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공기 전염 가능성 있다” 뒷북 인정

입력 2020.07.10 (19:19) 수정 2020.07.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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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 19의 공기 전염 가능성을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집단 감염 사례에서 공기 전염의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단 건데, 구체적인 방역 수칙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 19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사람들이 붐비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바이러스의 공기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합창 연습을 하는 곳이나 식당, 헬스장 내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WHO 감염통제국장 : "we have to be open to this evidence and understand its implications regarding the modes of transmission."]

하지만 최근까지도 WHO는 코로나19가 침방울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수술실 등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의료 환경을 제외하고는 공기 전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해온 겁니다.

[실비 브리앙/WHO 글로벌 전염병예방국장/지난 2월 : "the virus was in the air and everybody who goes under this cloud of virus will be infected. So this is not the situation. Currently, the virus is transmitted through droplets."]

그러나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급기야 세계 32개국 과학자 2백여 명이 공기 감염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WHO에 공개 서한까지 보내자, 뒷북 조치에 나섰습니다.

공기 감염을 막을 구체적인 방역 수칙과 예방법 연구도 시급합니다.

WHO도 보고서에서 손씻기나 마스크 착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몇몇 사람이 가까운 거리 내의 다수를 전염시킬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WHO의 방역 수칙도 물리적 거리두기를 최소 2미터 이상으로 늘리거나,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등의 좀 더 강력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희문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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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공기 전염 가능성 있다” 뒷북 인정
    • 입력 2020-07-10 19:20:48
    • 수정2020-07-10 22:10:09
    뉴스 7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 19의 공기 전염 가능성을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집단 감염 사례에서 공기 전염의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단 건데, 구체적인 방역 수칙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 19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사람들이 붐비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바이러스의 공기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합창 연습을 하는 곳이나 식당, 헬스장 내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WHO 감염통제국장 : "we have to be open to this evidence and understand its implications regarding the modes of transmission."]

하지만 최근까지도 WHO는 코로나19가 침방울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수술실 등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의료 환경을 제외하고는 공기 전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해온 겁니다.

[실비 브리앙/WHO 글로벌 전염병예방국장/지난 2월 : "the virus was in the air and everybody who goes under this cloud of virus will be infected. So this is not the situation. Currently, the virus is transmitted through droplets."]

그러나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급기야 세계 32개국 과학자 2백여 명이 공기 감염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WHO에 공개 서한까지 보내자, 뒷북 조치에 나섰습니다.

공기 감염을 막을 구체적인 방역 수칙과 예방법 연구도 시급합니다.

WHO도 보고서에서 손씻기나 마스크 착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몇몇 사람이 가까운 거리 내의 다수를 전염시킬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WHO의 방역 수칙도 물리적 거리두기를 최소 2미터 이상으로 늘리거나,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등의 좀 더 강력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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