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잇단 밀입국…왜 통로가 됐나?

입력 2020.06.09 (18:06) 수정 2020.06.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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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인들이 레저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 해안가로 잇따라 밀입국해 군과 해경의 경계 부실 비판이 일었죠.

그런데 왜 하필 태안이 밀입국의 길목이 됐을까요?

태안이 중국과 가장 가깝고 레저보트를 탄 낚시객들이 많아 그만큼 경계가 허술했던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태안에 밀입국하기 불과 1주일 전.

군과 해경은 인근 서산 대산항에서 밀입국 대비 합동훈련을 했습니다.

최근 5년 간 180여 명이 국내로 불법 밀입국을 했는데 주로 입항하는 화물선에 숨어 들어와, 이같은 유형에 대비한 훈련으로 추정됩니다.

군과 해경은 이번처럼 해안가를 통한 밀입국은 새로운 유형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 무비자 입국이 중단된 게 한 배경이라고 군과 해경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붙잡힌 용의자들은 모두 불법체류 전력이 있어, 애당초 출입국 심사 통과가 어려워 제주도로 올 가능성은 적었습니다.

이 보다는 중국 산둥반도와 가장 가까운 태안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소형보트로 밀입국하기 용이했던게 가장 큰 이윱니다.

[유재두/목원대학교 경찰법학과 교수 : "소형 선박 같은 경우에는 적은 연료로도 원거리, 그리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의 진보도 있었고요."]

또, 태안 앞바다에 레저보트 낚시객들이 워낙 많아 해상과 해안 경계가 허술해진게 밀입국 통로가 된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해마다 3천대가 넘는 레저보트가 새로 등록되고 있습니다.

[정낙성/태안군 주민 : "주말에는 20~30척 정도는 기본적으로 와요. (많이 올 때는 몇 척 정도까지도 오나요?) 지난해만 해도 70~80척 정도는 기본적으로 왔었는데.."]

여기에 충남 서해안 길이가 천 2백km가 넘지만 군 병력 2개 연대이고, 태안해경도 3백여 명에 불과해 경계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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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잇단 밀입국…왜 통로가 됐나?
    • 입력 2020-06-09 18:30:31
    • 수정2020-06-09 18:47:55
    통합뉴스룸ET
[앵커]

최근 중국인들이 레저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 해안가로 잇따라 밀입국해 군과 해경의 경계 부실 비판이 일었죠.

그런데 왜 하필 태안이 밀입국의 길목이 됐을까요?

태안이 중국과 가장 가깝고 레저보트를 탄 낚시객들이 많아 그만큼 경계가 허술했던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태안에 밀입국하기 불과 1주일 전.

군과 해경은 인근 서산 대산항에서 밀입국 대비 합동훈련을 했습니다.

최근 5년 간 180여 명이 국내로 불법 밀입국을 했는데 주로 입항하는 화물선에 숨어 들어와, 이같은 유형에 대비한 훈련으로 추정됩니다.

군과 해경은 이번처럼 해안가를 통한 밀입국은 새로운 유형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 무비자 입국이 중단된 게 한 배경이라고 군과 해경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붙잡힌 용의자들은 모두 불법체류 전력이 있어, 애당초 출입국 심사 통과가 어려워 제주도로 올 가능성은 적었습니다.

이 보다는 중국 산둥반도와 가장 가까운 태안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소형보트로 밀입국하기 용이했던게 가장 큰 이윱니다.

[유재두/목원대학교 경찰법학과 교수 : "소형 선박 같은 경우에는 적은 연료로도 원거리, 그리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의 진보도 있었고요."]

또, 태안 앞바다에 레저보트 낚시객들이 워낙 많아 해상과 해안 경계가 허술해진게 밀입국 통로가 된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해마다 3천대가 넘는 레저보트가 새로 등록되고 있습니다.

[정낙성/태안군 주민 : "주말에는 20~30척 정도는 기본적으로 와요. (많이 올 때는 몇 척 정도까지도 오나요?) 지난해만 해도 70~80척 정도는 기본적으로 왔었는데.."]

여기에 충남 서해안 길이가 천 2백km가 넘지만 군 병력 2개 연대이고, 태안해경도 3백여 명에 불과해 경계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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