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아파트 주민 추모 발길

입력 2020.05.11 (19:25) 수정 2020.05.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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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서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이례적으로 경비실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정은 기자, 저녁부터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면서요?

[리포트]

네, 제 뒤로 몇몇 주민들이 촛불을 밝힌 모습 보이실 텐데요.

저녁 7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숨진 경비원 최 씨를 추모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촛불을 들자며 마련한 자리입니다.

앞서 낮부터 이곳에 추모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입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조희정/아파트 입주민 : "적극적으로 도움을 못 드린 게 마음이 안 좋아요. 그래서 끝까지 못 지켜드린 거 같아서…."]

오늘 최 씨가 근무했던 경비실 앞엔 많은 추모글이 붙었는데요.

"임신해서 같이 좋아해 주셨는데, 안타까운 일이 생겨 슬프다"란 내용이나, '다시 돌아오시면 좋겠다', '억울함을 꼭 밝히셨으면 좋겠다는' 글도 보였습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직접 전을 부쳐서 이곳에 갖다놓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숨진 최 씨 사례가 더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겁니다.

벌써 2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숨진 최 씨의 발인은 내일입니다.

입주민들의 제안으로 내일 오전, 최 씨를 실은 운구차는 그가 일했던 경비실 앞을 들렀다가 장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북구 현장에서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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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아파트 주민 추모 발길
    • 입력 2020-05-11 19:27:28
    • 수정2020-05-11 19:30:11
    뉴스 7
[앵커]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서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이례적으로 경비실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정은 기자, 저녁부터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면서요?

[리포트]

네, 제 뒤로 몇몇 주민들이 촛불을 밝힌 모습 보이실 텐데요.

저녁 7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숨진 경비원 최 씨를 추모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촛불을 들자며 마련한 자리입니다.

앞서 낮부터 이곳에 추모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입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조희정/아파트 입주민 : "적극적으로 도움을 못 드린 게 마음이 안 좋아요. 그래서 끝까지 못 지켜드린 거 같아서…."]

오늘 최 씨가 근무했던 경비실 앞엔 많은 추모글이 붙었는데요.

"임신해서 같이 좋아해 주셨는데, 안타까운 일이 생겨 슬프다"란 내용이나, '다시 돌아오시면 좋겠다', '억울함을 꼭 밝히셨으면 좋겠다는' 글도 보였습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직접 전을 부쳐서 이곳에 갖다놓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숨진 최 씨 사례가 더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겁니다.

벌써 2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숨진 최 씨의 발인은 내일입니다.

입주민들의 제안으로 내일 오전, 최 씨를 실은 운구차는 그가 일했던 경비실 앞을 들렀다가 장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북구 현장에서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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