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연기 가능성 언급…‘우편 투표 사기’ 주장

입력 2020.07.31 (06:13) 수정 2020.07.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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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안전 우려로 일부 우편 투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사기 선거'라며 대선 연기를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에 선거 연기 권한이 없는 만큼 실현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데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선거는 그대로 치뤄져야 한다는 입장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11월 대통령 선거 '연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부재자 투표 이외에 우편으로 투표가 이뤄지면 이는 미 역사상 가장 부정확한 사기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하기 위해 선거를 연기하는 게 어떠냐고 의문 부호를 달아 떠보듯 제안했습니다

미국 법에 대통령은 선거일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고 일부 주에서 우편 투표를 속속 채택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편 투표는 소수 인종과 학생 유권자들이 손쉽게 투표할 수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공화당은 그러나 선거는 연기돼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매카시/美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 "역사상 연방 선거가 제대로 치뤄지지 못한 적은 없습니다. 선거는 그대로 진행돼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명분 쌓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트럼프/대통령/지난 19일 : "우편투표는 선거를 조작합니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건가요?) 지켜 봅시다."]

현직 대통령이 우편 투표는 사기라며 선거 연기를 언급한 날, 전직 대통령은 그게 왜 사기냐며 현직을 겨냥했습니다.

[오바마/전 대통령 :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우편 투표를 이용하는 것을, (권력자가) 우편 시스템을 비하하면서까지 (투표하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편 투표는 부정 선거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를 제시한 적은 없습니다.

선거 연기는 그래서 대선 판세가 불리함을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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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선 연기 가능성 언급…‘우편 투표 사기’ 주장
    • 입력 2020-07-31 06:17:35
    • 수정2020-07-31 19: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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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안전 우려로 일부 우편 투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사기 선거'라며 대선 연기를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에 선거 연기 권한이 없는 만큼 실현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데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선거는 그대로 치뤄져야 한다는 입장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11월 대통령 선거 '연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부재자 투표 이외에 우편으로 투표가 이뤄지면 이는 미 역사상 가장 부정확한 사기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하기 위해 선거를 연기하는 게 어떠냐고 의문 부호를 달아 떠보듯 제안했습니다

미국 법에 대통령은 선거일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고 일부 주에서 우편 투표를 속속 채택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편 투표는 소수 인종과 학생 유권자들이 손쉽게 투표할 수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공화당은 그러나 선거는 연기돼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매카시/美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 "역사상 연방 선거가 제대로 치뤄지지 못한 적은 없습니다. 선거는 그대로 진행돼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명분 쌓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트럼프/대통령/지난 19일 : "우편투표는 선거를 조작합니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건가요?) 지켜 봅시다."]

현직 대통령이 우편 투표는 사기라며 선거 연기를 언급한 날, 전직 대통령은 그게 왜 사기냐며 현직을 겨냥했습니다.

[오바마/전 대통령 :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우편 투표를 이용하는 것을, (권력자가) 우편 시스템을 비하하면서까지 (투표하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편 투표는 부정 선거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를 제시한 적은 없습니다.

선거 연기는 그래서 대선 판세가 불리함을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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