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저금리에 부동산 몰리는 돈…대책 나온다

입력 2020.06.17 (08:42) 수정 2020.06.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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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동안 내림세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했습니다.

워낙 금리가 싸다보니 부동산 외에는 투자할 곳이 없어서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잠시 후 정부가 관련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아파트값 코로나19 때문에 내렸다는 말도 있었는데 반전된 건가요?

[기자]

서울만 따지면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3월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약 두 달 전 4월 말에는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집값이 잡히는게 아니냐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낙폭을 줄이더니 드디어 지난주에는 오름세로 전환을 했습니다.

약 석 달만에 오름세로 추세가 바뀐 것입니다.

사실 다른 지역에서는 그동안 내리지 않고 오르기만 했던 곳도 있는데요.

KB리브온 자료를 보면, 올들어 서울에선 2% 가량 올랐지만 수원과 대전, 용인과 군포 같은 지역이 5% 이상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9억원 이상 아파트 위주로 대출 규제를 하다보니 9억 원이 안되는 아파트들이 오르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현 정부 들어 20차례나 규제안을 낼 정도로 지금 규제가 촘촘한데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한 마디로 사상 최저 금리 때문입니다.

이자가 낮아져서 돈 빌리기가 쉽고요.

반대로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낮기 때문에 저축하기보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습니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가 미입주물량 3채를 특별 분양했는데요.

무려 26만 명이 청약을 해서 경쟁률이 8만대 1이 넘었습니다.

청약순위가 없어도 청약할 수 있어서 평소 아파트에 관심있었던 사람들이 많이 청약한 결과입니다.

이런 미입주 물량 분양을 이른바 '줍줍'이라고 부르는데요.

지난달 분양한 해당 아파트의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필요한 돈이 약 5억 원 가량입니다.

26만 명이 청약을 했으니 곱해 보면 약 130조 원이 언제라도 아파트 구매에 들어갈 수 있는 현금 또는 대출 자금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서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아파트 관련 부동자금이 최소 130조원은 된다는 것이군요.

당첨은 쉽지는 않은 거 같은데 주로 어떤 투자를 많이 하나요?

[기자]

주로 이른바 갭투자를 많이 합니다.

아파트를 사서 전세를 놓으면 실제로 투자할 돈이 많지 않아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 과천 등 투기 과열지구에서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3억원 이상 주택 거래를 보니, 그 가운데 2만 천여 건은 '임대목적 매매'였습니다.

집을 사서 살지 않고 세를 놓는다는 것인데 상당수가 갭투자를 위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난해에는 같은 지역 같은 기간 갭투자 의심 물량이 9천여 채였는데요.

1년 만에 배 이상 늘었는데, 갭 투자 기법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망한 투자 기법으로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멀리 있는 지방의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기도 어려웠고 계약도 쉽지 않았는데요.

부동산 정보를 앱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누구나 쉽게 거래를 하게 된것이죠.

이른바 '아파트의 금융화' 현상으로, 마치 주식을 사는 것처럼 아파트 시세를 분석하고 갭투자를 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전망이 어두운데, 계속 오를 수 있을까요?

[기자]

과거에도 IMF 경제위기 직후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에 한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번 재난이 정규직이냐 아니냐 등 계층에 따라서 달리 작용을 하고 있고요.

또 사상 최저 금리로 돈을 풀다보니 부작용으로 오름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오늘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죠? 어떤 내용들이 포함될까요?

[기자]

오늘 정부 대책이 나올 예정인데요,

경기도 군포, 안산, 오산이나 대전 등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곳들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는데요.

이 지역 가운데 일부를 규제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법인의 부동산 투자에 중과세하거나 아파트값 기준으로 9억 원 이상인 대출 규제를 6억 원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최근에는 아파트 전셋값도 오르는 추세인데요.

전셋값이 오르면 갭투자가 쉬워져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것이 문젭니다.

오늘 대책 이후에도 이런 전월세 대책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주택임대차3법을 도입해서 전셋값 낮추기를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월세 신고제와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해 전셋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분들 아직도 많습니다.

1가구 1주택은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할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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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7 08:43:05
    • 수정2020-06-17 0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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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동안 내림세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했습니다.

워낙 금리가 싸다보니 부동산 외에는 투자할 곳이 없어서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잠시 후 정부가 관련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아파트값 코로나19 때문에 내렸다는 말도 있었는데 반전된 건가요?

[기자]

서울만 따지면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3월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약 두 달 전 4월 말에는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집값이 잡히는게 아니냐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낙폭을 줄이더니 드디어 지난주에는 오름세로 전환을 했습니다.

약 석 달만에 오름세로 추세가 바뀐 것입니다.

사실 다른 지역에서는 그동안 내리지 않고 오르기만 했던 곳도 있는데요.

KB리브온 자료를 보면, 올들어 서울에선 2% 가량 올랐지만 수원과 대전, 용인과 군포 같은 지역이 5% 이상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9억원 이상 아파트 위주로 대출 규제를 하다보니 9억 원이 안되는 아파트들이 오르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현 정부 들어 20차례나 규제안을 낼 정도로 지금 규제가 촘촘한데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한 마디로 사상 최저 금리 때문입니다.

이자가 낮아져서 돈 빌리기가 쉽고요.

반대로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낮기 때문에 저축하기보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습니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가 미입주물량 3채를 특별 분양했는데요.

무려 26만 명이 청약을 해서 경쟁률이 8만대 1이 넘었습니다.

청약순위가 없어도 청약할 수 있어서 평소 아파트에 관심있었던 사람들이 많이 청약한 결과입니다.

이런 미입주 물량 분양을 이른바 '줍줍'이라고 부르는데요.

지난달 분양한 해당 아파트의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필요한 돈이 약 5억 원 가량입니다.

26만 명이 청약을 했으니 곱해 보면 약 130조 원이 언제라도 아파트 구매에 들어갈 수 있는 현금 또는 대출 자금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서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아파트 관련 부동자금이 최소 130조원은 된다는 것이군요.

당첨은 쉽지는 않은 거 같은데 주로 어떤 투자를 많이 하나요?

[기자]

주로 이른바 갭투자를 많이 합니다.

아파트를 사서 전세를 놓으면 실제로 투자할 돈이 많지 않아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 과천 등 투기 과열지구에서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3억원 이상 주택 거래를 보니, 그 가운데 2만 천여 건은 '임대목적 매매'였습니다.

집을 사서 살지 않고 세를 놓는다는 것인데 상당수가 갭투자를 위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난해에는 같은 지역 같은 기간 갭투자 의심 물량이 9천여 채였는데요.

1년 만에 배 이상 늘었는데, 갭 투자 기법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망한 투자 기법으로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멀리 있는 지방의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기도 어려웠고 계약도 쉽지 않았는데요.

부동산 정보를 앱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누구나 쉽게 거래를 하게 된것이죠.

이른바 '아파트의 금융화' 현상으로, 마치 주식을 사는 것처럼 아파트 시세를 분석하고 갭투자를 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전망이 어두운데, 계속 오를 수 있을까요?

[기자]

과거에도 IMF 경제위기 직후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에 한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번 재난이 정규직이냐 아니냐 등 계층에 따라서 달리 작용을 하고 있고요.

또 사상 최저 금리로 돈을 풀다보니 부작용으로 오름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오늘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죠? 어떤 내용들이 포함될까요?

[기자]

오늘 정부 대책이 나올 예정인데요,

경기도 군포, 안산, 오산이나 대전 등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곳들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는데요.

이 지역 가운데 일부를 규제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법인의 부동산 투자에 중과세하거나 아파트값 기준으로 9억 원 이상인 대출 규제를 6억 원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최근에는 아파트 전셋값도 오르는 추세인데요.

전셋값이 오르면 갭투자가 쉬워져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것이 문젭니다.

오늘 대책 이후에도 이런 전월세 대책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주택임대차3법을 도입해서 전셋값 낮추기를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월세 신고제와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해 전셋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분들 아직도 많습니다.

1가구 1주택은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할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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