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배달 서비스 활발…제살 깎아먹기 논란

입력 2020.06.16 (10:48) 수정 2020.06.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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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팬데믹으로 전 세계 이동서비스 수요는 줄어든 반면, 택배와 음식 배달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너도나도 음식 배달에 뛰어들며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주문한 음식을 집 앞에서 건네받는 엄마와 딸.

["(기뻐요.) 재밌는 경험이었다. 그렇지?"]

그런데 음식을 배달한 사람은 다름 아닌 택시 기사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1일부터 한시적으로 택시의 음식 배달업을 허용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택시 업계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정부의 긴급 사태 선언으로 배달 수요는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토시히로 스즈키/도쿄 음식점 운영 : "테이크아웃의 매출이 2배가 됐습니다. 배달 덕분에 팬데믹으로 인한 손실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당초엔 업계 내에서도 비싼 택시요금 때문에 영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신반의했는데요.

막상 시작하고 나니 고급 음식점들이 택시회사와 배달 계약을 맺는 등 택시가 음식배달업을 견인할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택시 음식 배달 고객 : "아이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장을 보기 힘든데, 지친 날엔 도시락 배달 등을 택시에 의뢰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지난 5일 기준, 음식배달에 참여한 택시회사는 전국에서 1,500개나 늘었습니다.

이는 일본 전국 택시의 20% 수준으로 5대 중 1대는 손님이 아닌 음식배달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하야시 아키라/북해도 택시회사 영업부장 : "이용하는 고객, 음식점, 그리고 택시 회사가 서로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지방에선 만성적인 일손 부족 상황에 배달 전문 업체가 없는 곳도 많아 당장 택시만 한 대안이 없기도 한데요.

일본 정부는 택시의 음식배달을 기한 없이 전면 허용하는 것과 함께 배달료와 배송 범위도 조율할 계획입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이동서비스 수요는 줄어든 반면, 음식 배달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승차호출 업체 소속 운전기사들은 너도나도 음식 배달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문에 비해 배달 기사만 너무 많아져 "주문 한 건에 기사 50명이 몰리기도 한다"고 현지 식당은 전했습니다.

게다가 음식 배달은 마진율이 낮아 아무리 일 해도 끼니 걱정을 거둘 수 없습니다.

[기예르모/스페인 배달 노동자 : "우리가 가장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마 이 시스템에 더 큰 문제가 있을 겁니다. 주문은 줄었지만, 돈 나갈 곳은 많습니다. 수중에 남는 게 없습니다."]

배달 노동자들 사이에선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플랫폼 사업자들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팬데믹 속 감염 우려 등 배달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기예르모/스페인 배달 노동자 : "제가 유난인지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죠. 집에 노부모도 계시고, 누구에게도 전염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음식배달시장은 지금의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배달 노동자들의 고통만 더 극심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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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6 10:54:15
    • 수정2020-06-18 11:14:00
    지구촌뉴스
[앵커]

팬데믹으로 전 세계 이동서비스 수요는 줄어든 반면, 택배와 음식 배달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너도나도 음식 배달에 뛰어들며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주문한 음식을 집 앞에서 건네받는 엄마와 딸.

["(기뻐요.) 재밌는 경험이었다. 그렇지?"]

그런데 음식을 배달한 사람은 다름 아닌 택시 기사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1일부터 한시적으로 택시의 음식 배달업을 허용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택시 업계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정부의 긴급 사태 선언으로 배달 수요는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토시히로 스즈키/도쿄 음식점 운영 : "테이크아웃의 매출이 2배가 됐습니다. 배달 덕분에 팬데믹으로 인한 손실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당초엔 업계 내에서도 비싼 택시요금 때문에 영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신반의했는데요.

막상 시작하고 나니 고급 음식점들이 택시회사와 배달 계약을 맺는 등 택시가 음식배달업을 견인할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택시 음식 배달 고객 : "아이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장을 보기 힘든데, 지친 날엔 도시락 배달 등을 택시에 의뢰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지난 5일 기준, 음식배달에 참여한 택시회사는 전국에서 1,500개나 늘었습니다.

이는 일본 전국 택시의 20% 수준으로 5대 중 1대는 손님이 아닌 음식배달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하야시 아키라/북해도 택시회사 영업부장 : "이용하는 고객, 음식점, 그리고 택시 회사가 서로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지방에선 만성적인 일손 부족 상황에 배달 전문 업체가 없는 곳도 많아 당장 택시만 한 대안이 없기도 한데요.

일본 정부는 택시의 음식배달을 기한 없이 전면 허용하는 것과 함께 배달료와 배송 범위도 조율할 계획입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이동서비스 수요는 줄어든 반면, 음식 배달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승차호출 업체 소속 운전기사들은 너도나도 음식 배달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문에 비해 배달 기사만 너무 많아져 "주문 한 건에 기사 50명이 몰리기도 한다"고 현지 식당은 전했습니다.

게다가 음식 배달은 마진율이 낮아 아무리 일 해도 끼니 걱정을 거둘 수 없습니다.

[기예르모/스페인 배달 노동자 : "우리가 가장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마 이 시스템에 더 큰 문제가 있을 겁니다. 주문은 줄었지만, 돈 나갈 곳은 많습니다. 수중에 남는 게 없습니다."]

배달 노동자들 사이에선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플랫폼 사업자들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팬데믹 속 감염 우려 등 배달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기예르모/스페인 배달 노동자 : "제가 유난인지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죠. 집에 노부모도 계시고, 누구에게도 전염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음식배달시장은 지금의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배달 노동자들의 고통만 더 극심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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