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호우로 전국 곳곳 피해 속출

[앵커]

밤사이 집중호우와 함께 태풍급의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공사장 축대가 무너져 주민들이 대피하고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나무와 커다란 바위가 비탈면에 위태롭게 걸려있습니다.

어젯밤 11시 40분쯤 경남 김해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길이 50m, 높이 20m의 콘크리트 축대벽이 무너져내려 인근 주민 17명이 대피했습니다.

부산시 금정구 한 아파트에서도 오늘 오전 8시 10분쯤 길이 50ｍ, 높이 8ｍ 축대가 내려앉았습니다.

이 사고로 토사가 흘러나왔지만, 신축공사가 예정된 공터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1시 27분쯤 부산시 기장군 한 농장에서는 빗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어젯밤 10시쯤에는 전남 광양시 한 병원 장례식장 1층이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습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어젯밤 9시 반쯤 부산울산고속도로에서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안전 울타리를 들이받으면서,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어젯밤 11시 20분쯤 여수시 낙포동의 한 도로에서는 1톤 화물차와 버스가 부딪쳐 7명이 다쳤습니다.

제주 차귀도 포구에서는 어젯밤 10시 15분쯤 정박하고 있던 429톤급 바지선의 닻줄 하나가 강풍에 끊어지면서 좌초돼 선원 2명이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밤사이 경남과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모두 180여 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