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美 육류 대란 현실화

입력 2020.05.12 (20:38) 수정 2020.05.12 (20: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육류 대란이 일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육류 대란이라!

코로나19와 육류가 어떤 관련이 있어 대란까지 일어났나요?

[답변]

먼저 미국 하면 생각나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앵커]

미국 음식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질문을 듣자 마자 햄버거가 먼저 생각나는데요.

[답변]

많은 사람들이 햄버거는 미국의 대표 음식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유명 패스트푸드 점이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바로 51년 역사를 자랑하는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인데요.

지난 5일 미국의 CNN방송은 시장조사업체 스티븐슨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웬디스 매장 5,500곳의 메뉴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9%인 1,043곳이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 내 매장 5곳 가운데 한 곳꼴입니다.

[앵커]

햄버거의 나라에서 소고기가 들어있는 햄버거를 팔지 않다니 참 역설적인데요.

웬디스는 왜 햄버거 판매를 중단한 거죠?

[답변]

웬디스는 "코로나19로 북미 전역의 소고기 공급업체 가동에 문제가 생겨서 육류 공급이 부족하다"며 "일부 메뉴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필드푸드 등 주요 육류 가공업체 공장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냉동육이 아닌 신선육을 사용하는 웬디스가 다른 업체에 비해 육류 공급 차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웬디스의 햄버거 판매 제한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상에서 1980년대 웬디스의 광고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크고 푹신해 보이는 빵이네요 (소고기는 어딨죠?)."]

당시 광고에서 경쟁사의 햄버거는 빵만 크고 소고기 패티가 작은 점을 조롱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죠.

[앵커]

육류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고기 공급도 원할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몇 주간 미국에서 문을 닫은 육류가공 공장이 20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4월 말 미국 내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량 감소했고, 보시는 것처럼 미국 곳곳의 대형마트나 식료품점 육류 매장 진열대는 텅 비었습니다.

육류 대란이 일어난 거죠.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식료품 판매점들은 결국,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육류가공업체에 가축을 출하할 수 없게 된 사육농가의 피해도 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악의 경우 소나 돼지를 모두 안락사 시켜야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네브레스카주에 사는 루스캄프 씨는 40년 간 소를 키워 왔습니다.

그도 현재 가동중인 네브레스카주의 육류가공 공장도 언제든지 닫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공장이 문을 닫아 소들을 제때 출하하지 못할 경우 안락사를 시켜야되기 때문입니다.

[조안 루스캄프/축산농가 주인 : "소를 출하하지 못하면 경제적 문제도 발생하지만 우리의 마음도 아픕니다. 음식이 되어야 하는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축산업계 손실이 지난달 기준 136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 6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육류가공공장은 언제쯤 다시 문을 열게 될까요?

[답변]

육류 대란이 심각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육류가공업체의 생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똑같습니다.

우선 미국 식료품·상품노동자 노조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 문을 여는 건 위험하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이 가동되면 노동자들이 감내해야할 감염 위험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미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정도 잡혀지지 않은 한 미국의 육류 대란 역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대체육이 주목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답변]

네, 대체육이란 콩고기와 같은 식물성 고기 등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고기같은 맛과 식감으로 미국 채식주의자들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앞서 봤던 웬디스의 경우처럼 소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를 사 먹지 못하거나 고깃값이 오르는 등의 이유로 최근 대체육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때를 맞춰서 채식 버거 생산업체들도 공급을 늘리고 있는데요.

완두콩 단백질로 식물 고기 패티를 만들어 파는 미국의 '비욘드미트'는 소매점에 할인된 가격으로 채식 버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또 다른 대체육 회사 임파서블푸드도 미국 전역에 있는 1,700개 크로거 식료품 매장에 식물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채식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채식주의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미국의 육류대란은 세계 최다 코로나 확진자에 최다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또 하나의 기운 빠지는 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인사이드] 美 육류 대란 현실화
    • 입력 2020-05-12 20:41:56
    • 수정2020-05-12 20:59:20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육류 대란이 일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육류 대란이라!

코로나19와 육류가 어떤 관련이 있어 대란까지 일어났나요?

[답변]

먼저 미국 하면 생각나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앵커]

미국 음식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질문을 듣자 마자 햄버거가 먼저 생각나는데요.

[답변]

많은 사람들이 햄버거는 미국의 대표 음식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유명 패스트푸드 점이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바로 51년 역사를 자랑하는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인데요.

지난 5일 미국의 CNN방송은 시장조사업체 스티븐슨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웬디스 매장 5,500곳의 메뉴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9%인 1,043곳이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 내 매장 5곳 가운데 한 곳꼴입니다.

[앵커]

햄버거의 나라에서 소고기가 들어있는 햄버거를 팔지 않다니 참 역설적인데요.

웬디스는 왜 햄버거 판매를 중단한 거죠?

[답변]

웬디스는 "코로나19로 북미 전역의 소고기 공급업체 가동에 문제가 생겨서 육류 공급이 부족하다"며 "일부 메뉴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필드푸드 등 주요 육류 가공업체 공장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냉동육이 아닌 신선육을 사용하는 웬디스가 다른 업체에 비해 육류 공급 차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웬디스의 햄버거 판매 제한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상에서 1980년대 웬디스의 광고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크고 푹신해 보이는 빵이네요 (소고기는 어딨죠?)."]

당시 광고에서 경쟁사의 햄버거는 빵만 크고 소고기 패티가 작은 점을 조롱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죠.

[앵커]

육류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고기 공급도 원할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몇 주간 미국에서 문을 닫은 육류가공 공장이 20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4월 말 미국 내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량 감소했고, 보시는 것처럼 미국 곳곳의 대형마트나 식료품점 육류 매장 진열대는 텅 비었습니다.

육류 대란이 일어난 거죠.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식료품 판매점들은 결국,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육류가공업체에 가축을 출하할 수 없게 된 사육농가의 피해도 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악의 경우 소나 돼지를 모두 안락사 시켜야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네브레스카주에 사는 루스캄프 씨는 40년 간 소를 키워 왔습니다.

그도 현재 가동중인 네브레스카주의 육류가공 공장도 언제든지 닫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공장이 문을 닫아 소들을 제때 출하하지 못할 경우 안락사를 시켜야되기 때문입니다.

[조안 루스캄프/축산농가 주인 : "소를 출하하지 못하면 경제적 문제도 발생하지만 우리의 마음도 아픕니다. 음식이 되어야 하는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축산업계 손실이 지난달 기준 136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 6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육류가공공장은 언제쯤 다시 문을 열게 될까요?

[답변]

육류 대란이 심각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육류가공업체의 생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똑같습니다.

우선 미국 식료품·상품노동자 노조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 문을 여는 건 위험하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이 가동되면 노동자들이 감내해야할 감염 위험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미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정도 잡혀지지 않은 한 미국의 육류 대란 역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대체육이 주목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답변]

네, 대체육이란 콩고기와 같은 식물성 고기 등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고기같은 맛과 식감으로 미국 채식주의자들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앞서 봤던 웬디스의 경우처럼 소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를 사 먹지 못하거나 고깃값이 오르는 등의 이유로 최근 대체육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때를 맞춰서 채식 버거 생산업체들도 공급을 늘리고 있는데요.

완두콩 단백질로 식물 고기 패티를 만들어 파는 미국의 '비욘드미트'는 소매점에 할인된 가격으로 채식 버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또 다른 대체육 회사 임파서블푸드도 미국 전역에 있는 1,700개 크로거 식료품 매장에 식물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채식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채식주의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미국의 육류대란은 세계 최다 코로나 확진자에 최다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또 하나의 기운 빠지는 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