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2020 퓰리처상 수상작은?

입력 2020.05.06 (20:38) 수정 2020.05.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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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으로 꼽히는 퓰리처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안 그래도 어제 2020 퓰리처상 수상작이 발표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올해 수상작을 만나보기 전에 퓰리처상이 뭔지부터 짚어보면요.

퓰리처상은 해마다 미국의 언론, 출판 그리고 음악 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꼽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만평 등 15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소설,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퓰리처상은 '언론계 전설'로 불리는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름을 따 1917년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독수리와 소녀> 사진을 찍은 케빈 카터도 지난 1994년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앵커]

어떤 보도가 퓰리처상을 받았는지 저널리즘 부문을 좀 살펴볼까요?

[답변]

저널리즘 부분에서 세 부문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미국 매체가 있습니다.

바로 뉴욕타임스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해외 개입 공작을 다뤄 국제보도 부문 상을 수상했고요.

탐사보도 부문 상도 받았습니다.

[데이나 카네디/퓰리처상 사무국장 : "탐사보도 부문 수상자는 뉴욕시 택시 산업을 폭로한 뉴욕타임스 브라이언 로젠탈 기자입니다."]

택시 면허를 약 12억에 사들였다가 가격 폭락으로 빚더미에 주저앉은 뉴욕 택시 기사들의 실태를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타임스는 논평에서 흑인 인권 운동과 노예제도 역사를 다뤄 논평 부문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앵커]

퓰리처상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 공공서비스 부문 상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누구에게 이 상이 돌아갔나요?

[답변]

네, 퓰리처상 이사회는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1년간 공동 취재로 알래스카 성폭력 문제를 취재한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와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를 선정했습니다.

이 두 매체는 원주민이 대다수인 알래스카 시골 지역에서 공권력이 제한되거나 부재해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성범죄가 4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데이나 카네디/퓰리처상 사무국장 : "알래스카 마을 3분의 1이 경찰 보호를 받지 못해 방치됐다는 두 매체의 기사 시리즈는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퓰리처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의 카일 홉킨스 기자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을 통해 재택근무 중인 동료 기자들과 축하 인사를 나눴고요.

텅 빈 사무실에서 아내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다른 수상자들은 15,000달러의 상금을 받지만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특별히 금메달을 받습니다.

[앵커]

퓰리처상 수상으로 독자들은 몰랐던 취재 뒷이야기들이 알려지기도 하잖아요.

올해 재미있는 취재 뒷이야기 나온 게 있나요?

[답변]

네, 있습니다.

올해 퓰리처상 특집 사진 부문 상에는 AP통신의 카슈미르 취재팀이 영예를 안았는데요.

카슈미르 취재팀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취재에 관한 여담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수십 년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AP사진 취재팀의 다르 야신, 무크타르 칸, 차니 아난드 기자는 지난해 8월 인도 정부가 무슬림 주민이 대부분인 잠무-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한다고 발표한 이후 카슈미르 주민들에게 닥친 상황을 생생하게 취재했습니다.

경찰차 보닛 위로 뛰어오르는 복면 차림의 시위자, 유리탄환에 맞아 눈을 다친 어린 소녀 등 인도군의 과격한 시위 진압과 통행금지가 이뤄지는 가운데 고통받고 있는 카슈미르 주민들의 일상을 촬영했는데요.

취재팀은 이 긴박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채소가 담긴 바구니 안에 숨기거나 검문소를 피해 모르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촬영한 사진의 파일을 뉴델리 시내 AP 지국 사무실로 보내기 위해 공항에 있는 여행자에게 운송을 부탁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치 첩보작전처럼 말입니다.

다르 야신 기자는 수상 소식을 듣고 "상상할 수도 없는 영광"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시상식도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하던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원래 매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공식 수상자 발표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퓰리처상 심사위원회가 화상회의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고, 사무국장이 자택에서 영상으로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수상자 선정에 참여하는 퓰리처상 이사진 일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면서 수상자 발표도 기존 4월에서 5월로 연기했고요.

매년 5월 열렸던 오찬 행사도 미뤘습니다.

앞서 보셨던 것처럼 사무실 안에서 수많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을 수상자들도 올해는 비대면으로 인사를 대신한 것도 작년과 달라진 풍경입니다.

비록 시상식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고 언론 환경도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이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지만 워치독으로 깨어있는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퓰리처상의 정신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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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2020 퓰리처상 수상작은?
    • 입력 2020-05-06 20:45:51
    • 수정2020-05-06 20:59:44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으로 꼽히는 퓰리처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안 그래도 어제 2020 퓰리처상 수상작이 발표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올해 수상작을 만나보기 전에 퓰리처상이 뭔지부터 짚어보면요.

퓰리처상은 해마다 미국의 언론, 출판 그리고 음악 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꼽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만평 등 15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소설,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퓰리처상은 '언론계 전설'로 불리는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름을 따 1917년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독수리와 소녀> 사진을 찍은 케빈 카터도 지난 1994년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앵커]

어떤 보도가 퓰리처상을 받았는지 저널리즘 부문을 좀 살펴볼까요?

[답변]

저널리즘 부분에서 세 부문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미국 매체가 있습니다.

바로 뉴욕타임스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해외 개입 공작을 다뤄 국제보도 부문 상을 수상했고요.

탐사보도 부문 상도 받았습니다.

[데이나 카네디/퓰리처상 사무국장 : "탐사보도 부문 수상자는 뉴욕시 택시 산업을 폭로한 뉴욕타임스 브라이언 로젠탈 기자입니다."]

택시 면허를 약 12억에 사들였다가 가격 폭락으로 빚더미에 주저앉은 뉴욕 택시 기사들의 실태를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타임스는 논평에서 흑인 인권 운동과 노예제도 역사를 다뤄 논평 부문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앵커]

퓰리처상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 공공서비스 부문 상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누구에게 이 상이 돌아갔나요?

[답변]

네, 퓰리처상 이사회는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1년간 공동 취재로 알래스카 성폭력 문제를 취재한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와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를 선정했습니다.

이 두 매체는 원주민이 대다수인 알래스카 시골 지역에서 공권력이 제한되거나 부재해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성범죄가 4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데이나 카네디/퓰리처상 사무국장 : "알래스카 마을 3분의 1이 경찰 보호를 받지 못해 방치됐다는 두 매체의 기사 시리즈는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퓰리처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의 카일 홉킨스 기자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을 통해 재택근무 중인 동료 기자들과 축하 인사를 나눴고요.

텅 빈 사무실에서 아내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다른 수상자들은 15,000달러의 상금을 받지만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특별히 금메달을 받습니다.

[앵커]

퓰리처상 수상으로 독자들은 몰랐던 취재 뒷이야기들이 알려지기도 하잖아요.

올해 재미있는 취재 뒷이야기 나온 게 있나요?

[답변]

네, 있습니다.

올해 퓰리처상 특집 사진 부문 상에는 AP통신의 카슈미르 취재팀이 영예를 안았는데요.

카슈미르 취재팀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취재에 관한 여담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수십 년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AP사진 취재팀의 다르 야신, 무크타르 칸, 차니 아난드 기자는 지난해 8월 인도 정부가 무슬림 주민이 대부분인 잠무-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한다고 발표한 이후 카슈미르 주민들에게 닥친 상황을 생생하게 취재했습니다.

경찰차 보닛 위로 뛰어오르는 복면 차림의 시위자, 유리탄환에 맞아 눈을 다친 어린 소녀 등 인도군의 과격한 시위 진압과 통행금지가 이뤄지는 가운데 고통받고 있는 카슈미르 주민들의 일상을 촬영했는데요.

취재팀은 이 긴박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채소가 담긴 바구니 안에 숨기거나 검문소를 피해 모르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촬영한 사진의 파일을 뉴델리 시내 AP 지국 사무실로 보내기 위해 공항에 있는 여행자에게 운송을 부탁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치 첩보작전처럼 말입니다.

다르 야신 기자는 수상 소식을 듣고 "상상할 수도 없는 영광"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시상식도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하던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원래 매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공식 수상자 발표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퓰리처상 심사위원회가 화상회의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고, 사무국장이 자택에서 영상으로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수상자 선정에 참여하는 퓰리처상 이사진 일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면서 수상자 발표도 기존 4월에서 5월로 연기했고요.

매년 5월 열렸던 오찬 행사도 미뤘습니다.

앞서 보셨던 것처럼 사무실 안에서 수많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을 수상자들도 올해는 비대면으로 인사를 대신한 것도 작년과 달라진 풍경입니다.

비록 시상식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고 언론 환경도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이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지만 워치독으로 깨어있는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퓰리처상의 정신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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