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원→ 4백억 원’ 이상직 의원 아들딸의 이스타항공 재테크?

입력 2020.06.25 (12:40) 수정 2020.06.25 (12: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스타항공 직원 1600 명이 다섯달 째 임금을 못 받고 있는데,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가족은 이스타항공의 매각대금 수백억 원을 챙기게 됐다는 소식 몇일 전 전해드렸는데요.

더 취재를 해 보니, 이 의원 가족들 회사와 이스타항공의 관계,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스타항공의 지분 40%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

지분 100%를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딸과 아들이 나눠갖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대금 400억 원을 챙기는 이스타홀딩스는 어떤 회사일까.

법인등기상 주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고급레지던스, 사무실로 보기엔 어려운 곳입니다.

[레지던스 경비원/음성변조 : "주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고요. (A 동은) 혼자서 거주를 하시면서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관련 서류들을 보니 2015년,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설립됐고, 직원은 딱 한 명,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씨 뿐입니다.

영업이익도 알 수 없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그런데 회사 설립 1년도 안돼 자산 천 5백억 원 가량의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매입가는 얼마나 될까.

모두 비상장회사로, 당시 주가 확인은 어려운 상황.

이스타홀딩스의 재무제표를 보니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당시의 원가가 나와 있습니다.

지분율 변화를 감안해 추정한 매입가는 최소 100억 원.

문제는 당시 이스타홀딩스는 자금 여력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없어. 뭔 이런 일이 다 있어."]

영업을 어떻게 했다는 자료가 없어 감사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 21 공동대표 : "재무상태표라든가 이런것들이 제시되지 않은, '의견거절' 형태로 감사보고서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형태인데 왜 이와같은 거래를 숨겼을까..."]

자본금 3천만 원, 영업실적도 없던 이상직 의원 자녀의 회사는 무슨 돈으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됐을까.

취재진은 이스타홀딩스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엠에스씨와 비디인터내셔널이란 곳에서 30억 원 가까이 빌렸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들, 당시 법인등기를 보니 당시 대표이사는 모두 이상직 의원의 형들이었습니다.

주소지도 이스타항공 본사.

[이스타항공 직원 : "(그럼 비디 인터내셔널이란 회사는?) 위치상으로는 이스타빌딩 양서빌딩의 4층으로 주소 나와있는데요 보시다시피 다른 회사는 전혀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스타항공을 두고 벌어진 이 의원 형들과 자녀들간 수상한 돈 거래.

[이상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0일 : "제가 경영에 전혀 관여를 안하는데... 관여를 7년째 안하고 있는데..."]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이 과정도 모두 몰랐을까.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주식을 매입한 자본이 어떻게 동원됐는가가 굉장히 불확실하고요. 편법적인 승계 내지는 증여의 방식으로 활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취재진은 이 의원과 딸에게 수 차례에 걸쳐 사실 확인과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자본금 3천만 원 짜리 회사로 이스타항공을 장악했지만, 결과는 경영 실패.

결국 회사를 팔아 400억 원을 챙기게 된 이상직 의원의 가족들.

몇 달 째 월급이 끊긴 직원들은 오늘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천만 원→ 4백억 원’ 이상직 의원 아들딸의 이스타항공 재테크?
    • 입력 2020-06-25 12:43:37
    • 수정2020-06-25 12:50:37
    뉴스 12
[앵커]

이스타항공 직원 1600 명이 다섯달 째 임금을 못 받고 있는데,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가족은 이스타항공의 매각대금 수백억 원을 챙기게 됐다는 소식 몇일 전 전해드렸는데요.

더 취재를 해 보니, 이 의원 가족들 회사와 이스타항공의 관계,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스타항공의 지분 40%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

지분 100%를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딸과 아들이 나눠갖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대금 400억 원을 챙기는 이스타홀딩스는 어떤 회사일까.

법인등기상 주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고급레지던스, 사무실로 보기엔 어려운 곳입니다.

[레지던스 경비원/음성변조 : "주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고요. (A 동은) 혼자서 거주를 하시면서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관련 서류들을 보니 2015년,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설립됐고, 직원은 딱 한 명,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씨 뿐입니다.

영업이익도 알 수 없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그런데 회사 설립 1년도 안돼 자산 천 5백억 원 가량의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매입가는 얼마나 될까.

모두 비상장회사로, 당시 주가 확인은 어려운 상황.

이스타홀딩스의 재무제표를 보니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당시의 원가가 나와 있습니다.

지분율 변화를 감안해 추정한 매입가는 최소 100억 원.

문제는 당시 이스타홀딩스는 자금 여력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없어. 뭔 이런 일이 다 있어."]

영업을 어떻게 했다는 자료가 없어 감사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 21 공동대표 : "재무상태표라든가 이런것들이 제시되지 않은, '의견거절' 형태로 감사보고서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형태인데 왜 이와같은 거래를 숨겼을까..."]

자본금 3천만 원, 영업실적도 없던 이상직 의원 자녀의 회사는 무슨 돈으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됐을까.

취재진은 이스타홀딩스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엠에스씨와 비디인터내셔널이란 곳에서 30억 원 가까이 빌렸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들, 당시 법인등기를 보니 당시 대표이사는 모두 이상직 의원의 형들이었습니다.

주소지도 이스타항공 본사.

[이스타항공 직원 : "(그럼 비디 인터내셔널이란 회사는?) 위치상으로는 이스타빌딩 양서빌딩의 4층으로 주소 나와있는데요 보시다시피 다른 회사는 전혀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스타항공을 두고 벌어진 이 의원 형들과 자녀들간 수상한 돈 거래.

[이상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0일 : "제가 경영에 전혀 관여를 안하는데... 관여를 7년째 안하고 있는데..."]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이 과정도 모두 몰랐을까.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주식을 매입한 자본이 어떻게 동원됐는가가 굉장히 불확실하고요. 편법적인 승계 내지는 증여의 방식으로 활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취재진은 이 의원과 딸에게 수 차례에 걸쳐 사실 확인과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자본금 3천만 원 짜리 회사로 이스타항공을 장악했지만, 결과는 경영 실패.

결국 회사를 팔아 400억 원을 챙기게 된 이상직 의원의 가족들.

몇 달 째 월급이 끊긴 직원들은 오늘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