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타는 듯한 고통”…LG화학 인도공장 사고 피해자들 증언

입력 2020.05.15 (19:30) 수정 2020.05.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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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 현지에서 큰 파문을 부른 인도 LG화학 공장 가스 누출사고 피해자들이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취재가 불가능해지면서 상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자, 아시아 시민단체들이 함께 마련한 자리인데요.

피해자들은 사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하며 LG화학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있는 LG화학 공장에서 발생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

인근 지역 주민 12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고 있던 새벽 시간에 누출 사고가 나 피해가 더 컸습니다.

공장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사는 나게스와라 라오씨도 오토바이를 타고 겨우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나게스와라 라오/피해 지역 주민 : "사고 당시 아무런 경보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눈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십여 명의 사람들이 대피하려다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는 것을 봤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호흡곤란과 화상 등으로 치료를 받았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라구후나드하 라오/피해 지역 의사 : "대부분의 환자들은 호흡에 어려움이 있고, 몇몇은 입과 입술, 목, 호흡기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피부에 물집도 생겼습니다."]

현지 시민단체 등은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공장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작디시 파텔/인도산업보건네트워크 관계자 : "LG는 한국 사회 안에서만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실제 피해자를 비롯한 인도 사회에도 사과를 해야 합니다."]

현지 공장 경영진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인도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LG화학은 사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있는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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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타는 듯한 고통”…LG화학 인도공장 사고 피해자들 증언
    • 입력 2020-05-15 19:32:24
    • 수정2020-05-15 19:35:09
    뉴스 7
[앵커]

인도 현지에서 큰 파문을 부른 인도 LG화학 공장 가스 누출사고 피해자들이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취재가 불가능해지면서 상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자, 아시아 시민단체들이 함께 마련한 자리인데요.

피해자들은 사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하며 LG화학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있는 LG화학 공장에서 발생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

인근 지역 주민 12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고 있던 새벽 시간에 누출 사고가 나 피해가 더 컸습니다.

공장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사는 나게스와라 라오씨도 오토바이를 타고 겨우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나게스와라 라오/피해 지역 주민 : "사고 당시 아무런 경보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눈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십여 명의 사람들이 대피하려다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는 것을 봤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호흡곤란과 화상 등으로 치료를 받았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라구후나드하 라오/피해 지역 의사 : "대부분의 환자들은 호흡에 어려움이 있고, 몇몇은 입과 입술, 목, 호흡기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피부에 물집도 생겼습니다."]

현지 시민단체 등은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공장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작디시 파텔/인도산업보건네트워크 관계자 : "LG는 한국 사회 안에서만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실제 피해자를 비롯한 인도 사회에도 사과를 해야 합니다."]

현지 공장 경영진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인도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LG화학은 사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있는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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