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위기의 로힝야족
입력 2020.06.10 (20:39)
수정 2020.06.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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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인근 나라로 탈출을 감행하는 로힝야족의 삶을 자세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로힝야족, 미얀마에 사는 소수민족이죠?
[답변]
네,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세기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들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지만, 로힝야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입니다.
이 때문에 로힝야족은 오랫동안 핍박과 차별을 받아 왔고, 1982년부터는 불교 개종 등을 조건으로 시민권마저 박탈돼 기본권 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경찰 초소와 군 기지 30여 곳을 습격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됩니다.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반군 토벌에 나선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학살됐고 74만 명이 난민 신분으로 방글라데시로 피난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로힝야족에 대한 '대학살, '인종 청소'가 일어난 것입니다.
[앵커]
대학살이 일어난 지 3년 정도가 됐네요. 로힝야족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미얀마에는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요.
일부는 미얀마군의 박해에 떠밀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또 3년 전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갔다가 난민촌 생활에 염증을 느껴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탈출하려는 로힝야족도 있습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탈출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은 주로 벵골만과 안다만해를 건너는데요.
이 과정에서 목선이 뒤집혀 익사하거나 몇 주씩 바다를 떠돌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보트피플'이 된 로힝야족 난민들을 말레시아와 태국 등이 일부 수용했지만 난민촌의 수용 한계가 넘어서면서 또다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압둘 하산/로힝야 난민 : "제가 살던 마을, 집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미얀마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가져왔는데 영상을 보면 미얀마 생각이 납니다. 가슴이 정말 아픕니다."]
[앵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올해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더 힘겨운 삶을 살고 있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로힝야족 1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의 난민촌입니다.
현재 단일 난민촌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균 인구밀도가 방글라데시 평균 인구밀도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고요.
위생 환경도 좋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일 이곳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고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난민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우려 때문에 각국 마다 크루즈선도 입항을 거부하는 데 난민선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각국에서 난민선 입항을 거부하고 다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최소 천 명이 되는 로힝야족 '보트피플'들이 해상에서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아불 칼람/로힝야 난민 : "두 달 반 동안 배를 탔습니다. 브로커가 우리를 말레이시아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배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로힝야족 난민 270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해안가에 도착했는데요.
말레이시아 해경 경비선이 나타나자 난민들은 자신들의 보트 엔진을 망가뜨렸다고 합니다.
해경이 자신들의 배를 영해로 추방할 것이 두렸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난민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한 뒤 이들을 구금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로힝야족 난민 202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랑카위 해역으로 들어온 바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외면하고 있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때 군부 독재에 대항해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이 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아실 겁니다.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온 수치 고문은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대학살이 일어났을 때부터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꿈쩍 않고 로힝야족 문제를 방관해왔습니다.
수치 고문 역시 반 로힝야족 정서에 동조하는 데다가 군부와 협조적인 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연히 국제 사회의 비난은 쏟아졌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힝야족 보호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하라는 국제사법재판소 명령에도 미얀마 정부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각 정부 부처와 지방 정부를 상대로 인종학살 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행위들을 저지르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권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조치 없이 책임을 군부로부터 돌리려고 한다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로힝야 난민들은 설사 정부가 인종학살은 없다고 선언해도 미얀마 군부의 보복이 두려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박탈된 시민권을 회복하고 자유로운 종교 활동 보장인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인근 나라로 탈출을 감행하는 로힝야족의 삶을 자세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로힝야족, 미얀마에 사는 소수민족이죠?
[답변]
네,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세기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들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지만, 로힝야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입니다.
이 때문에 로힝야족은 오랫동안 핍박과 차별을 받아 왔고, 1982년부터는 불교 개종 등을 조건으로 시민권마저 박탈돼 기본권 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경찰 초소와 군 기지 30여 곳을 습격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됩니다.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반군 토벌에 나선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학살됐고 74만 명이 난민 신분으로 방글라데시로 피난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로힝야족에 대한 '대학살, '인종 청소'가 일어난 것입니다.
[앵커]
대학살이 일어난 지 3년 정도가 됐네요. 로힝야족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미얀마에는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요.
일부는 미얀마군의 박해에 떠밀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또 3년 전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갔다가 난민촌 생활에 염증을 느껴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탈출하려는 로힝야족도 있습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탈출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은 주로 벵골만과 안다만해를 건너는데요.
이 과정에서 목선이 뒤집혀 익사하거나 몇 주씩 바다를 떠돌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보트피플'이 된 로힝야족 난민들을 말레시아와 태국 등이 일부 수용했지만 난민촌의 수용 한계가 넘어서면서 또다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압둘 하산/로힝야 난민 : "제가 살던 마을, 집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미얀마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가져왔는데 영상을 보면 미얀마 생각이 납니다. 가슴이 정말 아픕니다."]
[앵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올해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더 힘겨운 삶을 살고 있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로힝야족 1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의 난민촌입니다.
현재 단일 난민촌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균 인구밀도가 방글라데시 평균 인구밀도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고요.
위생 환경도 좋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일 이곳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고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난민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우려 때문에 각국 마다 크루즈선도 입항을 거부하는 데 난민선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각국에서 난민선 입항을 거부하고 다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최소 천 명이 되는 로힝야족 '보트피플'들이 해상에서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아불 칼람/로힝야 난민 : "두 달 반 동안 배를 탔습니다. 브로커가 우리를 말레이시아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배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로힝야족 난민 270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해안가에 도착했는데요.
말레이시아 해경 경비선이 나타나자 난민들은 자신들의 보트 엔진을 망가뜨렸다고 합니다.
해경이 자신들의 배를 영해로 추방할 것이 두렸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난민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한 뒤 이들을 구금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로힝야족 난민 202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랑카위 해역으로 들어온 바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외면하고 있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때 군부 독재에 대항해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이 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아실 겁니다.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온 수치 고문은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대학살이 일어났을 때부터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꿈쩍 않고 로힝야족 문제를 방관해왔습니다.
수치 고문 역시 반 로힝야족 정서에 동조하는 데다가 군부와 협조적인 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연히 국제 사회의 비난은 쏟아졌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힝야족 보호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하라는 국제사법재판소 명령에도 미얀마 정부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각 정부 부처와 지방 정부를 상대로 인종학살 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행위들을 저지르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권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조치 없이 책임을 군부로부터 돌리려고 한다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로힝야 난민들은 설사 정부가 인종학살은 없다고 선언해도 미얀마 군부의 보복이 두려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박탈된 시민권을 회복하고 자유로운 종교 활동 보장인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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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인사이드] 위기의 로힝야족
-
- 입력 2020-06-10 20:39:39
- 수정2020-06-10 20:54:48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인근 나라로 탈출을 감행하는 로힝야족의 삶을 자세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로힝야족, 미얀마에 사는 소수민족이죠?
[답변]
네,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세기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들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지만, 로힝야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입니다.
이 때문에 로힝야족은 오랫동안 핍박과 차별을 받아 왔고, 1982년부터는 불교 개종 등을 조건으로 시민권마저 박탈돼 기본권 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경찰 초소와 군 기지 30여 곳을 습격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됩니다.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반군 토벌에 나선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학살됐고 74만 명이 난민 신분으로 방글라데시로 피난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로힝야족에 대한 '대학살, '인종 청소'가 일어난 것입니다.
[앵커]
대학살이 일어난 지 3년 정도가 됐네요. 로힝야족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미얀마에는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요.
일부는 미얀마군의 박해에 떠밀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또 3년 전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갔다가 난민촌 생활에 염증을 느껴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탈출하려는 로힝야족도 있습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탈출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은 주로 벵골만과 안다만해를 건너는데요.
이 과정에서 목선이 뒤집혀 익사하거나 몇 주씩 바다를 떠돌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보트피플'이 된 로힝야족 난민들을 말레시아와 태국 등이 일부 수용했지만 난민촌의 수용 한계가 넘어서면서 또다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압둘 하산/로힝야 난민 : "제가 살던 마을, 집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미얀마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가져왔는데 영상을 보면 미얀마 생각이 납니다. 가슴이 정말 아픕니다."]
[앵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올해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더 힘겨운 삶을 살고 있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로힝야족 1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의 난민촌입니다.
현재 단일 난민촌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균 인구밀도가 방글라데시 평균 인구밀도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고요.
위생 환경도 좋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일 이곳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고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난민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우려 때문에 각국 마다 크루즈선도 입항을 거부하는 데 난민선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각국에서 난민선 입항을 거부하고 다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최소 천 명이 되는 로힝야족 '보트피플'들이 해상에서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아불 칼람/로힝야 난민 : "두 달 반 동안 배를 탔습니다. 브로커가 우리를 말레이시아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배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로힝야족 난민 270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해안가에 도착했는데요.
말레이시아 해경 경비선이 나타나자 난민들은 자신들의 보트 엔진을 망가뜨렸다고 합니다.
해경이 자신들의 배를 영해로 추방할 것이 두렸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난민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한 뒤 이들을 구금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로힝야족 난민 202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랑카위 해역으로 들어온 바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외면하고 있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때 군부 독재에 대항해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이 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아실 겁니다.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온 수치 고문은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대학살이 일어났을 때부터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꿈쩍 않고 로힝야족 문제를 방관해왔습니다.
수치 고문 역시 반 로힝야족 정서에 동조하는 데다가 군부와 협조적인 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연히 국제 사회의 비난은 쏟아졌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힝야족 보호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하라는 국제사법재판소 명령에도 미얀마 정부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각 정부 부처와 지방 정부를 상대로 인종학살 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행위들을 저지르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권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조치 없이 책임을 군부로부터 돌리려고 한다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로힝야 난민들은 설사 정부가 인종학살은 없다고 선언해도 미얀마 군부의 보복이 두려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박탈된 시민권을 회복하고 자유로운 종교 활동 보장인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인근 나라로 탈출을 감행하는 로힝야족의 삶을 자세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로힝야족, 미얀마에 사는 소수민족이죠?
[답변]
네,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세기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들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지만, 로힝야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입니다.
이 때문에 로힝야족은 오랫동안 핍박과 차별을 받아 왔고, 1982년부터는 불교 개종 등을 조건으로 시민권마저 박탈돼 기본권 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경찰 초소와 군 기지 30여 곳을 습격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됩니다.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반군 토벌에 나선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학살됐고 74만 명이 난민 신분으로 방글라데시로 피난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로힝야족에 대한 '대학살, '인종 청소'가 일어난 것입니다.
[앵커]
대학살이 일어난 지 3년 정도가 됐네요. 로힝야족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미얀마에는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요.
일부는 미얀마군의 박해에 떠밀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또 3년 전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갔다가 난민촌 생활에 염증을 느껴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탈출하려는 로힝야족도 있습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탈출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은 주로 벵골만과 안다만해를 건너는데요.
이 과정에서 목선이 뒤집혀 익사하거나 몇 주씩 바다를 떠돌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보트피플'이 된 로힝야족 난민들을 말레시아와 태국 등이 일부 수용했지만 난민촌의 수용 한계가 넘어서면서 또다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압둘 하산/로힝야 난민 : "제가 살던 마을, 집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미얀마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가져왔는데 영상을 보면 미얀마 생각이 납니다. 가슴이 정말 아픕니다."]
[앵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올해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더 힘겨운 삶을 살고 있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로힝야족 1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의 난민촌입니다.
현재 단일 난민촌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균 인구밀도가 방글라데시 평균 인구밀도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고요.
위생 환경도 좋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일 이곳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고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난민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우려 때문에 각국 마다 크루즈선도 입항을 거부하는 데 난민선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각국에서 난민선 입항을 거부하고 다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최소 천 명이 되는 로힝야족 '보트피플'들이 해상에서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아불 칼람/로힝야 난민 : "두 달 반 동안 배를 탔습니다. 브로커가 우리를 말레이시아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배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로힝야족 난민 270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해안가에 도착했는데요.
말레이시아 해경 경비선이 나타나자 난민들은 자신들의 보트 엔진을 망가뜨렸다고 합니다.
해경이 자신들의 배를 영해로 추방할 것이 두렸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난민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한 뒤 이들을 구금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로힝야족 난민 202명을 태운 보트가 말레이시아 랑카위 해역으로 들어온 바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외면하고 있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때 군부 독재에 대항해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이 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아실 겁니다.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온 수치 고문은 지난 2017년 로힝야족 대학살이 일어났을 때부터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꿈쩍 않고 로힝야족 문제를 방관해왔습니다.
수치 고문 역시 반 로힝야족 정서에 동조하는 데다가 군부와 협조적인 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연히 국제 사회의 비난은 쏟아졌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힝야족 보호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하라는 국제사법재판소 명령에도 미얀마 정부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각 정부 부처와 지방 정부를 상대로 인종학살 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행위들을 저지르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권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조치 없이 책임을 군부로부터 돌리려고 한다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로힝야 난민들은 설사 정부가 인종학살은 없다고 선언해도 미얀마 군부의 보복이 두려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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