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비 국내에선 3천 원…해외서 걸렸다면?

입력 2020.05.21 (06:34) 수정 2020.05.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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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크게 달라진 것 가운데 하나가 복지제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일 텐데요.

복지 제도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졌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감염병이 몰고 온 재난 상황에서 그만큼 복지가 중요하다는 말일 겁니다.

공민경, 이유민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어 강사 유모 씨는 출산을 앞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같이 식사했던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두 달 가까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은 끝에 다행히 완치됐고,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유 모 씨/코로나19 완치자 : "38주 가까이 그때 딱 완치 판정받고 퇴원을 해가지고,/ 신생아실 교수님들 다 검사를 했는데 애는 음성이고, 그런 부분이 없어서 천만다행이고…"]

유 씨가 대구 동산병원에서 18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영수증입니다.

460만 원이 넘는 진료비 가운데 환자가 낸 건 서류 발급비, 3천 원 뿐입니다.

4백만 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급했고, 환자가 내야 하는 66만 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했습니다.

감염병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가 치료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의료보험 가입이 필수인 우리나라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코로나 19 확진자가 157만 명을 넘어선 미국, 국민의 8.5%는 의료 보험이 없습니다.

미국에 사는 이 여성도 코로나 19 확진을 받고 의료보험 없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퇴원한 뒤 자신의 SNS에 치료비 내역을 공개했는데, 청구액은 3만 4천 9백 달러, 우리 돈 4천만 원이 넘습니다.

미국의 한 건강 관련 단체는 보험이 없는 사람이 6일 동안 코로나19 입원 치료를 받으면, 평균 7만 3천 3백 달러, 우리 돈 9천만 원 넘게 내야한다고 예측했습니다.

[김상현/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의사 : "심각하게 호흡곤란도 오시고 인공호흡기도 필요하고 그렇다고 그러면 하루 들게 되는 경비가 3~4배가 뛰게 되죠. 그것보다. 그래서 8천불, 9천불 이상이 들게 됩니다. 하루에."]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에 사회 보험의 위력과 필요성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롭니다.

KBS가 시사IN, 서울대학교와 함께 조사해보니, 응답자 60% 이상이 사회보험 확대를 원했고, 특히 코로나19로 생긴 소득 감소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원을 하겠으니 세금을 더 내겠냐는 질문엔 절반 이상이 싫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42%는 정부가 증세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40%는 세금을 더 낼 여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두는 데에는 동의했습니다.

[임동균/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KBS-시사IN 여론조사 분석 자문 : "사대보험 영역에 있어서 개혁이 필요하고 거기 사람들이 힘을 실어줘야 된다고 생각되면 여기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하나라는 프레임을 제시하면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이 가장 필수적이죠."]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 위기를 앞두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합의를 위한 논의의 중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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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1 06:38:31
    • 수정2020-05-21 06: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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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크게 달라진 것 가운데 하나가 복지제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일 텐데요.

복지 제도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졌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감염병이 몰고 온 재난 상황에서 그만큼 복지가 중요하다는 말일 겁니다.

공민경, 이유민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어 강사 유모 씨는 출산을 앞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같이 식사했던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두 달 가까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은 끝에 다행히 완치됐고,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유 모 씨/코로나19 완치자 : "38주 가까이 그때 딱 완치 판정받고 퇴원을 해가지고,/ 신생아실 교수님들 다 검사를 했는데 애는 음성이고, 그런 부분이 없어서 천만다행이고…"]

유 씨가 대구 동산병원에서 18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영수증입니다.

460만 원이 넘는 진료비 가운데 환자가 낸 건 서류 발급비, 3천 원 뿐입니다.

4백만 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급했고, 환자가 내야 하는 66만 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했습니다.

감염병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가 치료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의료보험 가입이 필수인 우리나라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코로나 19 확진자가 157만 명을 넘어선 미국, 국민의 8.5%는 의료 보험이 없습니다.

미국에 사는 이 여성도 코로나 19 확진을 받고 의료보험 없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퇴원한 뒤 자신의 SNS에 치료비 내역을 공개했는데, 청구액은 3만 4천 9백 달러, 우리 돈 4천만 원이 넘습니다.

미국의 한 건강 관련 단체는 보험이 없는 사람이 6일 동안 코로나19 입원 치료를 받으면, 평균 7만 3천 3백 달러, 우리 돈 9천만 원 넘게 내야한다고 예측했습니다.

[김상현/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의사 : "심각하게 호흡곤란도 오시고 인공호흡기도 필요하고 그렇다고 그러면 하루 들게 되는 경비가 3~4배가 뛰게 되죠. 그것보다. 그래서 8천불, 9천불 이상이 들게 됩니다. 하루에."]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에 사회 보험의 위력과 필요성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롭니다.

KBS가 시사IN, 서울대학교와 함께 조사해보니, 응답자 60% 이상이 사회보험 확대를 원했고, 특히 코로나19로 생긴 소득 감소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원을 하겠으니 세금을 더 내겠냐는 질문엔 절반 이상이 싫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42%는 정부가 증세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40%는 세금을 더 낼 여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두는 데에는 동의했습니다.

[임동균/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KBS-시사IN 여론조사 분석 자문 : "사대보험 영역에 있어서 개혁이 필요하고 거기 사람들이 힘을 실어줘야 된다고 생각되면 여기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하나라는 프레임을 제시하면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이 가장 필수적이죠."]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 위기를 앞두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합의를 위한 논의의 중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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