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없었다”…‘군함도’ 왜곡 전시관 개관

입력 2020.06.15 (08:29) 수정 2020.06.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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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전 이른바 군함도로 불렸던 하시마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강제 노동에 동원된 사실을 인정했던 일본이 이 섬의 전시관을 세우면서 또 다시 역사를 왜곡했습니다.

1940년대 조선인들을 석탄 채굴장에 강제 동원을 하지 않았고 차별대우도 하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나가사키항 부근 해상의 군함도로 잘알려진 하시마 섬.

일본 정부는 이미 1940년대 이 섬에서 석탄을 캐면서 조선인 수백 명을 혹독한 환경에서 강제 동원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5년 전 일본이 이 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였습니다.

[사토 쿠니/주유네스코 일본대사 : "수많은 조선인들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으며..."]

어두운 면이 감취지지 않도록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받아들여 전시관 건립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완공된 전시관은 또 다른 왜곡의 시작이었습니다.

인터뷰 형식의 동영상 전시물을 통해 조선인 강제동원은 물론 학대도 없었다는 주장을 합니다.

[가지 히데오/군함도 옛 주민 : "지금 생각해 보면 강제동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저런 옷(한복)들을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타이완인들에게 지급한 월급봉투를 전시하고는 급여도 상당히 높았고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강변합니다.

약속했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한국 언론에는 전시관 내부 촬영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등 왜곡된 주장을 담은 군함도 전시관은 오늘부터 문을 열고 일반에 공개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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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동원 없었다”…‘군함도’ 왜곡 전시관 개관
    • 입력 2020-06-15 08:30:20
    • 수정2020-06-15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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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이른바 군함도로 불렸던 하시마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강제 노동에 동원된 사실을 인정했던 일본이 이 섬의 전시관을 세우면서 또 다시 역사를 왜곡했습니다.

1940년대 조선인들을 석탄 채굴장에 강제 동원을 하지 않았고 차별대우도 하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나가사키항 부근 해상의 군함도로 잘알려진 하시마 섬.

일본 정부는 이미 1940년대 이 섬에서 석탄을 캐면서 조선인 수백 명을 혹독한 환경에서 강제 동원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5년 전 일본이 이 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였습니다.

[사토 쿠니/주유네스코 일본대사 : "수많은 조선인들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으며..."]

어두운 면이 감취지지 않도록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받아들여 전시관 건립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완공된 전시관은 또 다른 왜곡의 시작이었습니다.

인터뷰 형식의 동영상 전시물을 통해 조선인 강제동원은 물론 학대도 없었다는 주장을 합니다.

[가지 히데오/군함도 옛 주민 : "지금 생각해 보면 강제동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저런 옷(한복)들을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타이완인들에게 지급한 월급봉투를 전시하고는 급여도 상당히 높았고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강변합니다.

약속했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한국 언론에는 전시관 내부 촬영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등 왜곡된 주장을 담은 군함도 전시관은 오늘부터 문을 열고 일반에 공개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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