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日 대학병원 “일반 환자 6%도 이미 코로나19 감염”

입력 2020.04.23 (20:32) 수정 2020.04.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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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다른 질환으로 수술이나 입원을 앞둔 환자들을 검사해 봤더니 6% 가량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이민영 특파원! 일반 환자 중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다는 건데, 어떤 상황인지 먼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도쿄에 있는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입원과 수술을 앞둔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67명 가운데 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6%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겁니다.

확진판정을 받은 4명은 증상이 전혀 없었던 '무증상' 감염자였습니다.

병원 측은 확진환자들의 수술일정을 미루고 경과를 관찰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들이 병원 밖에서 이미 감염된 것으로 보고 이번 결과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실태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데 일본 병원들은 이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도쿄를 중심으로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들은 통상적으로 제공하던 의료서비스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서비스 여력도 줄었고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병원을 찾는 환자들 때문에 원내 감염위험이 높아졌다는 이윱니다.

도쿄대병원 등 11곳은 일부 수술을 연기하거나 시행을 축소하고 있구요.

게이오 대학병원 등은 신규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코로나19 비상시국에 대안 없이 의료서비스를 축소하는 소극적 대처에 비판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확진판정을 받고도 치료받을 병원이 없다는데 사실입니까?

[기자]

네, 일본 자치단체들은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증 환자들을 자택이나 숙박시설에서 요양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현에서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지난 화요일 숨졌습니다.

사이타마현에서만 확진환자 68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350여 명이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의료현장의 혼란을 막겠다면서 중증 환자부터 먼저 선별 치료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자택 대기자나 병원 밖 사망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다음 주부터 연휴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분위기가 예년과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다음 주부터 5월 초까지 일본은 이른바 ‘골든 위크’ 대형 연휴 기간입니다.

강제력이 없어서 관광이나 귀성을 막을 수는 없지만 계속적인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의료상황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연휴 뒤에 감염자가 급증한 점을 감안해 골든위크 연휴가 끝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5월 6일까지인 긴급사태 선언 기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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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日 대학병원 “일반 환자 6%도 이미 코로나19 감염”
    • 입력 2020-04-23 20:36:50
    • 수정2020-04-23 20: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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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다른 질환으로 수술이나 입원을 앞둔 환자들을 검사해 봤더니 6% 가량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이민영 특파원! 일반 환자 중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다는 건데, 어떤 상황인지 먼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도쿄에 있는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입원과 수술을 앞둔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67명 가운데 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6%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겁니다.

확진판정을 받은 4명은 증상이 전혀 없었던 '무증상' 감염자였습니다.

병원 측은 확진환자들의 수술일정을 미루고 경과를 관찰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들이 병원 밖에서 이미 감염된 것으로 보고 이번 결과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실태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데 일본 병원들은 이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도쿄를 중심으로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들은 통상적으로 제공하던 의료서비스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서비스 여력도 줄었고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병원을 찾는 환자들 때문에 원내 감염위험이 높아졌다는 이윱니다.

도쿄대병원 등 11곳은 일부 수술을 연기하거나 시행을 축소하고 있구요.

게이오 대학병원 등은 신규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코로나19 비상시국에 대안 없이 의료서비스를 축소하는 소극적 대처에 비판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확진판정을 받고도 치료받을 병원이 없다는데 사실입니까?

[기자]

네, 일본 자치단체들은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증 환자들을 자택이나 숙박시설에서 요양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현에서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지난 화요일 숨졌습니다.

사이타마현에서만 확진환자 68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350여 명이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의료현장의 혼란을 막겠다면서 중증 환자부터 먼저 선별 치료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자택 대기자나 병원 밖 사망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다음 주부터 연휴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분위기가 예년과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다음 주부터 5월 초까지 일본은 이른바 ‘골든 위크’ 대형 연휴 기간입니다.

강제력이 없어서 관광이나 귀성을 막을 수는 없지만 계속적인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의료상황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연휴 뒤에 감염자가 급증한 점을 감안해 골든위크 연휴가 끝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5월 6일까지인 긴급사태 선언 기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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