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봉쇄 완화했더니 집단감염…‘2차 재유행’ 위기 중국·독일 현재 상황

입력 2020.05.15 (10:49) 수정 2020.05.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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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봉쇄 완화에 들어간 중국과 독일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며 '2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방역 모범국들의 2차 유행 조짐에 봉쇄 완화에 들어가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중국 지린 성의 운동장과 교실은 여전히 텅 비어있습니다.

노동절 연휴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번 주로 예정되었던 개학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완화했던 방역 통제도 강화해 다시 전면적인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열차와 관광버스의 운행이 중단됐고,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만 시외로 나갈 수 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과 약국의 해열제 판매도 중단됐습니다.

[미펑/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 "최근 국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예방과 방역 조치는 끝난 것이 아니라 정상화 과정 중입니다."]

같은 시기 랴오닝과 헤이룽장 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서는 한 동네에서 5명이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특히 우한에선 무증상 감염자가 확진자로 병세가 발전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시 당국은 비상대응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송 하오/우한 시민 : "전수 검사에 찬성합니다. 지역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전수 검사를 하면) 더 안심할 수 있겠죠."]

이달 들어 봉쇄 조치를 하나씩 완화하기 시작한 독일은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또다시 '1'을 넘겼습니다.

감염자 한 사람이 한 사람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요양원과 도축장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탓입니다.

거기에 봉쇄 완화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예방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도 저조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를 '예방적 역설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사태 초기 효과적으로 대응해 극단적 참사는 피했지만, 고비를 넘기자 방심한 나머지 시민들이 엄격한 예방 조치를 따르도록 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겁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지금 우리는 함께 달성한 성과를 위태롭게 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모범방역국으로 불리던 싱가포르도 지난달 초부터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확산세가 둔화하던 국가들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늘어나며 경제 재가동에 들어가는 미국과 유럽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마스크 착용을 외면했던 영국 정부는 처음으로 얼굴 가리개 사용을 권고했는데요.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2m 거리 두기와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밀폐된 공간 등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곳에선 얼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전염병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산발적인 감염사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다만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만큼 전 세계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 가운데서도 '2차 재유행'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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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봉쇄 완화했더니 집단감염…‘2차 재유행’ 위기 중국·독일 현재 상황
    • 입력 2020-05-15 10:50:13
    • 수정2020-05-15 11:28:59
    지구촌뉴스
[앵커]

우리나라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봉쇄 완화에 들어간 중국과 독일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며 '2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방역 모범국들의 2차 유행 조짐에 봉쇄 완화에 들어가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중국 지린 성의 운동장과 교실은 여전히 텅 비어있습니다.

노동절 연휴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번 주로 예정되었던 개학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완화했던 방역 통제도 강화해 다시 전면적인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열차와 관광버스의 운행이 중단됐고,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만 시외로 나갈 수 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과 약국의 해열제 판매도 중단됐습니다.

[미펑/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 "최근 국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예방과 방역 조치는 끝난 것이 아니라 정상화 과정 중입니다."]

같은 시기 랴오닝과 헤이룽장 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서는 한 동네에서 5명이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특히 우한에선 무증상 감염자가 확진자로 병세가 발전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시 당국은 비상대응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송 하오/우한 시민 : "전수 검사에 찬성합니다. 지역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전수 검사를 하면) 더 안심할 수 있겠죠."]

이달 들어 봉쇄 조치를 하나씩 완화하기 시작한 독일은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또다시 '1'을 넘겼습니다.

감염자 한 사람이 한 사람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요양원과 도축장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탓입니다.

거기에 봉쇄 완화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예방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도 저조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를 '예방적 역설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사태 초기 효과적으로 대응해 극단적 참사는 피했지만, 고비를 넘기자 방심한 나머지 시민들이 엄격한 예방 조치를 따르도록 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겁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지금 우리는 함께 달성한 성과를 위태롭게 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모범방역국으로 불리던 싱가포르도 지난달 초부터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확산세가 둔화하던 국가들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늘어나며 경제 재가동에 들어가는 미국과 유럽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마스크 착용을 외면했던 영국 정부는 처음으로 얼굴 가리개 사용을 권고했는데요.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2m 거리 두기와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밀폐된 공간 등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곳에선 얼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전염병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산발적인 감염사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다만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만큼 전 세계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 가운데서도 '2차 재유행'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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