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21대 국회, 장애인권리보장법 통과시켜야”

입력 2020.04.20 (21:20) 수정 2020.04.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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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휠체어를 탄 당선인이 시선을 모았습니다.

열린우리당 비례 1번 장향숙 의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정부나 공공기관 어디든 제가 가는 길엔 휠체어 다니는 길이 놓일 겁니다."

실제로 당시 국회는 휠체어 길을 보강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적어도 장 의원의 휠체어 바퀴가 닫는 곳마다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 겁니다.

​21대 국회엔 장애를 가진 네 명의 국회의원이 들어갑니다.

​​제40회 장애인의 날.

함께 갈 새로운 길,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 편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행진합니다.

'장애인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팻말을 목에 건 채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밧줄을 잡고 움직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는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참석 인원도 2천여 명에서 250여 명으로 줄었고, 한 사람마다 2미터 씩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면서 행진을 하게 됐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거리로 나선 이들은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멈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차한선 : "전동휠 타고서 지하철을 타거나 하면 되게 불쌍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전 불쌍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편견들이 바뀌었으면 좋겠고."]

참가자들은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은 더욱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21대 국회는 장애등급제 진짜 철폐하라."]

장애인 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애인 공약 1호'인 장애인 권리 보장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않았다며 21대 국회가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것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주십시오. 장애 등급제 폐지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장애인 단체들...

장애인은 단순히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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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의 날…“21대 국회, 장애인권리보장법 통과시켜야”
    • 입력 2020-04-20 21:29:40
    • 수정2020-04-20 22: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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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휠체어를 탄 당선인이 시선을 모았습니다.

열린우리당 비례 1번 장향숙 의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정부나 공공기관 어디든 제가 가는 길엔 휠체어 다니는 길이 놓일 겁니다."

실제로 당시 국회는 휠체어 길을 보강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적어도 장 의원의 휠체어 바퀴가 닫는 곳마다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 겁니다.

​21대 국회엔 장애를 가진 네 명의 국회의원이 들어갑니다.

​​제40회 장애인의 날.

함께 갈 새로운 길,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 편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행진합니다.

'장애인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팻말을 목에 건 채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밧줄을 잡고 움직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는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참석 인원도 2천여 명에서 250여 명으로 줄었고, 한 사람마다 2미터 씩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면서 행진을 하게 됐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거리로 나선 이들은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멈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차한선 : "전동휠 타고서 지하철을 타거나 하면 되게 불쌍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전 불쌍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편견들이 바뀌었으면 좋겠고."]

참가자들은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은 더욱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21대 국회는 장애등급제 진짜 철폐하라."]

장애인 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애인 공약 1호'인 장애인 권리 보장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않았다며 21대 국회가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것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주십시오. 장애 등급제 폐지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장애인 단체들...

장애인은 단순히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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