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미국에 번지는 ‘마스크 갈등’ 왜?

입력 2020.07.02 (10:48) 수정 2020.07.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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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갈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갈등의 배경에 정치적 편 가르기가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미국 LA 시의 한 슈퍼마켓.

여성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한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소리를 지르더니 들고 있던 바구니를 내던집니다.

[마스크 착용 거부 여성 : "저는 호흡기 질환이 있어요! 제 의사는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호흡기 문제가 있으면 더욱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는데요.

[슈퍼마켓 손님 : "호흡기 질환이 있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안 쓴다고 말하는데 앞뒤가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고객과의 갈등에 지친 LA시의 한 타코 전문점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점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손님이 직원에게 욕을 하고 음료와 물건은 던지는 등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보르 디아즈/타코 전문점 대표 : "마스크를 착용해 서로를 존중하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 역시 가족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시간주에선 상점 경비원이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스크가 통제를 상징한다며 자신들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SNS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의미로 마스크를 불태우는 영상을 올리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깊어지는 마스크 갈등에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정치적 이념이 개입돼있다고 분석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마스크가 '안 쓴 사람은 공화당 쓴 사람은 민주당'이란 식의 정치적 상징물로 부상했다는 겁니다.

여기엔 팬데믹 초기부터 줄곧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영향을 끼쳤는데요.

국민들에게 자발적 선택에 의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4월 백악관 브리핑 :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입니다. 개인 선택에 달렸습니다."]

지난 5월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검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낀 사진을 리트윗하며 조롱했습니다.

그 시기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골프를 즐겼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거꾸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대통령을 비난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전 미국 부통령 : "그런 식의 언행이 참 어리석을 뿐입니다. 세계 모든 전문가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선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편 가르기보다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자는 겁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 주지사 :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도록 행정명령을 내리고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데요.

깊어지는 마스크 갈등 속,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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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2 10:54:11
    • 수정2020-07-02 11: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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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갈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갈등의 배경에 정치적 편 가르기가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미국 LA 시의 한 슈퍼마켓.

여성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한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소리를 지르더니 들고 있던 바구니를 내던집니다.

[마스크 착용 거부 여성 : "저는 호흡기 질환이 있어요! 제 의사는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호흡기 문제가 있으면 더욱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는데요.

[슈퍼마켓 손님 : "호흡기 질환이 있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안 쓴다고 말하는데 앞뒤가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고객과의 갈등에 지친 LA시의 한 타코 전문점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점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손님이 직원에게 욕을 하고 음료와 물건은 던지는 등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보르 디아즈/타코 전문점 대표 : "마스크를 착용해 서로를 존중하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 역시 가족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시간주에선 상점 경비원이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스크가 통제를 상징한다며 자신들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SNS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의미로 마스크를 불태우는 영상을 올리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깊어지는 마스크 갈등에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정치적 이념이 개입돼있다고 분석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마스크가 '안 쓴 사람은 공화당 쓴 사람은 민주당'이란 식의 정치적 상징물로 부상했다는 겁니다.

여기엔 팬데믹 초기부터 줄곧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영향을 끼쳤는데요.

국민들에게 자발적 선택에 의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4월 백악관 브리핑 :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입니다. 개인 선택에 달렸습니다."]

지난 5월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검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낀 사진을 리트윗하며 조롱했습니다.

그 시기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골프를 즐겼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거꾸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대통령을 비난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전 미국 부통령 : "그런 식의 언행이 참 어리석을 뿐입니다. 세계 모든 전문가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선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편 가르기보다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자는 겁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 주지사 :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도록 행정명령을 내리고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데요.

깊어지는 마스크 갈등 속,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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