 생성될 것이라고 맞섭니다. ⊙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잘못된 것은 시작했다고 해서 계속 밀고 나갈 것이 아니고 과감하게 끊어야 옳습니다. 그것이 미래를 바로 설계해 나가는 길입니다. ⊙양재삼(전북대 해양과학대학 교수): 지금 현재 중단하면 방조제 공사가 오히려 허물어져서 재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논쟁을 할 때가 아니고 일단 외곽방조제를 완성할 때라고 봅니다. ⊙기자: 좀처럼 합일점을 찾기 힘든 새만금 사업이지만 다음달 초 새로 구성될 신구상 기획단에서 중단이냐, 완공이냐를 시급히 결정해야만 합니다. 국가 이익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이 오히려 국민여론만 분열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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