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코로나19 확산에 아들 의혹까지

입력 2020.06.27 (21:38) 수정 2020.06.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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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 확산에 아들 의혹까지 터지면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지만 정책 혼란으로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남의 비리 의혹까지 겹쳐 탄핵 주장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뒤로 보이는게 공원 묘지인가요?

[기자]

네,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원묘지 '포르모사'입니다.

제 뒤로는 코로나19 사망자 매장을 위해 미리 마련해 놓은 수많은 구덩이가 보입니다.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하루 천여 명씩 증가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5만 6천여 명에 달합니다.

신규 확진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19일 누적 확진자수가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첫 확진자가 공식 보고된 뒤 약 넉달 만입니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128만 여명으로 사망자 수와 함께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습니다.

[앵커]

이 특파원 여러 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건강은 괜찮습니까?

[기자]

네,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함께 취재하고 있는 촬영감독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에는 러 요인이 있겠지만 취재 결과로는 무엇보다 부족한 검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진으로 확진자를 가려내고 보건당국이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거죠.

또, 확진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추적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검사가 안된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도 확산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공원 묘지의 매장 터는 일반 사망자 외에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입구까지 확장됐습니다.

최근 상파울루주만 하루 사망자가 4백30여 명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별도의 장례식도 거치지 않고 행정당국의 확인 절차 뒤 곧 바로 매장됩니다.

이곳 공원묘지에서 하루 매장되는 사망자는 70여 명, 이 가운데 40% 가량인 30여 명이 코로나19에 숨진 사망자들입니다.

하지만,10명 정도는 코로나19 의심 사망자들입니다.

검사도 받지 못하고 의심 증상을 앓다가 집에서 숨진 경우입니다.

[제임스/상파울루 포르모사 공원묘지 관리인 : "매장 사망자는 늘거나 줄거나 유동적입니다. 앞으로 숫자가 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확진자 100만 명을 넘긴 브라질,

상파울루 시 청원경찰 안드레 씨는 최근 머리가 아프고 냄새를 맡지 못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습니다.

첫 진단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나흘 뒤 다시 받은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15살 된 딸 사라 양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빠른 격리 조치가 없어 아버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안드레 씨의 아내는 같은 증상을 겪고 있었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비아/안드레 씨 아내 : "검사를 안해 준게 지금도 의문입니다. 의사가 검사를 해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어떤 약도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격리에 대한 보건당국의 별다른 조치 없이 이 가족은 20여 일째 스스로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안드레 씨는 일자리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하지만,공공의료기관은 더 이상의 무료 검진을 거부했습니다.

[안드레/상파울루시 청원경찰 : "제 돈으로 검사할겁니다. 시와 주정부는 혈청검사를 안해줍니다. 제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겁니다."]

더욱이,보건당국의 수장은 한달 째 공석입니다.

의사 출신 2명의 보건장관이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물러난 뒤 군 출신 차관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만데타/전 보건부장관 : "보건 행정 경험이 없는 군 출신 사람들에게 보건부가 장악돼 있습니다."]

상파울루 등 대도시에 사회적 격리가 완화되면서 상점들의 영업은 석달 만에 재개됐습니다.

다만,하루 4시간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브루노/의류점 상인 : "오후 3시면 문을 닫아야 하는데 , 이렇게 장사가 안되네요. 나아지겠죠."]

상인들은 반겼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독단적이고 허술하다고 비난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매 주말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마르쿠스/반 정부 시위대 : "상업 재개는 사람을 죽이는 겁니다. 사회적 격리해야 하고 집에 있어야 합니다. 나오려면 보호장구를 잘 갖추고 나와야 합니다."]

정치적 혼란한 상황까지 겹쳤습니다.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상원의원의 전 보좌관이 부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연방경찰은 전 보좌관이 플라비우 의원의 주의원 시절인 2년 전 부정한 자금의 세탁을 도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브라질 언론들은 이 사건이 대통령 가족의 운명을 좌우할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비리 의혹에 대한 직권 남용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불씨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법원이 전 보좌관을 구속하는 큰 쇼를 보여준 겁니다. 전 보좌관은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 리우에 있었던 것입니다. 정의는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도 사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셰우/친 보우소나루 시위대 : "민주주의 선거로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존중해야 합니다. 대부분 대통령들이 통치하는데 발목이 잡혀 있었던건 불행한 일입니다."]

전 보건장관은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통령은 그러나,다시 한번 경제활동의 전면적 재개를 주장했습니다.

[만데타/전 보건부장관 : "의사들도 어떻게 코로나19와 싸워야 할지 모르는데, 군 출신 보건부 관료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비참한 일입니다. 시간과 역사,그리고 코로나19 수치가 말해 줄 것입니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논란 속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불충분한 검사를 예로 들며 브라질 정부의 통제 능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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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코로나19 확산에 아들 의혹까지
    • 입력 2020-06-27 22:19:30
    • 수정2020-06-27 22:47:4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 확산에 아들 의혹까지 터지면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지만 정책 혼란으로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남의 비리 의혹까지 겹쳐 탄핵 주장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뒤로 보이는게 공원 묘지인가요?

[기자]

네,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원묘지 '포르모사'입니다.

제 뒤로는 코로나19 사망자 매장을 위해 미리 마련해 놓은 수많은 구덩이가 보입니다.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하루 천여 명씩 증가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5만 6천여 명에 달합니다.

신규 확진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19일 누적 확진자수가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첫 확진자가 공식 보고된 뒤 약 넉달 만입니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128만 여명으로 사망자 수와 함께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습니다.

[앵커]

이 특파원 여러 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건강은 괜찮습니까?

[기자]

네,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함께 취재하고 있는 촬영감독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에는 러 요인이 있겠지만 취재 결과로는 무엇보다 부족한 검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진으로 확진자를 가려내고 보건당국이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거죠.

또, 확진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추적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검사가 안된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도 확산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공원 묘지의 매장 터는 일반 사망자 외에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입구까지 확장됐습니다.

최근 상파울루주만 하루 사망자가 4백30여 명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별도의 장례식도 거치지 않고 행정당국의 확인 절차 뒤 곧 바로 매장됩니다.

이곳 공원묘지에서 하루 매장되는 사망자는 70여 명, 이 가운데 40% 가량인 30여 명이 코로나19에 숨진 사망자들입니다.

하지만,10명 정도는 코로나19 의심 사망자들입니다.

검사도 받지 못하고 의심 증상을 앓다가 집에서 숨진 경우입니다.

[제임스/상파울루 포르모사 공원묘지 관리인 : "매장 사망자는 늘거나 줄거나 유동적입니다. 앞으로 숫자가 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확진자 100만 명을 넘긴 브라질,

상파울루 시 청원경찰 안드레 씨는 최근 머리가 아프고 냄새를 맡지 못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습니다.

첫 진단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나흘 뒤 다시 받은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15살 된 딸 사라 양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빠른 격리 조치가 없어 아버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안드레 씨의 아내는 같은 증상을 겪고 있었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비아/안드레 씨 아내 : "검사를 안해 준게 지금도 의문입니다. 의사가 검사를 해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어떤 약도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격리에 대한 보건당국의 별다른 조치 없이 이 가족은 20여 일째 스스로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안드레 씨는 일자리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하지만,공공의료기관은 더 이상의 무료 검진을 거부했습니다.

[안드레/상파울루시 청원경찰 : "제 돈으로 검사할겁니다. 시와 주정부는 혈청검사를 안해줍니다. 제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겁니다."]

더욱이,보건당국의 수장은 한달 째 공석입니다.

의사 출신 2명의 보건장관이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물러난 뒤 군 출신 차관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만데타/전 보건부장관 : "보건 행정 경험이 없는 군 출신 사람들에게 보건부가 장악돼 있습니다."]

상파울루 등 대도시에 사회적 격리가 완화되면서 상점들의 영업은 석달 만에 재개됐습니다.

다만,하루 4시간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브루노/의류점 상인 : "오후 3시면 문을 닫아야 하는데 , 이렇게 장사가 안되네요. 나아지겠죠."]

상인들은 반겼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독단적이고 허술하다고 비난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매 주말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마르쿠스/반 정부 시위대 : "상업 재개는 사람을 죽이는 겁니다. 사회적 격리해야 하고 집에 있어야 합니다. 나오려면 보호장구를 잘 갖추고 나와야 합니다."]

정치적 혼란한 상황까지 겹쳤습니다.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상원의원의 전 보좌관이 부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연방경찰은 전 보좌관이 플라비우 의원의 주의원 시절인 2년 전 부정한 자금의 세탁을 도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브라질 언론들은 이 사건이 대통령 가족의 운명을 좌우할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비리 의혹에 대한 직권 남용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불씨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법원이 전 보좌관을 구속하는 큰 쇼를 보여준 겁니다. 전 보좌관은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 리우에 있었던 것입니다. 정의는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도 사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셰우/친 보우소나루 시위대 : "민주주의 선거로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존중해야 합니다. 대부분 대통령들이 통치하는데 발목이 잡혀 있었던건 불행한 일입니다."]

전 보건장관은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통령은 그러나,다시 한번 경제활동의 전면적 재개를 주장했습니다.

[만데타/전 보건부장관 : "의사들도 어떻게 코로나19와 싸워야 할지 모르는데, 군 출신 보건부 관료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비참한 일입니다. 시간과 역사,그리고 코로나19 수치가 말해 줄 것입니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논란 속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불충분한 검사를 예로 들며 브라질 정부의 통제 능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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