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봉쇄로 굶어죽겠다”…전세계서 ‘코로나 민중봉기’

입력 2020.04.22 (10:48) 수정 2020.04.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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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지자 세계 각지에서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요사태가 자칫 '민중 봉기'로 이어질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레바논의 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에 불을 질렀습니다.

코로나19로 승객을 1명만 태우도록 한 영업제한 규정을 어겨 벌금형을 받은 후 분노해 벌인 일입니다.

시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건너온 한 난민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분신했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 봉쇄'로 각국의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생활고에 좌절한 주민들의 분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 뭄바이에선 이주 노동자 수만 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어기고 모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데다 이동제한 조치로 고향으로 돌아갈 길까지 막막해지자 "굶어 죽겠다"며 봉쇄를 풀어달라고 항의시위를 벌인 겁니다.

코로나19 창궐 전부터 재정파탄 상태였던 레바논에서는 민생고에 분노한 주민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굶어 죽으나 감염돼 죽으나 매한가지"라며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밤늦도록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흑인 밀집지역은 전쟁터가 됐습니다.

성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돌을 던지고 불타는 타이어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당국에서 배급하는 식량 꾸러미가 제대로 배달되지 않자 폭력 시위로 번진 겁니다.

남아공은 이미 물과 주택 위기 같은 기초 문제로 시위가 잦은데, 수입이 끊기고, 현금에 쪼들리며 배고픔까지 더해진 겁니다.

[Denise Martin/resident : "This is not animals, this is hungry people. This people are looking just for food. (중략) Then we can rather die of coronavirus than to die in our homes of hunger."]

경제 대국 미국과 러시아에서도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지자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Police at rally/Russian : "In case you don't disperse, we will have to use force."]

러시아에선 봉쇄조치를 어기고 모인 시민들이 경찰의 해산 설득을 따르지 않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Russian/Vladikavkaz resident : "(Well known paediatrician) Roshal said, (President) Lukashenko said, (well-known TV presenter) Malysheva say that it is not a virus that kills, and (still) we are closed. What virus?"]

브라질에선 경제 재개를 촉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대하는 차량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Eduardo Faria/entrepreneur : "This 'Car Demonstration' is not against the isolation but against the lockdown that is affecting the economy."]

또 다른 시위 현장엔 대통령까지 합세했는데요.

자신의 뜻인 경제 재개를 반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한 주 정부를 성토하기 위해섭니다.

[Jair Bolsonaro/Brazil's President : "They are attacking me, offending me, calling me of... everything and even accusing me of genocide. Don't they understand that what will kill people are the consequences of the unemployment?"]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 벌이로 연명하는 노동자는 20억 명입니다.

코로나19로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은 이들의 분노가 자칫 '민중봉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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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2 10:55:29
    • 수정2020-04-22 11:05:50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로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지자 세계 각지에서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요사태가 자칫 '민중 봉기'로 이어질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레바논의 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에 불을 질렀습니다.

코로나19로 승객을 1명만 태우도록 한 영업제한 규정을 어겨 벌금형을 받은 후 분노해 벌인 일입니다.

시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건너온 한 난민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분신했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 봉쇄'로 각국의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생활고에 좌절한 주민들의 분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 뭄바이에선 이주 노동자 수만 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어기고 모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데다 이동제한 조치로 고향으로 돌아갈 길까지 막막해지자 "굶어 죽겠다"며 봉쇄를 풀어달라고 항의시위를 벌인 겁니다.

코로나19 창궐 전부터 재정파탄 상태였던 레바논에서는 민생고에 분노한 주민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굶어 죽으나 감염돼 죽으나 매한가지"라며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밤늦도록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흑인 밀집지역은 전쟁터가 됐습니다.

성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돌을 던지고 불타는 타이어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당국에서 배급하는 식량 꾸러미가 제대로 배달되지 않자 폭력 시위로 번진 겁니다.

남아공은 이미 물과 주택 위기 같은 기초 문제로 시위가 잦은데, 수입이 끊기고, 현금에 쪼들리며 배고픔까지 더해진 겁니다.

[Denise Martin/resident : "This is not animals, this is hungry people. This people are looking just for food. (중략) Then we can rather die of coronavirus than to die in our homes of hunger."]

경제 대국 미국과 러시아에서도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지자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Police at rally/Russian : "In case you don't disperse, we will have to use force."]

러시아에선 봉쇄조치를 어기고 모인 시민들이 경찰의 해산 설득을 따르지 않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Russian/Vladikavkaz resident : "(Well known paediatrician) Roshal said, (President) Lukashenko said, (well-known TV presenter) Malysheva say that it is not a virus that kills, and (still) we are closed. What virus?"]

브라질에선 경제 재개를 촉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대하는 차량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Eduardo Faria/entrepreneur : "This 'Car Demonstration' is not against the isolation but against the lockdown that is affecting the economy."]

또 다른 시위 현장엔 대통령까지 합세했는데요.

자신의 뜻인 경제 재개를 반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한 주 정부를 성토하기 위해섭니다.

[Jair Bolsonaro/Brazil's President : "They are attacking me, offending me, calling me of... everything and even accusing me of genocide. Don't they understand that what will kill people are the consequences of the unemployment?"]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 벌이로 연명하는 노동자는 20억 명입니다.

코로나19로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은 이들의 분노가 자칫 '민중봉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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