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관광버스 위험한 질주

입력 2003.05.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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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광버스 뒷좌석을 술집처럼 개조한 이른바 살롱버스에서 음주가무가 행락철을 맞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조 변경을 할 수 있도록 한 그런 현행법도 문제지만 경찰의 단속이 느슨한 것도 문제입니다.
현장추적 김 석 기자입니다.
⊙기자: 춤판이 벌어진 관광버스를 순찰차가 뒤쫓습니다.
승객들은 시치미를 떼고 있지만 숨겨둔 빈 술병들이 나옵니다.
버스 뒷부분만 보면 마치 유흥업소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고급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냉장고에다 심지어 특수 조명기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관광버스 바깥에는 아예 우등살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태운 이 버스도 뒷부분에 좌석 대신 소파와 테이블을 설치했습니다.
달리는 버스 안이지만 보호자들마저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를 변경하면서 안전띠는 떼어내버렸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맨 뒤에 디귿자 의자를 없애고 버스의자를 달아놓은 거죠.
⊙기자: 관광버스들이 내부를 술집처럼 꾸밀 수 있는 것은 현행 자동차 관리법이 안전띠를 맨 상태를 가정하고 운행에 위험을 주지 않으면 구조변경을 쉽게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규제완화도 좋지만 이러한 대량여객을 운행하는 전세버스에 대해서는 이런 문제시설을 설치하거나 개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가요반주기 설치가 유일한 단속대상이지만 이마저도 단속은 겉돌고 있습니다.
⊙서영진(경장/고속도로순찰대 1지구대): 승객분들이 대부분 음주를 하신 상태입니다.
단속 시 승객분들이 저희한테 항의를 하거나 심지어 행패를 부리는 경우까지 있어서 그런 면에서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구조변경을 허용하는 법의 허점과 음주가무에 대한 단속소홀이 이른바 살롱버스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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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롱 관광버스 위험한 질주
    • 입력 2003-05-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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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광버스 뒷좌석을 술집처럼 개조한 이른바 살롱버스에서 음주가무가 행락철을 맞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조 변경을 할 수 있도록 한 그런 현행법도 문제지만 경찰의 단속이 느슨한 것도 문제입니다. 현장추적 김 석 기자입니다. ⊙기자: 춤판이 벌어진 관광버스를 순찰차가 뒤쫓습니다. 승객들은 시치미를 떼고 있지만 숨겨둔 빈 술병들이 나옵니다. 버스 뒷부분만 보면 마치 유흥업소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고급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냉장고에다 심지어 특수 조명기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관광버스 바깥에는 아예 우등살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태운 이 버스도 뒷부분에 좌석 대신 소파와 테이블을 설치했습니다. 달리는 버스 안이지만 보호자들마저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를 변경하면서 안전띠는 떼어내버렸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맨 뒤에 디귿자 의자를 없애고 버스의자를 달아놓은 거죠. ⊙기자: 관광버스들이 내부를 술집처럼 꾸밀 수 있는 것은 현행 자동차 관리법이 안전띠를 맨 상태를 가정하고 운행에 위험을 주지 않으면 구조변경을 쉽게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규제완화도 좋지만 이러한 대량여객을 운행하는 전세버스에 대해서는 이런 문제시설을 설치하거나 개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가요반주기 설치가 유일한 단속대상이지만 이마저도 단속은 겉돌고 있습니다. ⊙서영진(경장/고속도로순찰대 1지구대): 승객분들이 대부분 음주를 하신 상태입니다. 단속 시 승객분들이 저희한테 항의를 하거나 심지어 행패를 부리는 경우까지 있어서 그런 면에서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구조변경을 허용하는 법의 허점과 음주가무에 대한 단속소홀이 이른바 살롱버스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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