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달라졌나…김영철 담화 속 기류 변화 감지

입력 2020.06.25 (22:07) 수정 2020.06.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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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군사행동 보류 발표 이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면서도 남측의 대응을 단서 삼아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내비쳤고, 북한 매체들의 대남비난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결정한 북한에 '완전한 철회'를 촉구했던 정경두 국방부장관.

'자중하라'는 내용을 담은 북한의 반박 담화는 정장관 발언 10시간 뒤에 신속히 나왔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나서 정 장관의 발언을 '도가 넘는 실언', '경박한 처사'로 규정하며, '대단히 큰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난 일색이던 최근의 대남 담화와는 기류가 다릅니다.

그동안 쏟아냈던 거친 막말 표현은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한 모습입니다.

특히 "남측의 차후 태도와 행동에 따라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눈에 띕니다.

남측 정부의 '행동'을 요구하며 앞으로 관계 개선 여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남한과의 관계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화에서 읽힙니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하라 라는 그런 일종의 요구가 그 안에 담겨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날마다 등장하던 대남 비난 기사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관련 기사를 여러 건 실었지만, 남측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김여정 제1부부장 등의 대남 비난 담화를 매번 게재한 것과 달리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번 담화는 싣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일단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 신호의 출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군사행동 보류와 함께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북한.

당분간 우리의 대북정책과 국내외 정세를 살피며 앞으로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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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달라졌나…김영철 담화 속 기류 변화 감지
    • 입력 2020-06-25 22:08:24
    • 수정2020-06-25 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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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군사행동 보류 발표 이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면서도 남측의 대응을 단서 삼아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내비쳤고, 북한 매체들의 대남비난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결정한 북한에 '완전한 철회'를 촉구했던 정경두 국방부장관.

'자중하라'는 내용을 담은 북한의 반박 담화는 정장관 발언 10시간 뒤에 신속히 나왔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나서 정 장관의 발언을 '도가 넘는 실언', '경박한 처사'로 규정하며, '대단히 큰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난 일색이던 최근의 대남 담화와는 기류가 다릅니다.

그동안 쏟아냈던 거친 막말 표현은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한 모습입니다.

특히 "남측의 차후 태도와 행동에 따라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눈에 띕니다.

남측 정부의 '행동'을 요구하며 앞으로 관계 개선 여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남한과의 관계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화에서 읽힙니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하라 라는 그런 일종의 요구가 그 안에 담겨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날마다 등장하던 대남 비난 기사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관련 기사를 여러 건 실었지만, 남측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김여정 제1부부장 등의 대남 비난 담화를 매번 게재한 것과 달리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번 담화는 싣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일단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 신호의 출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군사행동 보류와 함께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북한.

당분간 우리의 대북정책과 국내외 정세를 살피며 앞으로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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