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中 호주산 소고기 수입 중단…코로나19 무역 보복 시작?
입력 2020.05.13 (20:38)
수정 2020.05.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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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들어 관계가 악화하면서 무역 갈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중국과 호주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호주 경제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사이가 좋을 것 같은데 두 나라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어제 호주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호주산 소고기 수입 중단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호주 4개 기업의 소고기 제품 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입 중단을 통보받은 호주의 도축장은 퀸즐랜드 3곳과 뉴사우스웨일스 1곳입니다.
이 4곳의 대중 소고기 수출 규모는 호주 전체 수출물량의 35% 정도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중국 정부는 수입 중단 이유로 상표 표시에 문제가 있고 위생증명서 요건을 충분치 않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앵커]
호주가 타격이 꽤 크겠는데요?
근데 중국 정부가 무역 마찰을 불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기엔 이유가 다소 궁색한데요.
실질적인 배경이 따로 있나요?
[답변]
네... 바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몇차례 전해드렸는데 코로나19 발원과 확산에 대해 미국은 계속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잖아요.
이에 중국은 오히려 미군이 처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반박하면서, 두 나라가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여기에 호주까지 가세한 겁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 통화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을 지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요.
지난달 기자회견과 지난 5일에도 코로나19 발생 원인과 경로에 대해 국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정말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앵커]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대해 호주가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서 중국이 호주에게 선제적으로 일종의 무역 보복을 펼친 셈이군요.
[답변]
중국측은 부인하겠지만 그렇게 볼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측에서 호주에 대해 대놓고 모욕을 주고 겁박에 가까운 발언들이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에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 같다, 가끔 돌을 찾아 비벼 없애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요.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와 와인의 중국 수입을 끊고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이 호주 방문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호주 주재 중국 대사의 경고가 현실이 된 것이군요?
[답변]
그렇죠.
호주 무역장관도 중국 측에서 호주 소고기 수입 중단과 관련해 제기한 위생 문제가 1년 전 사례에 해당하는 것도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결정이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로 해석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소고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약 8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선 것입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양국간의 견해 차이가 경제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호주 내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걸어 왔다고 보는 시각이 매우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이런 본격적인 반격에 호주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정치권에서는 불쾌하다, 이번 기회에 중국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자...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계와 산업계는 조금 결이 다른 반응입니다.
자존심 보다는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호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대외무역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은 3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유학생들 덕분에 호주 내에서 2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모두에 말씀하신대로 호주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호주의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어떤식으로 매듭지어질지는 현재로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중국 내 많은 전문가들은 호주 사례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이른바 '탈중국' 움직임을 잘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들어 관계가 악화하면서 무역 갈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중국과 호주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호주 경제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사이가 좋을 것 같은데 두 나라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어제 호주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호주산 소고기 수입 중단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호주 4개 기업의 소고기 제품 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입 중단을 통보받은 호주의 도축장은 퀸즐랜드 3곳과 뉴사우스웨일스 1곳입니다.
이 4곳의 대중 소고기 수출 규모는 호주 전체 수출물량의 35% 정도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중국 정부는 수입 중단 이유로 상표 표시에 문제가 있고 위생증명서 요건을 충분치 않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앵커]
호주가 타격이 꽤 크겠는데요?
근데 중국 정부가 무역 마찰을 불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기엔 이유가 다소 궁색한데요.
실질적인 배경이 따로 있나요?
[답변]
네... 바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몇차례 전해드렸는데 코로나19 발원과 확산에 대해 미국은 계속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잖아요.
이에 중국은 오히려 미군이 처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반박하면서, 두 나라가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여기에 호주까지 가세한 겁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 통화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을 지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요.
지난달 기자회견과 지난 5일에도 코로나19 발생 원인과 경로에 대해 국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정말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앵커]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대해 호주가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서 중국이 호주에게 선제적으로 일종의 무역 보복을 펼친 셈이군요.
[답변]
중국측은 부인하겠지만 그렇게 볼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측에서 호주에 대해 대놓고 모욕을 주고 겁박에 가까운 발언들이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에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 같다, 가끔 돌을 찾아 비벼 없애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요.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와 와인의 중국 수입을 끊고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이 호주 방문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호주 주재 중국 대사의 경고가 현실이 된 것이군요?
[답변]
그렇죠.
호주 무역장관도 중국 측에서 호주 소고기 수입 중단과 관련해 제기한 위생 문제가 1년 전 사례에 해당하는 것도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결정이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로 해석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소고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약 8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선 것입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양국간의 견해 차이가 경제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호주 내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걸어 왔다고 보는 시각이 매우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이런 본격적인 반격에 호주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정치권에서는 불쾌하다, 이번 기회에 중국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자...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계와 산업계는 조금 결이 다른 반응입니다.
자존심 보다는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호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대외무역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은 3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유학생들 덕분에 호주 내에서 2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모두에 말씀하신대로 호주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호주의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어떤식으로 매듭지어질지는 현재로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중국 내 많은 전문가들은 호주 사례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이른바 '탈중국' 움직임을 잘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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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13 20:51:22
- 수정2020-05-13 21:07:52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들어 관계가 악화하면서 무역 갈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중국과 호주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호주 경제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사이가 좋을 것 같은데 두 나라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어제 호주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호주산 소고기 수입 중단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호주 4개 기업의 소고기 제품 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입 중단을 통보받은 호주의 도축장은 퀸즐랜드 3곳과 뉴사우스웨일스 1곳입니다.
이 4곳의 대중 소고기 수출 규모는 호주 전체 수출물량의 35% 정도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중국 정부는 수입 중단 이유로 상표 표시에 문제가 있고 위생증명서 요건을 충분치 않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앵커]
호주가 타격이 꽤 크겠는데요?
근데 중국 정부가 무역 마찰을 불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기엔 이유가 다소 궁색한데요.
실질적인 배경이 따로 있나요?
[답변]
네... 바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몇차례 전해드렸는데 코로나19 발원과 확산에 대해 미국은 계속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잖아요.
이에 중국은 오히려 미군이 처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반박하면서, 두 나라가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여기에 호주까지 가세한 겁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 통화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을 지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요.
지난달 기자회견과 지난 5일에도 코로나19 발생 원인과 경로에 대해 국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정말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앵커]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대해 호주가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서 중국이 호주에게 선제적으로 일종의 무역 보복을 펼친 셈이군요.
[답변]
중국측은 부인하겠지만 그렇게 볼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측에서 호주에 대해 대놓고 모욕을 주고 겁박에 가까운 발언들이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에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 같다, 가끔 돌을 찾아 비벼 없애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요.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와 와인의 중국 수입을 끊고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이 호주 방문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호주 주재 중국 대사의 경고가 현실이 된 것이군요?
[답변]
그렇죠.
호주 무역장관도 중국 측에서 호주 소고기 수입 중단과 관련해 제기한 위생 문제가 1년 전 사례에 해당하는 것도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결정이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로 해석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소고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약 8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선 것입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양국간의 견해 차이가 경제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호주 내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걸어 왔다고 보는 시각이 매우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이런 본격적인 반격에 호주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정치권에서는 불쾌하다, 이번 기회에 중국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자...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계와 산업계는 조금 결이 다른 반응입니다.
자존심 보다는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호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대외무역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은 3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유학생들 덕분에 호주 내에서 2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모두에 말씀하신대로 호주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호주의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어떤식으로 매듭지어질지는 현재로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중국 내 많은 전문가들은 호주 사례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이른바 '탈중국' 움직임을 잘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들어 관계가 악화하면서 무역 갈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중국과 호주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호주 경제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사이가 좋을 것 같은데 두 나라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어제 호주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호주산 소고기 수입 중단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호주 4개 기업의 소고기 제품 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입 중단을 통보받은 호주의 도축장은 퀸즐랜드 3곳과 뉴사우스웨일스 1곳입니다.
이 4곳의 대중 소고기 수출 규모는 호주 전체 수출물량의 35% 정도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중국 정부는 수입 중단 이유로 상표 표시에 문제가 있고 위생증명서 요건을 충분치 않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앵커]
호주가 타격이 꽤 크겠는데요?
근데 중국 정부가 무역 마찰을 불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기엔 이유가 다소 궁색한데요.
실질적인 배경이 따로 있나요?
[답변]
네... 바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몇차례 전해드렸는데 코로나19 발원과 확산에 대해 미국은 계속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잖아요.
이에 중국은 오히려 미군이 처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반박하면서, 두 나라가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여기에 호주까지 가세한 겁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 통화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을 지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요.
지난달 기자회견과 지난 5일에도 코로나19 발생 원인과 경로에 대해 국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정말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앵커]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대해 호주가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서 중국이 호주에게 선제적으로 일종의 무역 보복을 펼친 셈이군요.
[답변]
중국측은 부인하겠지만 그렇게 볼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측에서 호주에 대해 대놓고 모욕을 주고 겁박에 가까운 발언들이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에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 같다, 가끔 돌을 찾아 비벼 없애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요.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와 와인의 중국 수입을 끊고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이 호주 방문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호주 주재 중국 대사의 경고가 현실이 된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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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호주 무역장관도 중국 측에서 호주 소고기 수입 중단과 관련해 제기한 위생 문제가 1년 전 사례에 해당하는 것도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결정이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로 해석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소고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약 8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선 것입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양국간의 견해 차이가 경제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호주 내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걸어 왔다고 보는 시각이 매우 많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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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이런 본격적인 반격에 호주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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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불쾌하다, 이번 기회에 중국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자...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계와 산업계는 조금 결이 다른 반응입니다.
자존심 보다는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호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대외무역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은 3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유학생들 덕분에 호주 내에서 2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모두에 말씀하신대로 호주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호주의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어떤식으로 매듭지어질지는 현재로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중국 내 많은 전문가들은 호주 사례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이른바 '탈중국' 움직임을 잘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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