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 했지만, 결국은 부모 개학?

입력 2020.04.21 (08:19) 수정 2020.04.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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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해 모두 540만 명의 학생이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개학했다는 말이 나올만큼 특히 저학년 학생 혼자서는 원격수업을 해내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온라인 개학날 아침을 함께 해봤습니다.

[리포트]

온라인 개학 날, 초등학교 2학년 효리 엄마는 바쁩니다.

[이상령/초2 효리 엄마 : "이걸 잘 봐야 해 효리야, 왜냐면 엄마가 끝까지 봐줄 수가 없어. 효리가 스스로 하는 걸 연습해야 해."]

하지만 저학년이 혼자 사이트에 접속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엄마가 대신해 보지만,

[이상령/학부모 :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 건가...?"]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이상령/학부모 : "EBS 초등 사이트에서 (강의) 보려 하거든? 아, 그래요? 실시간으로 보는 건 TV밖에 안 돼요?"]

부랴부랴 TV 앞으로 갑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IT 기기 수업이 어려워 방송을 봐야 하는데 학교 안내를 잘 이해하지 못해 헷갈린 겁니다.

효리를 포함해서 전국에 146만 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온라인 개학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효리 어머니께서 효리 옆에 계속해서 붙어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4학년 언니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니 좀 보고 올게. 됐어? 로그인 됐어? (지금 오픈 준비 중이야.) 아직도 오픈 준비 중이야? (또 안돼.)"]

엄마는 학교에서 나눠 준 학습꾸러미 과제도 도와줘야 합니다.

[이상령/학부모 : "숙제는 사진을 찍어서 전송해야 해요. 그런데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카톡같은 게 잘 안 돼 있어서..."]

아이들도 이 상황이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임규리/초등학교4학년·임효리/초등학교2학년 : "(원격수업에) 좋은 건 없고...싫은 건 모르는 게 있어서 엄마한테 물어보면, 맨날 물어보니까 엄마가 화를 내요. (효리는 방금 수업 본 것 중에 기억나는 것 있어요?) 없어요."]

엄마는 동생을 언니에게 맡기고 일하러 가야 합니다.

[이상령/학부모 : "(동생) 체크 좀 해줘, 아직 오늘 첫날이고 모르니까 알았지? 엄마 갔다 올게."]

이런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게 된 초등학생들의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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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 했지만, 결국은 부모 개학?
    • 입력 2020-04-21 08:21:41
    • 수정2020-04-21 13: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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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해 모두 540만 명의 학생이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개학했다는 말이 나올만큼 특히 저학년 학생 혼자서는 원격수업을 해내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온라인 개학날 아침을 함께 해봤습니다.

[리포트]

온라인 개학 날, 초등학교 2학년 효리 엄마는 바쁩니다.

[이상령/초2 효리 엄마 : "이걸 잘 봐야 해 효리야, 왜냐면 엄마가 끝까지 봐줄 수가 없어. 효리가 스스로 하는 걸 연습해야 해."]

하지만 저학년이 혼자 사이트에 접속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엄마가 대신해 보지만,

[이상령/학부모 :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 건가...?"]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이상령/학부모 : "EBS 초등 사이트에서 (강의) 보려 하거든? 아, 그래요? 실시간으로 보는 건 TV밖에 안 돼요?"]

부랴부랴 TV 앞으로 갑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IT 기기 수업이 어려워 방송을 봐야 하는데 학교 안내를 잘 이해하지 못해 헷갈린 겁니다.

효리를 포함해서 전국에 146만 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온라인 개학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효리 어머니께서 효리 옆에 계속해서 붙어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4학년 언니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니 좀 보고 올게. 됐어? 로그인 됐어? (지금 오픈 준비 중이야.) 아직도 오픈 준비 중이야? (또 안돼.)"]

엄마는 학교에서 나눠 준 학습꾸러미 과제도 도와줘야 합니다.

[이상령/학부모 : "숙제는 사진을 찍어서 전송해야 해요. 그런데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카톡같은 게 잘 안 돼 있어서..."]

아이들도 이 상황이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임규리/초등학교4학년·임효리/초등학교2학년 : "(원격수업에) 좋은 건 없고...싫은 건 모르는 게 있어서 엄마한테 물어보면, 맨날 물어보니까 엄마가 화를 내요. (효리는 방금 수업 본 것 중에 기억나는 것 있어요?) 없어요."]

엄마는 동생을 언니에게 맡기고 일하러 가야 합니다.

[이상령/학부모 : "(동생) 체크 좀 해줘, 아직 오늘 첫날이고 모르니까 알았지? 엄마 갔다 올게."]

이런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게 된 초등학생들의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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