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고니’ 놓고 소유권 분쟁…DNA 검사까지

입력 2020.04.21 (06:54) 수정 2020.04.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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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귀포지역 한 골프장에 터를 잡은 고니들이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한진그룹이 회사 소유 목장에서 키우던 고니가 날아간 것이라며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고, 골프장 측은 철새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게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정 부리에 검은 물갈퀴.

곧게 뻗은 목과 큼지막한 하얀 날개에는 우아함이 묻어 나옵니다.

주로 북아메리카나 알래스카 등지에 서식하는 울음고니입니다.

3년 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골프리조트에 한 마리가 날아들더니 이제는 4마리가 인근 지역을 오가며 골프장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처럼 골프장에 날아든 고니를 놓고 때아닌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인근에 있는 한진그룹 산하 제동목장 측이 지난 6일 경찰과 함께 골프장을 방문하면서부터입니다.

10여 년 전 수입해 키워온 고니 중 몇 마리가 골프장으로 날아갔다며 돌려달라는 겁니다.

이에 골프장 측은 스스로 날아온 철새를 자신들이 어떻게 하겠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오성배/00골프장 대표 : "소유하기 위해서 가금류와 좀 다르지 않으냐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동에 제약을 둬서는 안 된다,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게 놔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동목장 측은 여의치 않으면, 소유권을 위해 고니의 DNA 검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돈 주고 산 고니를 돌려달라는 대기업과 날아든 철새를 왜 돌려주냐는 골프장 간의 소유권 분쟁이 DNA 검사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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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 ‘고니’ 놓고 소유권 분쟁…DNA 검사까지
    • 입력 2020-04-21 06:57:27
    • 수정2020-04-21 06: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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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귀포지역 한 골프장에 터를 잡은 고니들이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한진그룹이 회사 소유 목장에서 키우던 고니가 날아간 것이라며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고, 골프장 측은 철새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게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정 부리에 검은 물갈퀴.

곧게 뻗은 목과 큼지막한 하얀 날개에는 우아함이 묻어 나옵니다.

주로 북아메리카나 알래스카 등지에 서식하는 울음고니입니다.

3년 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골프리조트에 한 마리가 날아들더니 이제는 4마리가 인근 지역을 오가며 골프장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처럼 골프장에 날아든 고니를 놓고 때아닌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인근에 있는 한진그룹 산하 제동목장 측이 지난 6일 경찰과 함께 골프장을 방문하면서부터입니다.

10여 년 전 수입해 키워온 고니 중 몇 마리가 골프장으로 날아갔다며 돌려달라는 겁니다.

이에 골프장 측은 스스로 날아온 철새를 자신들이 어떻게 하겠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오성배/00골프장 대표 : "소유하기 위해서 가금류와 좀 다르지 않으냐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동에 제약을 둬서는 안 된다,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게 놔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동목장 측은 여의치 않으면, 소유권을 위해 고니의 DNA 검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돈 주고 산 고니를 돌려달라는 대기업과 날아든 철새를 왜 돌려주냐는 골프장 간의 소유권 분쟁이 DNA 검사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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