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자들의 민낯…살해 협박에 올가미 협박까지

입력 2020.06.27 (21:45) 수정 2020.06.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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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피격 사건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맞물려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다시 기름을 부었습니다.

흑인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흑인이 사는 집에 인종차별 편지를 놓아두는가 하면, 유명 흑인 카레이서의 차고에서 올가미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LA 인근에선 나무에 목을 매 숨진 한 흑인 청년의 죽음이 파문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데이비드 씨는 지난 16일, 집 앞에 놓인 종이 한 장을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흑인을 혐오하는 인종차별 문구가 가득 쓰인 편지였기 때문입니다.

"나와 내 아내는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젊은 깜둥이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어 "흑인이 더럽다."며 마지막엔 "너의 특권층인 백인 이웃의 서명"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같은 내용의 혐오 편지는 이웃 흑인의 집 앞에서도 발견됐습니다.

["In the beginning, I was just shocked. Even though I know what's going on in the world today, it's nothing compared to those who have lost their lives. I hope we can come past this. I hope this thing ends but as a black male it is frustrating."]

최근엔 자동소총을 발등에 올려놓은 채 "최소 200명의 흑인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올린 한 40대 백인 남성이 연방 검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남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이처럼 거리 곳곳에 새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선 한 흑인 청년이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올해 24살인 로버트 풀러가 이 공원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풀러의 사망 원인을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Capt. Ron Shaffer/Unit Commander Palmdale Sheriff : "It appears that Mr. Fuller has tragically died by suicide."]

하지만 시민들은 풀러의 죽음이 석연찮다며 재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유족과 지인들도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I don't want to make it about race but I don't feel no black man is going himself especially with the times, what's going on right now. I really believe he was lynched."]

일각에선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가 과거 흑인들에게 저질렀던 범죄의 수법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Tommie Anderson/Friend for a black man to be hung in a tree near city hall that's a message."]

[Najee Ali/family spokesman : "Both families have stated both men were looking forward to enjoying their life and both hangings make no sense whatsoever."]

결국, 시 당국도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Jonathan Lucas/Chief Medical Examiner : "The initial reports appeared to be consistent with a suicide but we felt it prudent to roll that back and continue to look deeper."]

실제로 승마장과 호수 공원에서 나무에 걸려있는 올가미가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Porchia Freeman/Recorded Video : "I just saw something swinging that caught my eye... caught me off guard."]

흑인 협박용 올가미인지 아니면 운동기구의 일종인지 시 당국도 혐오범죄 여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과거 흑인들 목에 올가미를 걸어 저질렀던 잔인한 범죄를 연상케 하는 혐오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겁니다.

[Mayor Libby Schaaf/Oakland : "And I recognize that that there is some information these might have been parts of exercise equipment, the intention does not invalidate the official effect."]

심지어 이 올가미는 한 유명 흑인 카레이서의 차고에서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Brad Daugherty/JTG-Daugherty Racing Co-Owner : "It's a restricted area. And so it's not like people are just wondering through there aimlessly. So, for me, it says okay that's someone basically within the sport. On the inside of the sport."]

월러스는 전미자동차경주협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일한 흑인 카레이서입니다.

특히, 월러스는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해 경주장에 달려있던 남부군 깃발을 모두 떼어내게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Bubba Wallace/NASCAR Driver : "THERE'S A LOT OF WORK TO BE LEFT OR TO BE DONE THAT'S LEFT ON THE TABLE. AND WE'LL WALK HAND IN HAND TOGETHER AND CONQUER THE GOOD FIGHT THAT WE'RE TRYING TO FIGHT."]

흑인 청년의 의문사와 잇단 올가미 협박이 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까지 나서서 이번 사건들을 조사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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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민낯…살해 협박에 올가미 협박까지
    • 입력 2020-06-27 22:26:52
    • 수정2020-06-27 22:50:3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피격 사건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맞물려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다시 기름을 부었습니다.

흑인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흑인이 사는 집에 인종차별 편지를 놓아두는가 하면, 유명 흑인 카레이서의 차고에서 올가미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LA 인근에선 나무에 목을 매 숨진 한 흑인 청년의 죽음이 파문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데이비드 씨는 지난 16일, 집 앞에 놓인 종이 한 장을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흑인을 혐오하는 인종차별 문구가 가득 쓰인 편지였기 때문입니다.

"나와 내 아내는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젊은 깜둥이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어 "흑인이 더럽다."며 마지막엔 "너의 특권층인 백인 이웃의 서명"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같은 내용의 혐오 편지는 이웃 흑인의 집 앞에서도 발견됐습니다.

["In the beginning, I was just shocked. Even though I know what's going on in the world today, it's nothing compared to those who have lost their lives. I hope we can come past this. I hope this thing ends but as a black male it is frustrating."]

최근엔 자동소총을 발등에 올려놓은 채 "최소 200명의 흑인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올린 한 40대 백인 남성이 연방 검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남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이처럼 거리 곳곳에 새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선 한 흑인 청년이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올해 24살인 로버트 풀러가 이 공원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풀러의 사망 원인을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Capt. Ron Shaffer/Unit Commander Palmdale Sheriff : "It appears that Mr. Fuller has tragically died by suicide."]

하지만 시민들은 풀러의 죽음이 석연찮다며 재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유족과 지인들도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I don't want to make it about race but I don't feel no black man is going himself especially with the times, what's going on right now. I really believe he was lynched."]

일각에선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가 과거 흑인들에게 저질렀던 범죄의 수법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Tommie Anderson/Friend for a black man to be hung in a tree near city hall that's a message."]

[Najee Ali/family spokesman : "Both families have stated both men were looking forward to enjoying their life and both hangings make no sense whatsoever."]

결국, 시 당국도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Jonathan Lucas/Chief Medical Examiner : "The initial reports appeared to be consistent with a suicide but we felt it prudent to roll that back and continue to look deeper."]

실제로 승마장과 호수 공원에서 나무에 걸려있는 올가미가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Porchia Freeman/Recorded Video : "I just saw something swinging that caught my eye... caught me off guard."]

흑인 협박용 올가미인지 아니면 운동기구의 일종인지 시 당국도 혐오범죄 여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과거 흑인들 목에 올가미를 걸어 저질렀던 잔인한 범죄를 연상케 하는 혐오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겁니다.

[Mayor Libby Schaaf/Oakland : "And I recognize that that there is some information these might have been parts of exercise equipment, the intention does not invalidate the official effect."]

심지어 이 올가미는 한 유명 흑인 카레이서의 차고에서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Brad Daugherty/JTG-Daugherty Racing Co-Owner : "It's a restricted area. And so it's not like people are just wondering through there aimlessly. So, for me, it says okay that's someone basically within the sport. On the inside of the sport."]

월러스는 전미자동차경주협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일한 흑인 카레이서입니다.

특히, 월러스는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해 경주장에 달려있던 남부군 깃발을 모두 떼어내게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Bubba Wallace/NASCAR Driver : "THERE'S A LOT OF WORK TO BE LEFT OR TO BE DONE THAT'S LEFT ON THE TABLE. AND WE'LL WALK HAND IN HAND TOGETHER AND CONQUER THE GOOD FIGHT THAT WE'RE TRYING TO FIGHT."]

흑인 청년의 의문사와 잇단 올가미 협박이 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까지 나서서 이번 사건들을 조사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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