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이 무너진다”…남북미 모두 비판한 개성공단 기업들

입력 2020.06.18 (07:27) 수정 2020.06.18 (07: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때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을 품었던 입주기업들은 망연자실합니다.

기업 대표들은 억장이 무너졌다며 남북 양측은 물론 미국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2월, 북한 핵실험 이후 이어진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홍용표/당시 통일부 장관/2016년 2월 10일 : "개성공단을 전면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피난을 떠나듯 공단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렇게 버텨온 4년,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개성공단 가동 재개라는 희망을 품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8년 9월 19일 :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어렵게 승인받은 방북이 무산되는 등 지난한 기다림이 이어졌지만, 결국 맞닥뜨린 건 공단 시설 폭파와 군 주둔 예고.

기업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남과 북 모두를 비판했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 "(북한의) 행위는 지나쳤고, 자제되지 못한 부분이 대단히 개탄스럽지만 원인은 우리 정부 쪽에서 만든 부분이 있죠."]

남북협력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다,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 "남북 간의 협력에 관련된 사항을 더 이상 방해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에 1조 원 넘게 투자한 현대아산도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업을 지속할 의지는 분명하지만,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남겨진 추정 자산은 9천억 원 규모, 입주 기업들은 얽힌 실타래가 하루빨리 풀리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억장이 무너진다”…남북미 모두 비판한 개성공단 기업들
    • 입력 2020-06-18 07:30:05
    • 수정2020-06-18 07:46:50
    뉴스광장
[앵커]

한 때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을 품었던 입주기업들은 망연자실합니다.

기업 대표들은 억장이 무너졌다며 남북 양측은 물론 미국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2월, 북한 핵실험 이후 이어진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홍용표/당시 통일부 장관/2016년 2월 10일 : "개성공단을 전면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피난을 떠나듯 공단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렇게 버텨온 4년,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개성공단 가동 재개라는 희망을 품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8년 9월 19일 :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어렵게 승인받은 방북이 무산되는 등 지난한 기다림이 이어졌지만, 결국 맞닥뜨린 건 공단 시설 폭파와 군 주둔 예고.

기업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남과 북 모두를 비판했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 "(북한의) 행위는 지나쳤고, 자제되지 못한 부분이 대단히 개탄스럽지만 원인은 우리 정부 쪽에서 만든 부분이 있죠."]

남북협력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다,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 "남북 간의 협력에 관련된 사항을 더 이상 방해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에 1조 원 넘게 투자한 현대아산도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업을 지속할 의지는 분명하지만,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남겨진 추정 자산은 9천억 원 규모, 입주 기업들은 얽힌 실타래가 하루빨리 풀리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