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군함도 세계유산 취소’ 요구에 日 “약속 잘 이행 중” 강변
입력 2020.06.25 (20:39)
수정 2020.06.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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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담은 군함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군함도...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조선인이 끌려와 강제 노역을 했던 섬이죠?
[답변]
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섬입니다.
공식 지명이 '하시마'인데요.
섬 모양이 군함과 비슷해 우리에게는 군함도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1890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 채굴을 위해 이 군함도에 탄광을 개발했습니다.
1940년대 초반에는 조선인 500~800여 명이 이곳에 징용돼 석탄을 파내는 강제 노역을 했는데요.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16시간까지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참혹했던 당시 상황은 소설가 한수산 선생의 '까마귀'와 '군함도' 그리고 지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군함도'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죠.
그랬던 이곳이 1974년 폐광되면서 무인도가 됐고, 지난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우리나라도 크게 반발했잖아요.
그런 반발 때문에 당시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시킨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을 만들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었죠?
[답변]
네, 맞습니다.
그 약속의 일환으로 도쿄도 신주쿠구에 근대 산업 시설을 소개한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세워졌습니다.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개관식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15일부터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다.
개관 당시 언론사 취재를 막았던 전시관 측이 뒤늦게 내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전시물 대부분이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거나 석탄 산업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약속과 달리 강제징용이나 가혹한 노동에 대한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타이완 징용자의 월급봉투를 제시하면서 조선인 징용자들에게 급여 차별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지 히데오/군함도 옛 주민 : 지금 생각해 보면 강제동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저런 옷(한복)들을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애초에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이해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데 사실상 그렇지 않은 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강제징용이나 가혹행위에 대한 역사를 부정하고 오히려 자국의 근대화 과정을 치켜세우는 공간으로 만든 셈입니다.
이 때문에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역사 왜곡 전시관'이라는 비판이 나왔고요.
한국 정부도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최근 외교부는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유네스코 사무총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에 충실한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유네스코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한국 정부의 지적에 자신들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이렇게 억지 주장을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성실히 이행해 오고 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앞으로도 계속 적절하게 대응해 간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관에 대해서는 당시 하시마 탄광 주민들의 생활 상황과 노동환경 등을 소개하는 "객관적인 1차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40여 일 만에 열린 한일 국장급 화상 협의에서도 외교부가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지만, 일본 외무성 측은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고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유네스코가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정식 의제로 논의하겠다고 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도 올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차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제문서에 반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원래 다음 주부터 7월 9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 세계유산 말소를 결정하려면 세계유산 위원회 위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것이 거의 불가능한 숫자라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에 한 약속도 헌신짝 처럼 버리고 또 다른 역사 왜곡을 벌이고 있는 2류 국가 일본에게 대응할 만한 실질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인 것이죠.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담은 군함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군함도...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조선인이 끌려와 강제 노역을 했던 섬이죠?
[답변]
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섬입니다.
공식 지명이 '하시마'인데요.
섬 모양이 군함과 비슷해 우리에게는 군함도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1890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 채굴을 위해 이 군함도에 탄광을 개발했습니다.
1940년대 초반에는 조선인 500~800여 명이 이곳에 징용돼 석탄을 파내는 강제 노역을 했는데요.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16시간까지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참혹했던 당시 상황은 소설가 한수산 선생의 '까마귀'와 '군함도' 그리고 지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군함도'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죠.
그랬던 이곳이 1974년 폐광되면서 무인도가 됐고, 지난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우리나라도 크게 반발했잖아요.
그런 반발 때문에 당시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시킨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을 만들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었죠?
[답변]
네, 맞습니다.
그 약속의 일환으로 도쿄도 신주쿠구에 근대 산업 시설을 소개한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세워졌습니다.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개관식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15일부터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다.
개관 당시 언론사 취재를 막았던 전시관 측이 뒤늦게 내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전시물 대부분이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거나 석탄 산업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약속과 달리 강제징용이나 가혹한 노동에 대한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타이완 징용자의 월급봉투를 제시하면서 조선인 징용자들에게 급여 차별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지 히데오/군함도 옛 주민 : 지금 생각해 보면 강제동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저런 옷(한복)들을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애초에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이해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데 사실상 그렇지 않은 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강제징용이나 가혹행위에 대한 역사를 부정하고 오히려 자국의 근대화 과정을 치켜세우는 공간으로 만든 셈입니다.
이 때문에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역사 왜곡 전시관'이라는 비판이 나왔고요.
한국 정부도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최근 외교부는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유네스코 사무총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에 충실한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유네스코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한국 정부의 지적에 자신들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이렇게 억지 주장을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성실히 이행해 오고 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앞으로도 계속 적절하게 대응해 간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관에 대해서는 당시 하시마 탄광 주민들의 생활 상황과 노동환경 등을 소개하는 "객관적인 1차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40여 일 만에 열린 한일 국장급 화상 협의에서도 외교부가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지만, 일본 외무성 측은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고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유네스코가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정식 의제로 논의하겠다고 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도 올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차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제문서에 반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원래 다음 주부터 7월 9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 세계유산 말소를 결정하려면 세계유산 위원회 위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것이 거의 불가능한 숫자라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에 한 약속도 헌신짝 처럼 버리고 또 다른 역사 왜곡을 벌이고 있는 2류 국가 일본에게 대응할 만한 실질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인 것이죠.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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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인사이드] ‘군함도 세계유산 취소’ 요구에 日 “약속 잘 이행 중”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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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25 20:40:08
- 수정2020-06-25 2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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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담은 군함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군함도...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조선인이 끌려와 강제 노역을 했던 섬이죠?
[답변]
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섬입니다.
공식 지명이 '하시마'인데요.
섬 모양이 군함과 비슷해 우리에게는 군함도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1890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 채굴을 위해 이 군함도에 탄광을 개발했습니다.
1940년대 초반에는 조선인 500~800여 명이 이곳에 징용돼 석탄을 파내는 강제 노역을 했는데요.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16시간까지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참혹했던 당시 상황은 소설가 한수산 선생의 '까마귀'와 '군함도' 그리고 지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군함도'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죠.
그랬던 이곳이 1974년 폐광되면서 무인도가 됐고, 지난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우리나라도 크게 반발했잖아요.
그런 반발 때문에 당시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시킨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을 만들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었죠?
[답변]
네, 맞습니다.
그 약속의 일환으로 도쿄도 신주쿠구에 근대 산업 시설을 소개한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세워졌습니다.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개관식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15일부터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다.
개관 당시 언론사 취재를 막았던 전시관 측이 뒤늦게 내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전시물 대부분이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거나 석탄 산업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약속과 달리 강제징용이나 가혹한 노동에 대한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타이완 징용자의 월급봉투를 제시하면서 조선인 징용자들에게 급여 차별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지 히데오/군함도 옛 주민 : 지금 생각해 보면 강제동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저런 옷(한복)들을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애초에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이해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데 사실상 그렇지 않은 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강제징용이나 가혹행위에 대한 역사를 부정하고 오히려 자국의 근대화 과정을 치켜세우는 공간으로 만든 셈입니다.
이 때문에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역사 왜곡 전시관'이라는 비판이 나왔고요.
한국 정부도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최근 외교부는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유네스코 사무총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에 충실한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유네스코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한국 정부의 지적에 자신들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이렇게 억지 주장을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성실히 이행해 오고 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앞으로도 계속 적절하게 대응해 간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관에 대해서는 당시 하시마 탄광 주민들의 생활 상황과 노동환경 등을 소개하는 "객관적인 1차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40여 일 만에 열린 한일 국장급 화상 협의에서도 외교부가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지만, 일본 외무성 측은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고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유네스코가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정식 의제로 논의하겠다고 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도 올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차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제문서에 반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원래 다음 주부터 7월 9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 세계유산 말소를 결정하려면 세계유산 위원회 위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것이 거의 불가능한 숫자라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에 한 약속도 헌신짝 처럼 버리고 또 다른 역사 왜곡을 벌이고 있는 2류 국가 일본에게 대응할 만한 실질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인 것이죠.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담은 군함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군함도...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조선인이 끌려와 강제 노역을 했던 섬이죠?
[답변]
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섬입니다.
공식 지명이 '하시마'인데요.
섬 모양이 군함과 비슷해 우리에게는 군함도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1890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 채굴을 위해 이 군함도에 탄광을 개발했습니다.
1940년대 초반에는 조선인 500~800여 명이 이곳에 징용돼 석탄을 파내는 강제 노역을 했는데요.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16시간까지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참혹했던 당시 상황은 소설가 한수산 선생의 '까마귀'와 '군함도' 그리고 지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군함도'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죠.
그랬던 이곳이 1974년 폐광되면서 무인도가 됐고, 지난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우리나라도 크게 반발했잖아요.
그런 반발 때문에 당시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시킨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을 만들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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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그 약속의 일환으로 도쿄도 신주쿠구에 근대 산업 시설을 소개한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세워졌습니다.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개관식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15일부터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다.
개관 당시 언론사 취재를 막았던 전시관 측이 뒤늦게 내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전시물 대부분이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거나 석탄 산업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약속과 달리 강제징용이나 가혹한 노동에 대한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타이완 징용자의 월급봉투를 제시하면서 조선인 징용자들에게 급여 차별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지 히데오/군함도 옛 주민 : 지금 생각해 보면 강제동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저런 옷(한복)들을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애초에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이해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데 사실상 그렇지 않은 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강제징용이나 가혹행위에 대한 역사를 부정하고 오히려 자국의 근대화 과정을 치켜세우는 공간으로 만든 셈입니다.
이 때문에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역사 왜곡 전시관'이라는 비판이 나왔고요.
한국 정부도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최근 외교부는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유네스코 사무총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에 충실한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 반응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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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한국 정부의 지적에 자신들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이렇게 억지 주장을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성실히 이행해 오고 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앞으로도 계속 적절하게 대응해 간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관에 대해서는 당시 하시마 탄광 주민들의 생활 상황과 노동환경 등을 소개하는 "객관적인 1차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40여 일 만에 열린 한일 국장급 화상 협의에서도 외교부가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지만, 일본 외무성 측은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고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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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유네스코가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정식 의제로 논의하겠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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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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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 취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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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한 약속도 헌신짝 처럼 버리고 또 다른 역사 왜곡을 벌이고 있는 2류 국가 일본에게 대응할 만한 실질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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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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