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아파트형 공장 사무실 임대

입력 2003.06.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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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지원금으로 지은 아파트형 공장에 영세 제조업체 대신에 엉뚱한 사무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단속이 없다 보니 편법 입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정부 예산을 보조받아 지은 아파트형 공장 밀집지역입니다.
1년 전에 입주한 한 아파트용 공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체라는 곳에 어찌된 일인지 사무용 책상만 잔뜩 들어차 있습니다.
⊙입주업체직원: 제조는 나중에 할 건데 지금은 안 해요.
제조법인 하나 하려는 상태예요.
⊙기자: 등록조차 안 돼 있는 입주업체지만 단속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직원: 그냥 들어와서 우리한테 신고 안 하고 그러면 그냥 모르는 거죠.
⊙기자: 한 업체는 360여 제곱미터 대부분을 일반 사무실로 쓰고 있지만 제조업체라고 주장합니다.
사무실 한쪽에 10여 제곱미터 규모의 조그마한 작업장을 만들어놓고는 단속을 피합니다.
⊙입주업체직원: 근처에 공장이라고 할 만한 게 없죠.
우리처럼 라인이라도 가진 게 거의 없어요.
⊙기자: 심지어 분양업체도 이런 편법 입주를 부추깁니다.
⊙분양사무실 직원: 기계만 있으면 가동 안 하더라도 믿는 거죠.
냄새만 딱 제조 공장처럼 풍기면 돼요.
⊙기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입주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3분의 1 정도나 싸고 등록세와 취득세까지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형 공장은 전국적으로 100여 곳.
경기도에만 1500억원이 지원되었지만 영세 제조업체 대신 오피스텔형 사무실이 속속 입주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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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지원 아파트형 공장 사무실 임대
    • 입력 2003-06-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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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지원금으로 지은 아파트형 공장에 영세 제조업체 대신에 엉뚱한 사무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단속이 없다 보니 편법 입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정부 예산을 보조받아 지은 아파트형 공장 밀집지역입니다. 1년 전에 입주한 한 아파트용 공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체라는 곳에 어찌된 일인지 사무용 책상만 잔뜩 들어차 있습니다. ⊙입주업체직원: 제조는 나중에 할 건데 지금은 안 해요. 제조법인 하나 하려는 상태예요. ⊙기자: 등록조차 안 돼 있는 입주업체지만 단속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직원: 그냥 들어와서 우리한테 신고 안 하고 그러면 그냥 모르는 거죠. ⊙기자: 한 업체는 360여 제곱미터 대부분을 일반 사무실로 쓰고 있지만 제조업체라고 주장합니다. 사무실 한쪽에 10여 제곱미터 규모의 조그마한 작업장을 만들어놓고는 단속을 피합니다. ⊙입주업체직원: 근처에 공장이라고 할 만한 게 없죠. 우리처럼 라인이라도 가진 게 거의 없어요. ⊙기자: 심지어 분양업체도 이런 편법 입주를 부추깁니다. ⊙분양사무실 직원: 기계만 있으면 가동 안 하더라도 믿는 거죠. 냄새만 딱 제조 공장처럼 풍기면 돼요. ⊙기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입주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3분의 1 정도나 싸고 등록세와 취득세까지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형 공장은 전국적으로 100여 곳. 경기도에만 1500억원이 지원되었지만 영세 제조업체 대신 오피스텔형 사무실이 속속 입주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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