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사건 뒤 재월북 치밀 준비…탈북자 관리 무방비
입력 2020.07.27 (19:09)
수정 2020.07.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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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북한으로 재월북한 20대 탈북자 소식입니다.
탈북자 김 씨는 지난달부터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는데요.
감옥에 갈 것으로 예상되자, 치밀하게 월북을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이미 월북한 뒤에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평소에 탈북자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달 12일.
국과수가 피해자의 몸에서 김 씨의 DNA가 나왔다고 지난 4일 통보하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김 씨는 감옥에 갈 가능성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월북 준비를 했습니다.
주변에는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간다고 둘러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이사간대요.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평택으로 간대요. 옆집에서도 평택으로 간다고 했다는데요. 평택이 직장이라고."]
탈북자로 추정되는 2명이 김 씨의 이사와 월북을 도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나이 그보다는 좀 젊은 분하고 나이 조금 먹은 사람하고 짐을 같이. 짐이 많더라고요."]
국정원에서 받은 아파트의 보증금과 지인의 돈까지 빌려 월북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김 씨의 지인/음성변조 : "(지인의) 차 판 거 하고, (지인에게서) 돈을 좀 빌린 것 같고. 국정원에서 나오게 되면 1,500만 원을 줘요. 그것(아파트 보증금)도 뺀 걸 거예요."]
김 씨가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지난 19일 월북을 한 뒤에야 경찰은 뒤늦게 출국금지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증거인멸이라든가, 도주 우려가 낮다라고 판단한 거예요. 그리고 초범이고."]
한 탈북민 유튜버는 김 씨가 월북하기 직전인 지난 18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월북 내용이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김 씨가 성폭행 수사를 받은 지 한 달 이상 됐지만, 탈북자 관리를 맡은 경찰은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월북 신고를 받은 뒤에도 국방부나 국정원에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이번에는 북한으로 재월북한 20대 탈북자 소식입니다.
탈북자 김 씨는 지난달부터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는데요.
감옥에 갈 것으로 예상되자, 치밀하게 월북을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이미 월북한 뒤에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평소에 탈북자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달 12일.
국과수가 피해자의 몸에서 김 씨의 DNA가 나왔다고 지난 4일 통보하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김 씨는 감옥에 갈 가능성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월북 준비를 했습니다.
주변에는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간다고 둘러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이사간대요.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평택으로 간대요. 옆집에서도 평택으로 간다고 했다는데요. 평택이 직장이라고."]
탈북자로 추정되는 2명이 김 씨의 이사와 월북을 도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나이 그보다는 좀 젊은 분하고 나이 조금 먹은 사람하고 짐을 같이. 짐이 많더라고요."]
국정원에서 받은 아파트의 보증금과 지인의 돈까지 빌려 월북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김 씨의 지인/음성변조 : "(지인의) 차 판 거 하고, (지인에게서) 돈을 좀 빌린 것 같고. 국정원에서 나오게 되면 1,500만 원을 줘요. 그것(아파트 보증금)도 뺀 걸 거예요."]
김 씨가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지난 19일 월북을 한 뒤에야 경찰은 뒤늦게 출국금지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증거인멸이라든가, 도주 우려가 낮다라고 판단한 거예요. 그리고 초범이고."]
한 탈북민 유튜버는 김 씨가 월북하기 직전인 지난 18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월북 내용이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김 씨가 성폭행 수사를 받은 지 한 달 이상 됐지만, 탈북자 관리를 맡은 경찰은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월북 신고를 받은 뒤에도 국방부나 국정원에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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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사건 뒤 재월북 치밀 준비…탈북자 관리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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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27 19:10:22
- 수정2020-07-27 1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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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북한으로 재월북한 20대 탈북자 소식입니다.
탈북자 김 씨는 지난달부터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는데요.
감옥에 갈 것으로 예상되자, 치밀하게 월북을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이미 월북한 뒤에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평소에 탈북자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달 12일.
국과수가 피해자의 몸에서 김 씨의 DNA가 나왔다고 지난 4일 통보하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김 씨는 감옥에 갈 가능성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월북 준비를 했습니다.
주변에는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간다고 둘러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이사간대요.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평택으로 간대요. 옆집에서도 평택으로 간다고 했다는데요. 평택이 직장이라고."]
탈북자로 추정되는 2명이 김 씨의 이사와 월북을 도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나이 그보다는 좀 젊은 분하고 나이 조금 먹은 사람하고 짐을 같이. 짐이 많더라고요."]
국정원에서 받은 아파트의 보증금과 지인의 돈까지 빌려 월북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김 씨의 지인/음성변조 : "(지인의) 차 판 거 하고, (지인에게서) 돈을 좀 빌린 것 같고. 국정원에서 나오게 되면 1,500만 원을 줘요. 그것(아파트 보증금)도 뺀 걸 거예요."]
김 씨가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지난 19일 월북을 한 뒤에야 경찰은 뒤늦게 출국금지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증거인멸이라든가, 도주 우려가 낮다라고 판단한 거예요. 그리고 초범이고."]
한 탈북민 유튜버는 김 씨가 월북하기 직전인 지난 18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월북 내용이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김 씨가 성폭행 수사를 받은 지 한 달 이상 됐지만, 탈북자 관리를 맡은 경찰은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월북 신고를 받은 뒤에도 국방부나 국정원에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이번에는 북한으로 재월북한 20대 탈북자 소식입니다.
탈북자 김 씨는 지난달부터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는데요.
감옥에 갈 것으로 예상되자, 치밀하게 월북을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이미 월북한 뒤에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평소에 탈북자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달 12일.
국과수가 피해자의 몸에서 김 씨의 DNA가 나왔다고 지난 4일 통보하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김 씨는 감옥에 갈 가능성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월북 준비를 했습니다.
주변에는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간다고 둘러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이사간대요.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평택으로 간대요. 옆집에서도 평택으로 간다고 했다는데요. 평택이 직장이라고."]
탈북자로 추정되는 2명이 김 씨의 이사와 월북을 도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나이 그보다는 좀 젊은 분하고 나이 조금 먹은 사람하고 짐을 같이. 짐이 많더라고요."]
국정원에서 받은 아파트의 보증금과 지인의 돈까지 빌려 월북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김 씨의 지인/음성변조 : "(지인의) 차 판 거 하고, (지인에게서) 돈을 좀 빌린 것 같고. 국정원에서 나오게 되면 1,500만 원을 줘요. 그것(아파트 보증금)도 뺀 걸 거예요."]
김 씨가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지난 19일 월북을 한 뒤에야 경찰은 뒤늦게 출국금지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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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민 유튜버는 김 씨가 월북하기 직전인 지난 18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월북 내용이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김 씨가 성폭행 수사를 받은 지 한 달 이상 됐지만, 탈북자 관리를 맡은 경찰은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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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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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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