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소고기는 어디에?”…미국 육류 대란 오나?

입력 2020.05.08 (10:49) 수정 2020.05.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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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고기는 어디에?" 1980년대 고기는 작고 빵만 큰 경쟁사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점이 내건 광고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이 광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실화한 미국 내 육류 공급 부족 사태 풍자하기 위해선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최근 미국의 한 유명 햄버거 체인점은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미 전역에서 쇠고기 공급업체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소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미국 내 전체 매장 5곳 가운데 1곳에서 육류가 들어간 메뉴를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할인마트에선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진열장에 포장된 고기가 수북이 쌓여 있지만 1인당 3개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미국의 다른 슈퍼마켓 체인들도 속속 비슷한 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아직 공급 부족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사재기 등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리 라바레/구매자 :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사태가 빨리 안정되고 고기 공급이 안정돼야 합니다."]

육류 부족 사태의 발단은 도축장과 포장업체 등 육류 가공 업체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근로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일부는 감염 우려로 업무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렉 보어붐/돼지고기 생산 연합 : "무조건적인 업무 강요를 반대합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현재 업체 측의 설명만으로 부족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해당 시설 종사자 13만 명 가운데 5,000여 명이 확진,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세계 2위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한 공장에선 직원의 58%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육류를 포함한 식품업체 집단 감염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란히 촘촘하게 서서 고기를 다듬고 포장하는 작업 환경이 집단 발병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맷 우테크/유나이티드 푸드 앤 커머셜 노동자 연합 : "안전한 공장은 어떤 모습입니까? 회전 속도 는 어떻습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켜집니까? 공장 문을 열기 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시장에선 고기가 사라지고 있지만 거꾸로 사육농가는 소와 돼지 등을 살처분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육류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판로가 막혀 넘쳐나는 가축을 유지할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렉 보어붐/육류유통업 관계자 : "중간 판로가 끊어졌습니다. 돼지들은 갈 곳을 잃었고, 식료품점엔 돼지고기가 없어 난리죠."]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나서 육류 가공공장을 필수 인프라로 지정하고 가동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가 운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정상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설비를 가동하긴 힘든 가운데 직원들도 업무 복귀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딘 뱅크스/타이슨 푸드 회장 :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식량 부족 사태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안입니다."]

미국은 소고기 수출에선 세계 2위, 돼지고기 수출은 스페인과 공동 1위입니다.

세계 최대 육류 수출국인 미국 내 공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발 고기 대란이 세계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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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8 10:49:56
    • 수정2020-05-08 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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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어디에?" 1980년대 고기는 작고 빵만 큰 경쟁사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점이 내건 광고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이 광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실화한 미국 내 육류 공급 부족 사태 풍자하기 위해선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최근 미국의 한 유명 햄버거 체인점은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미 전역에서 쇠고기 공급업체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소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미국 내 전체 매장 5곳 가운데 1곳에서 육류가 들어간 메뉴를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할인마트에선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진열장에 포장된 고기가 수북이 쌓여 있지만 1인당 3개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미국의 다른 슈퍼마켓 체인들도 속속 비슷한 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아직 공급 부족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사재기 등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리 라바레/구매자 :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사태가 빨리 안정되고 고기 공급이 안정돼야 합니다."]

육류 부족 사태의 발단은 도축장과 포장업체 등 육류 가공 업체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근로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일부는 감염 우려로 업무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렉 보어붐/돼지고기 생산 연합 : "무조건적인 업무 강요를 반대합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현재 업체 측의 설명만으로 부족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해당 시설 종사자 13만 명 가운데 5,000여 명이 확진,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세계 2위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한 공장에선 직원의 58%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육류를 포함한 식품업체 집단 감염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란히 촘촘하게 서서 고기를 다듬고 포장하는 작업 환경이 집단 발병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맷 우테크/유나이티드 푸드 앤 커머셜 노동자 연합 : "안전한 공장은 어떤 모습입니까? 회전 속도 는 어떻습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켜집니까? 공장 문을 열기 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시장에선 고기가 사라지고 있지만 거꾸로 사육농가는 소와 돼지 등을 살처분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육류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판로가 막혀 넘쳐나는 가축을 유지할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렉 보어붐/육류유통업 관계자 : "중간 판로가 끊어졌습니다. 돼지들은 갈 곳을 잃었고, 식료품점엔 돼지고기가 없어 난리죠."]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나서 육류 가공공장을 필수 인프라로 지정하고 가동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가 운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정상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설비를 가동하긴 힘든 가운데 직원들도 업무 복귀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딘 뱅크스/타이슨 푸드 회장 :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식량 부족 사태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안입니다."]

미국은 소고기 수출에선 세계 2위, 돼지고기 수출은 스페인과 공동 1위입니다.

세계 최대 육류 수출국인 미국 내 공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발 고기 대란이 세계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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