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신분증으로 항공기 탑승한 10대 덜미…항공 보안 또 허점

입력 2020.06.24 (07:33) 수정 2020.06.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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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국제공항에서 중학생이 훔친 신분증과 항공기 티켓으로 김포로 가는 항공기에 버젓이 탑승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허술한 공항 보안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3층 보안 검색대입니다.

그제 오후 1시 45분쯤 14살 난 중학생이 훔친 신분증과 탑승권으로 이곳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공항 바닥에서 주운 30대 남성의 탑승권과 신분증을 이용했지만 별다른 제지 없이 항공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항공사 관계자 : "10년이 지나도 그(신분증) 사진이 그대로 유효하거든요. 그게 반복되고 그때 사람이 몰리다 보니까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죠."]

허술한 보안은 해당 항공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학생이 탑승한 1분 뒤, 30대 승객이 재발급받은 탑승권으로 탑승게이트에서 바코드를 찍자 '중복' 경고가 떴는데도 항공사는 단순 오류로 취급한 겁니다.

[에어부산 관계자/음성변조 : "그렇게 나오는 경우가 한 번씩 있었대요. 신원이 같아서 더블 스캔이다 생각을 해서 탑승을 한 거죠. 그냥."]

항공기 내 화장실에 숨어 있던 중학생은 이륙전 기내를 점검하던 승무원들에 발견됐고, 경찰은 이 중학생을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결국, 항공기는 활주로에 진입하지 못하고 다시 탑승장으로 돌아오는 '램프리턴'을 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 늦게 출발했습니다.

제주공항공사와 에어부산 측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보안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공항에선 2018년 5월 출국 심사를 마친 40대 중국인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는가 하면, 2016년엔 30대 중국인이 입국심사 없이 제주공항 담을 넘어 밀입국했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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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훔친 신분증으로 항공기 탑승한 10대 덜미…항공 보안 또 허점
    • 입력 2020-06-24 07:39:21
    • 수정2020-06-24 09: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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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국제공항에서 중학생이 훔친 신분증과 항공기 티켓으로 김포로 가는 항공기에 버젓이 탑승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허술한 공항 보안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3층 보안 검색대입니다.

그제 오후 1시 45분쯤 14살 난 중학생이 훔친 신분증과 탑승권으로 이곳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공항 바닥에서 주운 30대 남성의 탑승권과 신분증을 이용했지만 별다른 제지 없이 항공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항공사 관계자 : "10년이 지나도 그(신분증) 사진이 그대로 유효하거든요. 그게 반복되고 그때 사람이 몰리다 보니까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죠."]

허술한 보안은 해당 항공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학생이 탑승한 1분 뒤, 30대 승객이 재발급받은 탑승권으로 탑승게이트에서 바코드를 찍자 '중복' 경고가 떴는데도 항공사는 단순 오류로 취급한 겁니다.

[에어부산 관계자/음성변조 : "그렇게 나오는 경우가 한 번씩 있었대요. 신원이 같아서 더블 스캔이다 생각을 해서 탑승을 한 거죠. 그냥."]

항공기 내 화장실에 숨어 있던 중학생은 이륙전 기내를 점검하던 승무원들에 발견됐고, 경찰은 이 중학생을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결국, 항공기는 활주로에 진입하지 못하고 다시 탑승장으로 돌아오는 '램프리턴'을 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 늦게 출발했습니다.

제주공항공사와 에어부산 측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보안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공항에선 2018년 5월 출국 심사를 마친 40대 중국인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는가 하면, 2016년엔 30대 중국인이 입국심사 없이 제주공항 담을 넘어 밀입국했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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