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국토 횡단…울타리 허술

입력 2020.04.07 (07:37) 수정 2020.04.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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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가을 경기도 파주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토를 횡단해 강원도 고성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젠 남진이 문젠데요.

방역 울타리는 아직도 허술한 곳이 많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강원도 고성에서 잡힌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파주에서 나타난 바이러스가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를 거쳐, 고성까지 퍼진 겁니다.

7달만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새끼를 낳은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더 멀리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현규/수의학 박사 : "설악산 등 국립공원 지역에선 포획이 제한되고 험준한 태백산맥을 탈 경우에는 포획이 어려워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남하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겠습니다."]

하지만, 멧돼지의 이동을 막을 울타리는 허술합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양구까지 50km를 점검해 봤습니다.

출입문이 열려 있거나 울타리가 끊어진 곳이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20곳이 넘습니다.

멧돼지가 강을 건너는 걸 막기 위해 설치된 울타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인 남성의 양 팔 길이보다 넓은 출입문이 열린 채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울타리 자재들이 땅에 널부러져 있는가 하면, 울타리가 뜯겨 있는 곳도 있습니다.

완벽한 관리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강원도의 해명입니다.

[전영택/강원도 생태환경담당 : "지역별로 관리 인력을 상주를 해서 하고 있습니다만은 워낙 거리와 면적이 넓기 때문에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요."]

강원도는 멧돼지 방지 울타리를 수시로 점검해 지속적으로 보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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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국토 횡단…울타리 허술
    • 입력 2020-04-07 07:40:04
    • 수정2020-04-07 08: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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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가을 경기도 파주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토를 횡단해 강원도 고성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젠 남진이 문젠데요. 방역 울타리는 아직도 허술한 곳이 많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강원도 고성에서 잡힌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파주에서 나타난 바이러스가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를 거쳐, 고성까지 퍼진 겁니다. 7달만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새끼를 낳은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더 멀리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현규/수의학 박사 : "설악산 등 국립공원 지역에선 포획이 제한되고 험준한 태백산맥을 탈 경우에는 포획이 어려워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남하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겠습니다."] 하지만, 멧돼지의 이동을 막을 울타리는 허술합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양구까지 50km를 점검해 봤습니다. 출입문이 열려 있거나 울타리가 끊어진 곳이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20곳이 넘습니다. 멧돼지가 강을 건너는 걸 막기 위해 설치된 울타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인 남성의 양 팔 길이보다 넓은 출입문이 열린 채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울타리 자재들이 땅에 널부러져 있는가 하면, 울타리가 뜯겨 있는 곳도 있습니다. 완벽한 관리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강원도의 해명입니다. [전영택/강원도 생태환경담당 : "지역별로 관리 인력을 상주를 해서 하고 있습니다만은 워낙 거리와 면적이 넓기 때문에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요."] 강원도는 멧돼지 방지 울타리를 수시로 점검해 지속적으로 보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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