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브라질 코로나19는 ‘정치 변수’…널뛰는 헤알화

입력 2020.06.18 (18:10) 수정 2020.06.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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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세계 두번째 규모로 많은 나라가 브라질입니다.

아직도 확산세의 정점을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대도시 상점들이 석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글로벌 경제는 브라질 코로나19 상황과 헤알화 환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상점과 쇼핑센터가 영업을 재개했는데요,

상인들은 반겼겠네요.

[기자]

네,코로나19로 휴업령이 내려진 지 약 석달 만에 상파울루 등 대도시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다만,영업 시간은 하루 4시간만 허용됐습니다.

대형 쇼핑센터들은 오후 4시부터 영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을 열기 전부터 쇼핑객들은 문 밖에서 대기하다 줄을 서서 차례로 입장하는 모습이 매일 눈에 띱니다.

입구에서는 발열 검사가 진행되구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헤난/상파울루 시민 : "임신한 아내가 곧 출산하는데, 제 휴대폰이 깨져서 급하게 사러 나왔습니다."]

의류매장이 밀집한 상파울루 한인타운에도 상당수가 문을 열었습니다.

상인들은 영업 재개를 반기면서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씁쓸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석달의 영업 중단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상점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주한문/상파울루 의류점 대표 : "지출이 너무 심하다 보니 지금은 문을 닫는 것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문을 다시 열기까지는 대통령과 지방정부간에 힘겨루기가 대단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회적 격리를 둔 대통령과 주지사들간의 갈등과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둔 논란이 시위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들은 인종차별반대 시위와 연계해 거리를 행진합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아지면서 대통령의 대응을 "독단적이고 안이하다"며 비난했습니다.

상점들의 영업 재개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나시우스/반 정부 시위대 : "보건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하러 나가면 죽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영업재개를 반대합니다. 즉시 봉쇄령을 내려야 합니다."]

반면,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시민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주지사들의 사회적 격리를 비난하고 일자리로의 복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혼란에 브라질 헤알화 환율 변동폭도 덩달아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초만해도 달러당 헤알화 환율폭이 일주일동안 10%에 달했습니다.

헤알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가치가 상승한건데요.

지난달 중순에는 1달러당 헤알화가 5.9에 육박해 올초보다 헤알화 가치가 무려 47% 하락했습니다.

5개월 동안의 환율폭으로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최근 환율은 1달러당 5헤알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큰 변동폭인데요,

요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전문가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을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하기도 힘겨운 상황에서 시위가 잇따르는 사회적 혼란에다 대통령 탄핵 논란의 정치적 혼란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거죠,

여기에 브라질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2016년 기준금리가 16%였지만 현재 2.25%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헤알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이죠.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경기 부양 의지에 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헤알화 환율 전망이 힘들겠지만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친 시장정책과 공기업 민영화 등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환율 안정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대두와 쇠고기,설탕 등의 농축산품 수출이 지난달 호조를 보인 것도 최근 환율 하락의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코로나19 확산세와 정치 사회의 혼란한 상황은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유지상/미래에셋대우 브라질법인 대표 : "굉장히 변동성이 큰 정치 경제 금융 상황속에서 쉽게 방향성에 대해 예측을 못하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점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에서 최근의 상업재개가 널뛰는 브라질 헤알화 환율을 진정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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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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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브라질 코로나19는 ‘정치 변수’…널뛰는 헤알화
    • 입력 2020-06-18 18:13:11
    • 수정2020-06-18 18:26:24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세계 두번째 규모로 많은 나라가 브라질입니다.

아직도 확산세의 정점을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대도시 상점들이 석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글로벌 경제는 브라질 코로나19 상황과 헤알화 환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상점과 쇼핑센터가 영업을 재개했는데요,

상인들은 반겼겠네요.

[기자]

네,코로나19로 휴업령이 내려진 지 약 석달 만에 상파울루 등 대도시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다만,영업 시간은 하루 4시간만 허용됐습니다.

대형 쇼핑센터들은 오후 4시부터 영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을 열기 전부터 쇼핑객들은 문 밖에서 대기하다 줄을 서서 차례로 입장하는 모습이 매일 눈에 띱니다.

입구에서는 발열 검사가 진행되구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헤난/상파울루 시민 : "임신한 아내가 곧 출산하는데, 제 휴대폰이 깨져서 급하게 사러 나왔습니다."]

의류매장이 밀집한 상파울루 한인타운에도 상당수가 문을 열었습니다.

상인들은 영업 재개를 반기면서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씁쓸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석달의 영업 중단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상점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주한문/상파울루 의류점 대표 : "지출이 너무 심하다 보니 지금은 문을 닫는 것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문을 다시 열기까지는 대통령과 지방정부간에 힘겨루기가 대단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회적 격리를 둔 대통령과 주지사들간의 갈등과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둔 논란이 시위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들은 인종차별반대 시위와 연계해 거리를 행진합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아지면서 대통령의 대응을 "독단적이고 안이하다"며 비난했습니다.

상점들의 영업 재개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나시우스/반 정부 시위대 : "보건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하러 나가면 죽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영업재개를 반대합니다. 즉시 봉쇄령을 내려야 합니다."]

반면,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시민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주지사들의 사회적 격리를 비난하고 일자리로의 복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혼란에 브라질 헤알화 환율 변동폭도 덩달아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초만해도 달러당 헤알화 환율폭이 일주일동안 10%에 달했습니다.

헤알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가치가 상승한건데요.

지난달 중순에는 1달러당 헤알화가 5.9에 육박해 올초보다 헤알화 가치가 무려 47% 하락했습니다.

5개월 동안의 환율폭으로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최근 환율은 1달러당 5헤알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큰 변동폭인데요,

요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전문가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을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하기도 힘겨운 상황에서 시위가 잇따르는 사회적 혼란에다 대통령 탄핵 논란의 정치적 혼란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거죠,

여기에 브라질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2016년 기준금리가 16%였지만 현재 2.25%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헤알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이죠.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경기 부양 의지에 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헤알화 환율 전망이 힘들겠지만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친 시장정책과 공기업 민영화 등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환율 안정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대두와 쇠고기,설탕 등의 농축산품 수출이 지난달 호조를 보인 것도 최근 환율 하락의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코로나19 확산세와 정치 사회의 혼란한 상황은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유지상/미래에셋대우 브라질법인 대표 : "굉장히 변동성이 큰 정치 경제 금융 상황속에서 쉽게 방향성에 대해 예측을 못하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점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에서 최근의 상업재개가 널뛰는 브라질 헤알화 환율을 진정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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