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강령 한 달, 접대문화 달라졌나

입력 2003.06.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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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기준이나 강령보다도 중요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실천 의지입니다.
공무원행동강령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접대 문화가 상당히 개선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은밀한 호화접대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영현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공무원과의 접대 약속으로 앉을 자리가 없던 이 고급 음식점에 요즘 빈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음식값을 절반 가량 낮추었어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선영(음식점 주인): 예년의 100에 비한다면 30% 정도밖에 손님이 안 옵니다.
안 오고 저녁에는 아예 손님이 없다시피 해요.
⊙기자: 대신 접대 사절을 표방한 공무원들로 청사의 구내식당은 연일 만원입니다.
그러나 관가의 접대문화가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온갖 편법이 동원돼 교묘히 규정을 피해 나가 호화접대는 은밀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존처럼 비싼가격의 음식과 술대접을 한 뒤 식사비를 적절하게 짜맞추기도 합니다.
⊙기자: 카드 2개 나눠서 결제한 적은?
⊙음식점 종업원: 그런 적은 있죠. 다섯 분이 오셔서 18만원어치 드시면 15만원으로 맞춰 드려요.
⊙기자: 골프 접대 요구도 크게 줄면서 골프장에서 공무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그런 얘기 많이 해요. 공무원들이 골프치는 게 많이 줄었다고...
⊙기자: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가명을 쓰면서 업자에게 차로 데려다 줄 것을 요구하고 이용료도 편법으로 떠넘기기도 합니다.
⊙업체 접대 관계자: 각자 계산하되 그 비용을 나중에 현금으로 입금시켜주거나 그분한테 다시 주는 거죠, 현금으로...
⊙기자: 일부 공직자들의 도덕불감증이 대다수 공무원들의 청렴 의지를 꺾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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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리강령 한 달, 접대문화 달라졌나
    • 입력 2003-06-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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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기준이나 강령보다도 중요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실천 의지입니다. 공무원행동강령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접대 문화가 상당히 개선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은밀한 호화접대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영현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공무원과의 접대 약속으로 앉을 자리가 없던 이 고급 음식점에 요즘 빈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음식값을 절반 가량 낮추었어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선영(음식점 주인): 예년의 100에 비한다면 30% 정도밖에 손님이 안 옵니다. 안 오고 저녁에는 아예 손님이 없다시피 해요. ⊙기자: 대신 접대 사절을 표방한 공무원들로 청사의 구내식당은 연일 만원입니다. 그러나 관가의 접대문화가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온갖 편법이 동원돼 교묘히 규정을 피해 나가 호화접대는 은밀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존처럼 비싼가격의 음식과 술대접을 한 뒤 식사비를 적절하게 짜맞추기도 합니다. ⊙기자: 카드 2개 나눠서 결제한 적은? ⊙음식점 종업원: 그런 적은 있죠. 다섯 분이 오셔서 18만원어치 드시면 15만원으로 맞춰 드려요. ⊙기자: 골프 접대 요구도 크게 줄면서 골프장에서 공무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그런 얘기 많이 해요. 공무원들이 골프치는 게 많이 줄었다고... ⊙기자: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가명을 쓰면서 업자에게 차로 데려다 줄 것을 요구하고 이용료도 편법으로 떠넘기기도 합니다. ⊙업체 접대 관계자: 각자 계산하되 그 비용을 나중에 현금으로 입금시켜주거나 그분한테 다시 주는 거죠, 현금으로... ⊙기자: 일부 공직자들의 도덕불감증이 대다수 공무원들의 청렴 의지를 꺾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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