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파 정치’ 노림수는?…고비 돌파와 국제적 관심

입력 2020.06.18 (19:06) 수정 2020.06.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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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한순간에 폭파시키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국제 사회는 물론 북한 내부에까지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른바 '폭파 정치'로 불리는 북한의 행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북한이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지,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남북 관계의 상징이었던 건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자, 전세계의 주요 매체들은 이 장면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폭파'라는 강렬한 시청각 장치를 활용해 자신들의 실천 의지를 보이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했습니다.

2008년 6월 영변 냉각탑을 폭파로 미국과 국제사회에 핵불능화 의지를 선전했고, 2018년 5월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당시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실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번엔 관계를 단절하겠다며 남북화해의 상징을 터뜨림으로써 남측은 물론, 협상이 교착에 빠진 미국의 관심까지 환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남측이) 북미 협상을 앞서갈 수 없는 이야기를 계속했단 말이에요. 북한이 2년 동안 기다렸는데 좀 신경질적인 상황이 된거죠. '알았다, 그러면 매우 세게 내가 한번 흔들어 줄게.'"]

'폭파 정치'는 동시에 북한 주민들을 향한 선전 효과도 있습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내부를 결속시키려 한다는 겁니다.

이번 연출된 폭파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시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김 부부장 지시에 따라 일사천리로 폭파까지 시행한 것은 그 지위를 공고히 하고, 백두혈통 지배 체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나라 안팎에 알리려는 노림수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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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폭파 정치’ 노림수는?…고비 돌파와 국제적 관심
    • 입력 2020-06-18 19:08:57
    • 수정2020-06-18 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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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한순간에 폭파시키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국제 사회는 물론 북한 내부에까지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른바 '폭파 정치'로 불리는 북한의 행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북한이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지,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남북 관계의 상징이었던 건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자, 전세계의 주요 매체들은 이 장면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폭파'라는 강렬한 시청각 장치를 활용해 자신들의 실천 의지를 보이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했습니다.

2008년 6월 영변 냉각탑을 폭파로 미국과 국제사회에 핵불능화 의지를 선전했고, 2018년 5월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당시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실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번엔 관계를 단절하겠다며 남북화해의 상징을 터뜨림으로써 남측은 물론, 협상이 교착에 빠진 미국의 관심까지 환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남측이) 북미 협상을 앞서갈 수 없는 이야기를 계속했단 말이에요. 북한이 2년 동안 기다렸는데 좀 신경질적인 상황이 된거죠. '알았다, 그러면 매우 세게 내가 한번 흔들어 줄게.'"]

'폭파 정치'는 동시에 북한 주민들을 향한 선전 효과도 있습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내부를 결속시키려 한다는 겁니다.

이번 연출된 폭파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시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김 부부장 지시에 따라 일사천리로 폭파까지 시행한 것은 그 지위를 공고히 하고, 백두혈통 지배 체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나라 안팎에 알리려는 노림수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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